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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새벽 해군에 의해 구조된 러시아 선적 화재 선박 선원들이 동해항에 도착, 해군1함대 소속 광개토대왕함에서 내리고 있다. <해군1함대> | ‘선박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구조를 요청합니다. 다시 한 번 알립니다. 긴급 구조를 요청합니다….’(국제 상선 공통망 신호 수신 내용)
21일 새벽 0시15분쯤 울릉도 서북방 35마일 해상에서 해상작전 중이던 해군1함대 소속 마산함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조난신고가 포착됐다.
마산함은 긴박한 상황을 포착하자마자 곧바로 함대사령부에 연락하고 인접 함정에도 긴급 상황을 알렸다.
그리고 6분 뒤 동해와 속초·울릉도 어업무선국에 사고 현장 선박 유무를 확인한 결과 우리 어선의 조업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함대사령부도 긴박한 상황 확인에 들어가 동해 해경 및 선박과 정보를 교환했다.
그리고 1시쯤, 동해 해경을 통해 화재선박을 확인한 결과 러시아 소속 어선인 알마츠 호임을 최종 확인, 10분 뒤 광개토대왕함도 긴급 현장 출동했다.
그리고 1시40분쯤 울릉도 전탐감시대에서 화재선박과의 교신에 성공, 한국인 선원으로부터 “선원은 모두 73명인데 한 명은 확인이 안 되고 화재를 진화 중인데 잘 안 된다. 갑판에 연기가 자욱해 선미(船尾)로 대피 중”이라는 내용을 들었다.
이어 2시15분부터 58분까지 러시아 선박에서 모두 10척의 구명정(라이프 레프트)이 바다로 내려졌다.
이에 앞서 마산함은 2시5분쯤 화재 선박을 육안으로 발견, 교신을 시도한 끝에 51분 “침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진압할 수 없다”는 급전을 받았다. 그리고 2시20분부터 화재현장을 지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고 해역은 최초 상황을 접수했을 때보다 기상상태가 더 안좋아 4m에 가까운 파고에다 비바람마저 몰아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인명구조’가 최우선 작전지침으로 설정된 만큼 평소 위급한 상황대처훈련 그대로 침착하게 조난 구조 작전을 벌여 5시16분쯤 마산함(30명)·광개토대왕함(40명)에 전원 구조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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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들을 구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1함대 장병들. <해군 1함대> | 이어 각 함정은 구난자의 체온 유지를 위해 따뜻한 물과 식사 등을 제공했다. 한편 1함대는 4시20분쯤 NSC상황실에 이 같은 내용을 통보하고 러시아 주재 무관 등에도 연락했다.
해군작전사령부도 긴급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5시쯤 러시아태평양사령부에 핫라인을 통해 긴급 구조상황을 통보했다.
현장의 긴박한 상황은 지역 해경과의 유기적인 협조와 공조 아래 9시15분까지 계속돼 해경정이 화재 선박 선미에서 러시아인 1명을 추가로 발견, 구조했다.
그리고 10시15분쯤 70명을 나눠 태운 마산함과 광개토대왕함이 동해항 민간부두에 입항, 지역 해경에 신병을 인계함으로써 이날 새벽의 긴박했던 순간은 대성공을 거두며 마무리됐다.
해군은 21일 오후 현재 실종선원 두 명을 구조하기 위해 다른 함정과 헬기, 해상초계기 등을 출동시켜 해경정과 함께 해상탐색작전을 벌이고 있다.
<출처 : 국방일보 2004.1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