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강단에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일반적으로 다른 교회에서 하는 꽃꽂이를 하지 않았습니다. 나름의 이유는 있지 만 제 개인적인 목회방침일뿐 끝까지 지켜야 할 방침으로 생각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사순절을 시작 하면서 금년에는 고난주간과 부활주일에 꽃꽂이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제 멋대로 그 일을 부탁 할 두 분을 미리 마음에 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지금까지 성도들에게 개인적으로 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사다 놓으시라 거나 하시라고 직접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 분들께 제 생각을 말씀드리면 기쁨으로 스스로 알아서 하실 분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고작 생각해 낸 것이 교회에 지출하기로 하고 부탁을 드릴까도 했는데 이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생각에 그저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는데 이제 제가 생각만 하고 있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제 생각대로 추진해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난 수요일 예배 후에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있는 감리교회를 섬기시면서 이곳 원북에 잠시 살게 될 권사님이 계십니다. 수요 예배와 새벽기도회에만 참석하시는데 그 분이 부활절 꽃꽂이를 위해 헌금을 하셨습니다. 아마 초원교회에 몇 번 참석하시면서 강단이 너무 썰렁하다고 생각하셨나 봅니다(물론 제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그 썰렁함이 소박함이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매주 꽃꽂이를 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의 꽃꽂이 흐름이 너무 과하게 그리고 화려하게 강단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 때문입니다. 모든 교회가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추세가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초원교회는 한 송이 들꽃으로도 아름답게 장식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교회이고 싶습니다. 암튼 드려진 헌금 목적에 맞게 아름답게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그 일을 감당할 두 분은 누구일까요? 자원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