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우리말 헤살꾼 5
1. 으뜸 헤살꾼 오세훈 서울특별시장
서울시는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이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방차치단체이며 대한민국 수도로서 그 어떤 곳보다 우리말과 한글을 가장 사랑하고 바르게 써야 할 터인데 오히려 오세훈 시장이 들어선 뒤 가장 우리 말글살이를 어지럽히는 도시가 되었다.
▲ 세종문화회관 옆에 있는 한글글자마당을 짓밟고 영문 구조물(왼쪽)을 만들어 놓고, 시민들에게 보내는 알림글과 누리집에는 이렇게 국어기본법을 어긴 영문으로 된 선전문이 가득하다. © 리대로 |
지난해에도 시민들에게 알리는 글에 영어를 마구 섞어서 쓰고 있어 서울시와 서울시의회를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아 그 잘못을 알려주었는데 고치지 않고 더 심해서 올해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았다. 거기다가 올해에는 한글을 빛내자고 세종로공원에 만든 한글글자마당과 조선어한말글수호탑을 몰아내고 국기게양대를 세운다고도 했다.
이는 국어기본법을 어긴 것이고 아주 못된 겨레말 반역 행위이다. 세종시, 울산시, 여주시 들은 말할 것이 없고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국경일인 한글날에 시장이 나서서 경축식을 하고 한글과 우리 나라말을 빛낼 행사를 성대하게 하는데 한글과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이 태어난 서울시는 기념식도 하지 않는다. 그래도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에는 한글단체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한글날에 한글과 우리말을 살리고 빛낼 행사를 했고, 세종대왕 나신 곳을 찾고 한글이 태어나고 자란 광화문 일대를 한글역사관광지로 꾸미는 한글마루지 사업을 했으나 오세훈 시장은 오히려 우리말글을 못살게 굴고 있다.
▲ 오세훈 시장은 서울에서 이렇게 세금으로 영문 선전문을 써놓고 행사를 하고 있다. © 리대로 |
2. 부산시 박형준 시장과 부산 서구청 김형찬 청장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2년 전에 부산시를 영어상용도시로 만든다고 해서 우리말 으뜸 헤살꾼으로 뽑히기도 했다. 그런데 올해에는 부산시 서구청이 새로 생기는 법정동 이름을 ‘에코델타동’이라고 외국말로 짓겠다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부산 출신 김영삼 대통령이 영어 조기교육을 한다고 하고, 부산 출신 이명박 대통령이 영어바람을 부채질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부처 이름에 ‘벤처’란 외국말을 넣어 짓고, 국가 중요 정책 이름에 ‘뉴딜’이란 외국어를 넣어서 외국말 마구 쓰기가 더 늘어났는데 부산시가 새로 생기는 법정동 이름까지 외국말로 지으면 온 나라에 영어 이름 짓기가 더 번지고 우리 말글살이가 더 어지럽게 될 것이 뻔하다.
이미 부산시가 ‘마린시티, 에코델타시티, 그린스마트시티, 센텀시티, 문탠로드, 다이아몬드브릿지, 휴먼브릿지’ 들로 마을과 거리, 다리 이름을 영어로 바꾸니 부산시 서구청과 시민들도 우리말보다 영어로 이름을 지어야 집값과 땅값이 오르고 좋다고 외국말로 법정동 이를 짓겠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한글을 칭찬하고 한국어를 배우려고 애쓰는 마당에 나라 안에서는 이러는 것은 우리 말글과 나라를 짓밟는 일이기에 한글단체와 부산시민단체는 그 잘못을 따지고 반대 기자회견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최현배, 김두봉, 이극로, 이윤재, 안호상 들 부산 경남 출신 분들이 우리말을 지키고 살리려고 앞장섰는데 오늘날에는 이러니 안타깝다. 제발 그러기 말기를 바라며 지난해에 이어 다시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았다.
▲ 한글문화단체와 부산시민단체가 부산시청 앞에서 에코델타동 이름을 취소하라는 기자회견한글문화단체와 부산시민단체가 부산시청 앞에서 에코델타동 이름을 취소하라는 기자회견 © 리대로 |
3. 외국말로 된 방송국 이름과 방송 프로이름들
방송은 국민 말글살이 교육기관과 같다. 방송이 바른 말글살이를 하면 국민들 말글살이도 바르게 되고, 잘못된 말글을 쓰면 나라 말글살이를 어지럽힌다. 그런데 오늘날 방송국 이름과 방송 프로 제목부터 외국말로 된 것이 많다. ‘맨 인 블랙박스, SBS.나이트라인, 모닝와이드, KBS 네트워크. 다큐 인사이트. 아이 러브 스포츠, 더 시즌즈, MBC 뉴스데스크 뉴스투데이, 모닝와이드’처럼 외국말로 되어 있어 우리말보다 외국말을 더 섬기는 흐름을 만들고 있다. 우리말을 앞장서서 살려야 할 방송이 그러니 답답하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방송국 이름에 !MBC‘란 영문을 쓰지 않고 ‘문화방송’이라고 우리말글을 쓰는 ‘광주문화방송’을 우리말 으뜸 지킴이로 뽑기도 했다. 다른 방송들이 본받으라고 그렇게 했는데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다른 나라말을 제 말보다 더 섬기는 못된 돌림병과 일본 식민지 국민교육으로 뿌리내린 식민지 종살이 마음보가 가득해 제 말글을 살릴 용기를 못 내는 거 같다.
세계 언어학자들은 한글은 세계 으뜸 글자라고 칭찬하고 있고 외국인들이 한국말을 배우려고 몰려들고 있다. 그런데 외국인들은 한글은 배우기 쉬운데 한국말은 어렵다고 한다.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뿌리내린 일본 한자말과 외국말을 많이 쓰고 외국말투 때문이다. 방송국들이 제 이름부터 우리말글로 쓰고 우리말 바로 쓰는 본보기를 보여주면 고맙겠다.
▲ 외국말로 된 방송 제목들. 이 방송 말들도 쉬운 우리말보다 어려운 한자말이 많다. © 리대로 |
4. 한자를 섞어서 쓰고 제호를 한자로 쓰는 신문
신문도 제 나라말글로 돈을 벌고 있으며, 잘 나라말글을 가르치는 학교 못지않게 그 나라 말글살이 잘잘못에 끼침이 크고 많다. 언론이 우리말을 살리고 바르게 쓰면 우리 말글은 살아나고 빛나지만 그렇지 않으면 우리 말글살이는 흔들린다. 그런데 지난날 신문이 일본 식민지 때에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쓰던 버릇이 남아서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서 쓰기 때문에 우리 말글이 빛나지 못했다.
그래서 한글문화단체는 오랫동안 쉬운 우리말을 한글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1988년 한겨레신문이 신문 이름도 한글로 쓰고, 한글 가로쓰기로 내고 1995년에 중앙일보가 한글단체 건의를 받아들여서 신문 이름도 한글로 쓰고 한글 가로쓰기를 하면서 모든 신문들이 보도글은 한글로 가로쓰기를 하고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일본 강점기 때 쓰던 한자 제호를 아직도 쓰고 있으며, 광복 뒤에 태어난 전남일보와 전북일보와 서울대 학보는 제호를 한자로 쓰고 있다. 그리고 요즘 태어난 인터넷통신 신문은 영어로 이름을 짓고 있으며, 아직도 신문 기사에서 사람 성씨만 한자로 ‘韓 尹’처럼 한자로 쓰고 있다. 우리 한글이 배우고 쓰기 쉽기에 우리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글을 읽을 수 있어 지식과 정보를 한자를 쓰는 일본과 중국보다 빨리 얻을 수 있어 국가 경쟁력이 높다. 그러나 일본은 중학교, 중국은 고등학교까지 마쳐야 신문과 책들을 마음대로 읽을 수 있기에 우리보다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런데 한자를 몇 자라도 섞어서 쓰면 한자를 배우는 데 시간과 힘을 써야 하기에 한글 장점이 살지 못한다. 신문이 빨리 제호부터 한글로 쓰고 한자말을 버리고 쉬운 우리말을 한글로 적기 바란다.
▲ 일제 강점기부터 쓰던 한자 제호를 오늘날 한글시대에도 쓰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 리대로 |
5. 영어로 지은 아파트이름과 영어 간판들
김영삼 정부가 세계화를 외치면서 영어 조기교육을 해서 영어로 회사이름을 짓는 바람이 일터니 이제 아파트이름, 회사이름은 말할 것이 없고 상품이름, 잡지이름, 담배이름까지 영어로 짓고 있다. 그리고 박정희 정부가 한글 살리기 정책을 펴면서 거리 간판이 한글이었는데 이제 명동거리는 한국이 아니고 미국처럼 보일 정도로 영어간판이 가득하다.
영어를 모르는 시어머니가 찾아오지 못하게 하려고 영어로 아파트이름을 짓는다는 말까지 있더니 요즘에는 영어를 섞어 지은 아파트이름이 25자나 되어 젊은이도 외우고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에 사는 사람도 그 영어이름과 간판이 무슨 말인지 뜻도 알 수 없다며 부끄럽다고 말한다.
최근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 이름은 여러 외래어를 조합하는 방식이다. 팰리스(성), 레이크(호수), 캐슬(성), 포레(숲) 등에서부터 에르테온, 라체르보 등 의미가 한 번에 전달되지 않는 단어들이 많아서 광주 빛고을초등학교 학생들이 영어간판이 많아 읽기 힘들다면서 “예쁜 한글 간판 많이 보고 싶어요”라고 정준호 국회의원에게 편지를 해서 간판을 한글로 써야 한다는 옥외광고물관리법 개정안을 냈다고 한다. 잘못된 말글살이를 바로잡으려고 나선 어린 학생들과 정준호 의원이 고맙다. 이 법이 꼭 통과되어 영어 간판이 사라지길 바란다.
▲ 뉴스1에 보도된 명동거리 간판들. 외국 글을 쓰더라도 한글과 함께 쓰게 된 법을 어긴 간판 © 리대로 |
https://youtu.be/0JbWipKH2-M?si=yrVMqGQAO2U2GwoN 2024년 우리말 헤살꾼 발표 움직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