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일산노인종합복지관은 회원 2만9000여 명에 1일 이용회원 3000명에 달하는 전국 최대 노인복지관 가운데 한 곳이다. 지난 2000년 4월 개관한 이후 10여 년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에서 노인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성화스님은 지난 2012년 3대 관장으로 취임한 이후 프로그램 내실화와 신뢰받는 복지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지난 16일 일산노인종합복지관장 성화스님을 만나 불교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20여 년 동안 남다른 열정으로 현장에서 활동하며 불교복지 활성화에 앞장서 온 일산노인복지관장 성화스님은 “불교복지야말로 스님들이 해야 하는 다른 어떤 일보다도 가장 보람된 영역”라고 강조했다. |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복지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복지관에서도 지역 노인들이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평생교육 및 사회교육, 인문학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노인 일자리 사업과 함께 민간 업체와 이용 노인들을 연계하는 고용지원 센터 역할도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연세가 많거나 복지관에 오지 못하는 분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재가복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고양시 60세 이상 노인 인구 가운데 복지관을 이용하는 이들은 21.9%에 달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일산노인복지관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 주요 복지정책이나 프로그램을 시행할 때, 우선 시행하는 시범 복지관으로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다른 복지관에서도 일산노인복지관의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기도 한다. 지역사회로부터 신뢰받는 복지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성화스님은 노인복지관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사는데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스님은 60대부터 90대까지 다양한 세대가 이용하는 만큼 세대별로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노인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또 스님은 단순히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노인들이 두려움 없는 죽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를 맞이했지만 실제로 80세부터 노인들은 죽음이나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성화스님은 “죽음은 두려움, 고통이 아니라 우리가 안고 가는 자연스러운 것으로 노인들이 마음 편히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불교 노인복지관이 해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어린이집을 시작으로
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20여 년을 한결같이
불교복지 발전과 함께해
불교복지 도약 위해
현장에서 실무 담당하는
스님들이 많아져야
불자 복지사 양성도 과제
이웃종교와 공존하며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는 곳이 바로 복지 현장
지금은 노인복지관 관장으로 실버세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스님은 어린이집부터 종합복지관, 장애인복지관 등 모든 영역에서 불교복지 발전을 위해 앞장서왔다. 성화스님이 불교복지의 길을 걷게 된 것은 올해로 20년이 지났다.
지난 1994년 서울 구룡사 어린이집 수탁을 시작으로 불교복지에 나선 스님은 어린이를 위한 보육사업을 통한 사회복지 ‘0’세아 보육활성화, 최초로 24시간 보육 실시, 휴일 보육 전국 최초실시, 구립선재어린이집 등 7개의 보육시설을 신설해 어린이 보육 사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후에도 성화스님은 복지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2003년부터 8년간 성남 한솔종합사회복지관 관장, 2011년 영등포장애인종합복지관 관장 등을 맡으며 남다른 열정으로 B등급의 불교사회복지시설을 전국 상위 10%의 A등급복지관으로 성장 발전시키는 등 불교사회복지현장에서 적극적인 활동으로 사회복지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연말 불교사회복지대회에서 복지시설단체 운영 부문에서 조계종 총무원장상을 받기도 한 스님은 “단시간 내에 복지관의 신뢰와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공로를 종단에서 인정해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지금까지 받은 상 가운데 종단에서 주는 상을 받은 것이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았다”고 밝히며 “이런 보람 때문에 항상 복지를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불교복지 발전을 위해 성화스님은 “복지 현장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밝혔다. 양적 성장을 이룬 불교복지가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하기 위해 불교복지 인력과 저변을 넓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스님들이 현장에서 이용자들과 함께 하고 활동하는 것만큼 불교복지 발전에 기여하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불자는 물론 종교를 떠나 불교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하는 효과도 있다.
“시설장뿐만 아니라 직책에 관계없이 현장에서 복지 실무를 담당하는 스님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 스님의 생각이다. 하지만 불교복지 인적 자원이 부족한 게 항상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고 한다. 불교계 대학에 사회복지학과가 부족하고 불교 복지시설이 점점 늘어나는데 비해 불자 사회복지사를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님은 불자 사회복지사 양성을 위해 교육 과정 개설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일선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들이 불교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화스님은 “최근 들어 불교복지가 특별한 영역이 아니라 불교가 해야 할 보편적인 영역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불교복지의 앞날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안정적으로 불자 사회복지사들을 양성하고 현장에서 활동하는 스님과 청년 불자들이 많아진다면 불교복지도 한 단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불교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다종교 시대 이웃종교와 함께 상생하며 공존할 수 있는 장이 바로 복지 현장”이라는 성화스님은 “불교의 자비, 나눔, 보시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복지야말로 스님들이 해야 하는 다른 어떤 일보다도 가장 보람된 영역”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