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에 인수봉에서 대형 낙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인수A변형 상단근처에서 발생한 상단히 큰 낙석이 대슬랩등반후 오아시스에서 등반준비중인 대구팀을 덮쳤습니다.
오아시스직전에 바위에 부딪치면서 몇개의 조각으로 분리된후 가속도를 더해 추락방향을 예측하기 힘들게 되어
1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가 생겼습니다.
저는 당시 우정B 1피치에서 선등을 마친후 후등자들를 올리면서 대기하고 있던 터라 낙석을 피할 수가 있었습니다만...
사고즉시 하강해서 부상자 상태를 파악했는데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워낙 큰 낙석이라 머리에 심각한 충격을 받은듯했고 이미 맥과 호흡을 느낄수가 없었습니다.
일단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을 반복했지만 뇌출혈이 심해서인지 더이상 진전이 없었습니다.
경찰구조대가 올라오고 구조헬기가 오고...
구조헬기에 오를때까지도 지속적으로 인공호흡과 심폐소생술은 지속됐지만 구조헬기안에서 이미 사망판정을 내린듯했습니다.
또다른 한분은 팔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습니다만.자력으로 대슬랩하단까지 하강하셨습니다.
예전에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한적이 있는데...
당시에도 인공호흡을 열심히 하긴했는데 소생을 시키진 못했습니다.
사고후 발견이 약간 늦은 탓도 있었습니다만
당시 응급처치의사말로는 호흡과 맥박정지후 10분이 지나면 회복이 쉽지않다고 하더군요...
봄철엔 기온이 올라가면서 얼었던 바위들이 녹아내리면서 대형낙석이 발생할수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등반자가 바위를 건드려 인위적으로 발생한 낙석도 있을수있지만 자연적인 낙석도 심심찮게 나타납니다
설악산 장군봉 남서벽같은 경우엔 개척초기부터 낙석의 위험성을 꾸준히 경고해왔습니다.
남서벽 바로밑이 일반등산로이기때문에 낙석 발생시 인명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발생한 낙석으로 관리공단에서 아예 등반을 금지했습니다.
인수봉의 경우 경찰구조대에서 지속적으로 낙석의 위험성을 관리하고 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만
모든 낙석의 위험을 제거하는건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습니다.
낙석의 우려때문에 봄시즌엔 등반을 하지말라고 하긴 더더욱 어렵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낙석에 대한 정보와 위험성을 등반자들에게 알리는 작업이 미진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입니다.
비슷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위해선
봄시즌엔 대슬랩하단에 경고팻말과 함께 각 루트별로 낙석이 생길수있는 위험도에 대한 안내문구라도
설치해서 경각심을 일깨워야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국엔 등반자가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엔 없습니다.
낙석의 우려가 있는 루트는 되도록 등반을 삼가해야하며
등반할때는 말할것도없고 등반전후 등반장소를 완전히 빠져나올때까지도 항상 헬멧을 착용해야하고
낙석의 신호를 느끼면 즉시 안전지대로 피하거나 배낭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동작을 취해야합니다.
광수형님의 영면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빕니다
봄철 전국 바위에서 낙석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있읍니다 외인님들께서는 등반하실때 각별히유념하시어 등반에 임해주시기를
고인이 좋은 곳에 가시기를 기원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외인팀여러분 안전한 등반을 합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반시 항상 긴장하며 안전을 최우선 한다고 하지만 모든상황을 다 예측할 수는 없는것 같습니다
조금더 긴장하고,생각하며 등반을 즐겨야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