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공장-완성된 소금을 포장하고
있다
17 콕싸앗
소금마을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배낭을 정리한다. 오늘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 날이니 이제까지 사용하던 잡다한 물건들은 버리고 꼭 필요한 것과 여행 중에 구입한
것만으로 배낭을 꾸리니 단출하다. 오전
8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수도인 비엔티엔으로
향한다. 넓은 들판에는
소들이 많고 도로변에 숯가마니를 쌓아놓고 팔고 있었으며 인생의 마지막 가는 길인 다비식을 하는 곳도 있었다, 곳곳에 인공림을 조성해 놓기도
하고, 우리나라 ‘영화여객 시외버스’가 그대로 도로를 달려가고 있다. 10시에
도착한 남능강 댐은 수력발전소이자 비엔티엔의 상수도 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로 물이 한없이 맑다, 이 댐은 타이의 지원으로 건설했기 때문에 전력의
70%는 타이로 보낸단다. 라오스의
최대 수력 발전소인 남능댐 하류에 자리 잡고 있는 남능강 탕원유원지에서는 배를 빌려서 라오스 현지식으로 선상 중식을 하면서 여유롭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하지만 우리는 여정 때문에 그대로 발걸음을 돌리고 말았다. 산기슭에는
벌목한 나무를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것이 몇 년이나 된 것만 같고 그 앞에 있는 제재소는 목재를 가공하느라 일손이 바쁘다. 버스는
4시간을 달려서 소금마을인 콕싸앗에
도착했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라오스는 콕싸앗 마을에서 지하수를 뽑아 올려서 소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콕싸앗은 내륙지방이지만 옛날에는
바다였기 때문에 지하에는 암염층이 형성되어 있어서 지하수는 암염이 녹아있는 소금물이다. 이곳에서는
지하 200m에서 끌어올린 소금물을 염전에 가두고 햇볕에 말리는 자연건조 방법과 불을 피워 가마에 끓이는 방법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염전에서 자연건조는 3~4일이 걸리지만, 가마에서 끓이면 하루만에 소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콕싸앗에서는 주로 가마에 끓이는 방법으로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불가마로 소금을 만드는 작업은 만만치가 않아서 가마에 불을 계속해서 피워야 하고, 타지 않도록 매시간 소금물을 저어주어야 하며 코를 찌르는
매캐한 냄새와 연기를 견디어내어야 하고, 매일 반복되는 불과의 전쟁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애로점이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소금은 창고로 옮겨야 하는데 소금이 가득 찬 바구니를 날마다 지고 나르는 일에 이들의 허리와 어깨는 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좋은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쉬는 시간에도 가마를 청소하고, 석고 가루로 구멍을 메우면서 일을 해야 한단다.
또
오후에는 염전 작업도 해야한다. 소금물이 햇볕에 건조되어 결정체가 나오기 시작하면 콕싸앗 사람들은 더운 날씨에도 소금 생산 작업은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소금공장을
돌아보던 나는 소금물이 세어서 만들어진 소금고드름이 신기해서 떼려고 하니 돌로 내려쳐도 떨어지지가 않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직원이 달려와서
떼어주기에 대단한 기념품이라고 몇 개를 손가방에 넣어가지고 왔다. 그런데
그날 밤 비엔티엔 공항에서 출국수속을 밟다가 모두 압수당해버리고 말았으니 그럴줄 알았다면 배낭에 넣을 것을 행여나 부서져버릴까 해서 손가방에
넣어가지고 나오다가 몽땅 빼앗끼고 말았으니 좋다가 말았다. 세계를 유랑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좋은 기념품이었는데. 남능강댐
수력발전소 소금공장
정문 소금
포장 소금물 탱크-지하에서 뽑아올린 소금물을
저장하는 곳 소금
가마 소금
만들기 불을 때는
연료-톱밥 휴식시간
염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