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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개발? 파괴? | |
환경련, “사업타당성검토와 환경영향평가 공개”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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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지사장 임영철)의 천안시 목천읍 교천리 일원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사업을 놓고 지역 환경운동단체의 반발이 일고 있다.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신언석·사무국장 차수철, 이하 환경련)은 30일 성명을 내고 용연 저수지의 ‘둑 높이기’사업은 명분도 이유도 없는 예산낭비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차수철 사무국장은 “수자원 확보, 재해예방 및 하천생태계 보전을 사업 목적으로 밝히고 있지만 용연저수지는 1966년 준공 이래 하류지역이 물 부족과 물난리로 어려움을 겪은 일이 없다”며 “병천천이나 미호천 역시 일정한 수량이 유지돼 추가 유지수량의 문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둑 높이는 것은 재해 예방이 아니라 더 큰 재해를 만드는 일”이라며 “최근 이상 기후에 따른 집중 강수는 예측 자체가 어렵고 전문 다목적 댐 관리기관도 아닌 농어촌공사가 높아진 제방을 건설하고 관리하는 것은 위험하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 차 사무국장은 생태계 보전의 문제에 대해서도 “하류 지천에 충분히 물이 있는 상황에서 상류 저수지에 둑을 높여 더 많은 물을 모아두는 일이 어떻게 생태계 보전에 도움이 되냐”며 반문하고 “수량 조절에 따른 생태 환경의 잦은 변화는 오히려 하류 생태계를 더욱 교란·파괴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는 용연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수량확보 △홍수방지 △하류하천 생태계 보전 유지수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김현중 지역개발팀장은 “기상 이변으로 인해 최근의 비는 주로 집중호우”라며 “둑을 높임으로써 집중호우 등 예측할 수 없는 기상상황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련과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용연저수지 하류지역이 준공 이래 물 부족이나 물난리를 겪은 적이 없다는 환경련의 주장과 관련해서도 “비가 내리지 않는 갈수기에는 병천천이나 미호천은 곧잘 건천화가 되곤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팀장은 “호우기와 갈수기에 따라 적절한 수량 조절을 통해 하천 하류지역의 생태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환경련은 “도대체 무슨 자료를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특히 한국농어촌공사 천안지사의 기본계획 수립과 관련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사업비까지 산출했지만 사업타당성검토나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공개나 논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과연 어떠한 자료를 가지고 사업의 타당성을 주장하는지 그 내용을 속히 공개하고 지금이라도 논의의 장으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한편 용연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오는 8월 시작해 2012년 12월까지 사업비 295억 원을 들여 제당증고 3.2m, 여수로와 방수로 확장, 이설도로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둑을 높일 경우 저수량은 현 152만㎥에서 2배가량인 305만㎥로 늘어날 전망이다. | |
입력 : 2010/03/30 채진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