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인생 여행길은 절대 편안 할 수만은 없는 여정이다. 그 오르내림의 와중에 같지 않은듯 같은 일상에서 잠시 일탈하는 것도 삶의 여유와 행복이 아닐지
늘 산행만 하다 오늘은 관광을 한다. 2년전 제주를 걸은 친우와 함께 전라도 지역 나들이 이다.
가을같은 겨울인지 겨울같은 가을인지 모를 짖꿎은 계절은 잠시 물러나고 제 자리로 돌아온 가을 같은 가을이 나를 맞는다.
성서 이마트에서 만나 1시간 50분만에 순창 강천산 입구에 도착한다. 강천산은 두달전 산행하였던 곳으로 맨발 걷기길이 너무 좋은곳이라 다시 찾았다. 물론 그 이쁘다는 단풍길도 걸어 보고픈 생각이었는데 단풍은 시기를 놓친것 같다.
바로 입구에서 차량을 통제한다. 계곡 안쪽 주차장은 전부 만차가 되어 이곳에 주차 하라네. 오늘이 화욜 평일인데 그렇게 사람이 많다는 말인가? 다소 놀라기도 하고 황당하기도 하였다. 입구 주차장에서 입구까지는 몇백미터를 걸어 가야한다.
이곳은 특이하게 입장료 오천원이 있다. 강천사 사찰은 입장료가 없어졌지만 이곳은 골짜기 관리비 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장료가 있는것이 관광객엔 다소 의외 일수 있다. 65세 이상은 경로로 무료이다.
맨발길은 구장군폭포까지 약 5키로 구간에 설치되어 있는데 상당히 편안하다. 부드러운 모래를 깔아 조성해 놓았다. 맨발로 걷는데 비온뒤여서 인지 맨발바닥이 다소 시리다.
맨발로 걷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 남녀노소 단체로 온 관광객도 많은데 어찌 그리 사람이 많을까? 아마도 오르내림이 전혀 없는 편안한 산책로 같아서 이지 않을까 싶다. 잠시 대구 번화가 동성로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구장군 폭포에 도착 벤치에 앉아 장엄한 폭포를 바라보며 잠시 쉬다 온길을 걸어 바쁘게 내려오니 약 2시간이 소요 되었다.
공원입구에 있는 식당가에서 산채비빕밥(만원.산채는 하나도 없고 콩나물만 )을 먹고 여수로 출발한다.
몆번인가 가보았던 오동도지만 올때마다 새롭다. 푸른 바다위에 어디가 하늘인지 바다인지 모를 수평선 그 위에 떠있는 유조선들은 한폭의 그림이랄까.
오동도의 동백꽃만이 아니어도 이곳은 특별한곳 임이 틀림없다. 아직은 아닌듯 꽃망울만 맺혀 있는 동백이 수줍을을 머금은 채 섬전체에 그득하다. 아지랑이 스며드는 그 어느 봄날 넌 겨울을 거슬러 그 추위를 이기고 온섬을 동백으로 수놓으며 환하게 태어 나겠지. 동백섬이라 해도 될듯하다. (2월에서 4월이 절정이라네)
나오는길에 오동도 입구 해상케이블카 타는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조망이 탁월하다. 멀리보려면 높이 올라라? 주변의 풍광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저물어가는 여수만의 풍광이 저멀리 남해와 함께 닿을듯 말듯하다. 예전에 가본 설흘산, 금산 등도 보인다. 되돌아 갈수 없는 그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이 마음에 스며든다.
케이블카 승강장은 매점.커피점.기념품점등이 있는 일반적인 관광지의 모습인데 그옆 팔각정에서는 교황이 먹었다는 마늘빵을 팔고 있었고,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하트나무팬던트 (오천)를사서 소원을 적어 전시해 놓은게 특이 하였다.
그래도 여수에 오면 다소 알려진 간장게장을 먹어봐야 되지 않겠나. 십여년전에 와서 먹은 기억이 있는데 네비 찍어 원조라는 집에 가다.
봉산남4길 이라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 예전에 왔던집은 아닌것 같은데 사람이 많다. 2만2천에 갈치 찌개포함 양념,간장게장을 기본으로 먹고 세접시만 더 리필할수 있다. 무한리필이 아니다.
옛날에는 무한리필 이라는 꼬임에 빠져 온것 같은데 그때 보다는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 솔찍히 가격에 비해 비싸다는 생각이다.
봉산4길 그쪽은 유흥가 인가? 그렇게 많은 여관 호텔이 밀집되어 있는것은 보지를 못했다. 아마도 수십곳 이상은 되리라.
또한 군데 군데 온통 노래방이며 한길 건너 편의점이다. 여기는 관광지도 중심가도 아니라는데 아마도 게장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게장거리 때문인지 아니면 예전에 박람회를 개최하여 그때 건축한 건지는 알수 없다.
낯선곳 새로운 분위기에 취해 게장을 안주 삼아 술이 술을 먹은것 같다. 언제 들어와 어떻게 잤는지도 모를 지경이니 일상에서의 일탈을 구실로 다소 무리를 한것 같다.
아침 다소 늦게 기상하여 주변 해장국집을 검색하니 바로옆에 콩나물국밥집이 있다. 전라도 음식이 경상도 보다는 한수 위?
콩나물 국밥은 허기진 탓도 있지만 그렇게 맛있는 콩나물국밥은 처음 먹어본거 같다. 처음 가격을 봤을때는 8000원 이라 다소 비싸다 생각 했는데 기본 반찬과 맛을 보니 비싸다는 생각은 어디로 가고 없다.
아마도 체인점 인듯한데 전주산소 콩나물 국밥이란다. 게장에서 아쉬웠던 전라도 음식에 다소 위안이 된다. (찬은 금방무친 김치.깍두기,오징어 젓갈.쇠고기장조림. 새우젓.고추)
향적암 가는길은 생각보다 멀었다. 바다를 끼고 돌아 도착하니 입구에 상가가 형성되어 있고 다소 가파른 계단길을 따라 위로 오르니 산중턱 부근 큰 암릉군락 아래 암자가 자리 하고 있었다.
여수쪽과 건너편 남해가 훤히 보이는 것이 암자 치고는 조망이 좋고 중국인등 관광객도 다수 있다. 여기는 상가에서 돌산 갓김치를 판다고 난리다.
여수에서도 한참이나 남쪽으로 내려와 생전처음 와 본곳 거기에도 한국인 이라는 사람이 사는 곳 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또 다시 옛 그리움의 산 영취산이 나를 반긴다. 15년여전 온통 붉은 분홍빛으로 내 마음 조차도 물들게 했던 그 산은 변해버린 나와 달리 그대로 이고 짓기 시작하던 이순신 대교는 바다를 가로 질러 장엄하기 그지 없다. 아!~~세월이여!
벌써 과거가 되어 버린 어제 일이 눈에 아른 거리는데 삶은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채롭게 살아 가야 조금은 인생이 지루하지 않지 않을까
가끔은 일상에서 일탈하여 새로운곳에서 또 다른 경험을 해보는것이 오르내림의 삶을 조금 더 윤활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하다... 그게 여행 이라는 것일까?
길것 같지만 결코 길지 않는 같은것 같으나 같지 않는 다시는 되돌아 갈수 없는 언젠가 끝이 있는길 그것이 인생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