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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에 피는 꽃들은 거의 모두가 봄에 피는 것 같다. 겨우내 움츠렸다가 거의 미치기라도 한 듯이 한꺼번에 터진다.
그래서 봄은 휘황찬란 네온사인이다.
그러나 불꽃놀이처럼, 그것을 언제나 짧고 그 뒤는 언제나 적막이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 찰나의 봄, 이번주말에는 조용한 강가 낚시터에 나가보려 합니다. 고즈넉히 쌓여가는 목련의 낙화 된 꽃잎을
밟아보려 합니다.
밟히는 낙화는 목련 꽃잎이 아닌 어지러운 하늘을 이고 있는 나의 마음이겠지만...
▲ 짧기만 한 봄, 눈부시게 갈라지는 하얀 햇살을 안아보려 합니다.
허허롭게도 안아지는 것은 하얀 햇살이 아닌 처연한 눈물로 얼룩져 검게 타버린
중년의 마음이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감성에만 젖어 짧은 봄을 지나쳐 버리 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말에는 가까운 강가에나 가보려 합니다.
▲ 늘 주말 늦은 시간을 이용하기 때문에 좋은 노지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아 가능하면, 거리가 가까운 곳,
경관이 좀 괜찮으며 조황도 있는 곳을 찾고 있으니 스스로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든다.
▲ 예전엔 관심도 없이 지나버렸던 곳, 사실 안중에도 없었다는 표현이 맞으리...하지만 요즘 들어 생각하니
낚시 욕심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조금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주변을 둘러보면 좋은 곳이 참 많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예전부터 경치는 좋지만 강이 접해있어 배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게 마음에 안 들어 자주 찾지 않던 장소인데
지난가을 우연하게 찾았다가 너무 좋은 분위기에 돌아오는 봄을 기약했던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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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좀 이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강하고 인접한 하류에는 상류보다는 조황이 좀 떨어지지만, 한적한 곳을 선호하는 꾼들이 자리하고 있는 모습.
▲ 물미 바깥 홍천강 하류와 연결된 수로 형태의 포인트는 한여름 대물 포인트로 잘 알려진 곳, 오토캠핑을 하기에 좋은 곳으로
가족 단위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 우리 일행이 상류 편안한 자리에 자리를 잡고 있는 중에 인근에 젊은 꾼이 입질을 받아 챔질을 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 데 아마도 휨 새를 보아 대물로 보입니다
▲ 전투 낚시요원인 베스트님이 노지에서 낚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포인트는 아주 그럴 듯합니다, 수심도 1.5m 정도, 물색도 탁도가 적당한 편이라 수온만 조금 올라준다면,
조황도 폭발적일 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 하지만 동물성 미끼는 부루길떼의 공격으로 남아나질 않으니 어쩔 수 없이 떡밥으로 승부를
봐야 할 듯하다는 생각
▲ 물가 미루나무 가지에 매달려 있는 그내를 타고 있는 모자의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본다.
▲ 낚시터에 마주한 이 순간을 마지막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마음을 비울 수 있다면,
산모통이 흐르는 봄바람처럼 자유로울 수 있지만 오늘도 우리는 또 무엇인가
사심 가득한 인연의 사슬을 엮으려 든다.
수향님의 낚시 모습( 현지인의 전언에 의하면 이곳이 명당이라고 합니다. )
▲ 베스트 옹의 모습
▲ 분위기는 최상, 아직 밤이 아닌데도 잔입질은 계속 들어온다고 합니다.
점심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베스트님을 위해 간식거리를 가져왔네요, 보기 흐뭇한 광경
▲ 진지한 표정의 낚시꾼 모습
낚시를 즐긴다는 건 어쩌면 사색의 잠든 부분을 일깨워 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봄향기 가득한 시골의 조그마한 저수지에서 몽롱한 햇살과
감미로운 봄 바람의 향내를 맡으며 시대를 드리우고 상념에 잠긴 꾼의 모습...
전투 준비 완료
▲ 이렇게 평화로운 시골 풍경 속의 낚시터에 가끔 나와 낚시를 즐기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 붕어도 대박, 분위기도 대박입니다. ^^.
▲ 물가에 있는 별장, 넘 부럽네요 ^^
▲ 이번엔, 기필코 월척 한 마리는 해야 할 절체절명의 오늘 밤을 걱정을 하고 있는 듯한 후배의 모습^^
▲ 수향님.
▲ 강과 인접해 있어 발전량에 따라 배수의 영향을 좀 받는 듯하네요
▲ 5짜 떡붕어 몇 마리와 토종 월척 여러 수를 낚은 현진 꾼의 모습
▲ 막 자라 오르는 보리의 새순과 민들래..쑥..들꽃들...
잊고 지내던 내 영혼의 노래를 다시 불러내어 흥얼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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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하는 시간 중 이때가 아마도 제일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 오후가 되면서 수면 위로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모습이 자주 보여 꾼의 마음을 자극시킵니다.
▲ 베스트님, 간식 시간 ^^
▲ 부실한 식사 장비
▲ 인근 식당에서 간단한 저녁을 먹고 밤 낚시를 하려 합니다.^^.
▲ 한 개피 담배로 허기진 세상을 버티며 스스로를 다스리고 있는 모습, 어줍잖게 사색하는 자세로
꽁초 담배 한 개비를 피워대면, 몽롱한 담배 연기 속에 자신이 속아진다, 심호흠 하듯 길게 연기를 내뿜고 꽁초를 손가락에 낀 채로
보이지 않는 곳을 뚫어지게 응시하다 보면, 물 안개 호수 사이로 자신이 떠오른다고 하는 베스트 옹의 말씀 ^^
▲ 해가 저물고 본격적으로 밤낚시를 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 물미 밤낚시터 분위기
▲ 아득한 영혼의 언덕을 돌아 또 다른 계절이 오는 낙화 깔린 호숫가
낚싯대 한 대 잡은 손의 따스한 힘..살아있음을 실감한다.
▲ 명당 포인트 밤 낚시 모습.
▲ 베스트님이 드디어 한 수 올리고 있습니다.
▲ 떡밥 미끼에 밤 11시 경 낚은 월척 붕어.
▲ 세 네마리의 조과
▲ 봄이 다 가기 전에 수도권의 멋진 낚시터, 설악면의 물미를 한 번 찾아보는 센스도
필요한 시기 ^^
▲ 물미 낚시터처럼 살아 있는 생태계는 우리의 영혼과 육체를 정화 시킬 수 있는
필터가 되는 느낌 ^^
▲ 올해는 다른 해보다 어복이 충만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 꽝조사란 오명을 겨우 벗은 베스트 옹이 지난밤 두 분이 낚는 조과를 보여준다.
장단점이 있지만, 중년 꾼으로서 조용한 분위기의 낚시터가 그립긴 하다.
▲ 아주 오랜만에 삶이 주는 억압에서의 탈피 내지는 탈출
생각에 따라서 자유로울 수도 있는 삶
낚시터에서 진정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는 베스트옹이 철수 준비를 합니다.
▲ 내가 예전에 대박을 쳤던 곳이 바로 저곳이란 말입니다~!! 손가락으로 포인트를 가리키며
옛날 낚시 대박 영웅담을 늘어놓고 계시는 베스트옹의 모습 ^^
▲ 대박과 4짜라는 말에 귀가 솔깃한 무주선배가 골동품 5칸 (야구 배트 수준)을 들고
낚시를 해보려고 하는 모습
▲ 아무리 조황이 좋은 낚시터라도 대박과 쪽박은 공존하기 마련...^^
▲ 조과에 연연해 하지 않고 기본기에 낚시 자체를 즐기다 보면 로또 낚시가 될 때도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 요즘은 산란철이라 낚시를 즐기더라도 잡은 붕어는 다시 방생하여 주는 게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을 위하는 성숙된 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대 만큼의 대박 조황은 아니었지만, 만춘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몇 마리의 씨알 좋은 몇 마리 붕어와
부르길 누치등을 낚으며 조우들과 낸 시간들은 오랫동안 내 가슴에 자리할 정도로 멋진 여행이었습니다.
▲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온 경기도 가평군 송산면 물미 강가로 다녀온 낚시여행, 그 곳은 추억과 맞물린
포근한 초봄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었으며, 조황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대물 토종붕어가 잘 낚이는 낚시터로
느낌이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출조에 도움을 주신 "무주공산"선배님, "베스트님" 후배들, 그리고 설악낚시 특파원에게 감사드리며
이번 여행을 마칩니다.
첫댓글 wow 떡붕어 대박 크네요~~그러고 보니 전 떡붕어는 한번도 잡아본 기억이 없네요?
멋진 조행기 감상 잘했습니다~~감사합니다~
물내음과 비린내음 너무 좋아요 마치 내가 낚시하는 감상에 젖어요 좋은감상 감사합니다...
멋진 사진과 시와같은 글 감상 잘하고 갑니다 이렇게 대리만족할수 있게 해 주셔 감사합니다
오 물미 !! 청평댐 여기저기 추억 어린 곳이 많아요
물미도 한 때 열심으로 들이대었던 곳인데 동네 정비하면서 발길을 끊은거 같네요
그리운 물미 구경 잘 했구요 베스트님 월척 축하드립니다^^
한동안 잊고 있었던 청평의 물미...
잘 구경하고 갑니다~
엘리님의 작품 그림은 매번 삼실 컴의 바탕화면용으로 사용합니다. 양해바랍니다~
한편의 드라마를보고가는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