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NZ의 노동절이다.
아이들과 아내가 어제 밤 늦게까지 이어진 강도 높은 노동에
아직도 자고 있다. 나는 일단은 일어 났지만 언제 다시 잠이 들지는.....
어제 주일 대예배와 학생부 예배를 드리고 나는 예전부터 계획을
했으나 아내를 비롯한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안한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을 시행했다. 아직 Assignment 와 시험이 남아있는 민식이와
하영이지만 올해 들어 공사다망 한 민식이와 대기만성형의 하영이
의 분발로 한번도 재대로된 시간을 함께 못했기에 바람이라도 쏘이려
Leigh 라는 집에서 약 100km 북쪽에 위치한 한치의 고향이라는 곳
으로 한치 낚시를 떠났다.
바람도 자고 날도 푸근하고 모든 조건이 좋았다. 떠날 때부터 오랜만
의 외출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현지에 도착해서 낚시채비
를 하면서 사가지고 간 간식으로 저녁을 먹고 한치낚시에 집중....
해가 있어서인지-7시경- 던진 찌가 들물에 밀려 들어오기만 할뿐
물밑으로 숨지를 않는다....어두워지고 하이타이드가 되면 될꺼이여!.
라고 위로를 했지만 정작 하이타이드가 되어도 감감......
이제 떠들며 노래하는 것도 지쳤는지 이이들도 소강이고 아내는 언제
갈 꺼냐고 자주 묻는다. 몇번 번복하며 밤10시경까지 버텼으나 더 이상은
.......해서 낚시를 접고 조심조심 해 가며 갯바위를 돌아가는데 아이들이
소리를 친다."아빠! 여기 게 있어요" 가보니 몸 통이 아이들 손바닥만한
놈이 바위에 붙어 있다. 한 마리로 뭐하나 하며 성의 없이 낚시대로
쿡 찍었는데 놓쳤다. 완전히 체면 꾸김. 또 아이들이 부른다. 민식이
왈 "베이트용 칼로 잡는게 어때요?" 그래서 스웨덴제 날이 허옇게 서있는
칼을 빼 들고 조심조심 빠르게 다가가서 "쿡" 해서 한마리 잡았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내가 갖고 다니는 게 그물을 다시 낚시대에 장착해서
던졌는데 기다림이 부족해서인지 그물이 부실해서인지 영 아니다. 다시
아이들과 돌아온 아내에게 몇 마리 잡았냐고 물으니 "좀 큰 거 하나하고
작은 것 한마리" 한다. 그리고 그거라도 매운탕 끓일 때 넣으면 된다고.
나는 게 낚시를 포기하고 "이제 가자" 하는데 하영이와 민식이가 바삐
부른다. 게 있다고 이번에는 실수 없게 해야지. 조용히 다가가서 다시 "쿡"
아이들이 자기들은 여러마리 놓쳤는데 내가 넘 잘 잡는다고 "아빠는 원시인"
이란다. 눈 좋고 밝은 등을 들은 민식이가 계속 게를 발견하고 부르면 나는
칼 들고 민첩하게 뛰고 아내는 양파망을 갖고 쫓아온다. 그러면 또 한마리!
또......
지나간 길을 다시 돌아오면 아까 도망간 놈이 또 나와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다보니 11시30분이 되었다. 집을 정리하며 아내가 하는말이
양파자루가 묵직하단다. 아이들은 자기들이 뭔가를 해 냈다고 넘 즐거워
한다. 사실 나도 즐거웠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베이트칼을 한 손에
들고 또 다른 손에는 유인용 낚시대를 들고.....
집에 오니 새벽 1시간 되었다. 늦었지만 샤워하고 잠든 아이들.....
아직도 자고있다. 시간이 아침 9시간 넘어가는데 밥줄 생각도 먹을 생각도
없는지......오랜만의 휴일을 잠으로 때울려나......
첫댓글 많이 잡앗구만..그부지런한것은 한국에서나 뉴질랜드에서나 여전하구만.....한국에 있었으면 의기투합해서 힘좋은 배스의 참맛을 즐기게 해줄수있었을텐데..아쉽당...민규가 한국에왔다..예전에는 나이차이도 많이나서 뚜한관계였는데,뉴질랜드에 산다는 그것만으로도 친동생만난것처럼 무척 반갑두만,,,,그참 사업도 잘되는지 살두많이쪘뚜만....우리는 언제 만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