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4월의 첫째주말 길가의 개나리며 진달래는 만개하고 하얀목련,자목련이 휘들어지게 피어있는
봄의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니 차창으로 불어오는 봄바람은 겨우내 닫쳐있던 가슴에 봄소식의
노크를 두어번 두드리곤 다시 허공으로 사라지고, 이산 저산에 피어나는 꽃소식에 산은 벌써
초록의 신록을 기다리며 연두빛 새싹으로 눈을 보시해 주는 봄,봄, 그런 봄입니다!
오래 전 부터 집사람과 다니기 시작한 사찰순례를 좀더 체개화하기 위해 유명사찰을 주로한
108사찰과 1000년 이상의 고찰을 주로한 108사찰을 지도책에서 찾아 보니 제법 많은 50여개
사찰을 이미 다녀 온 지라 새로 찾은 용주사를 시작으로 물맛 좋은 수도사를 다시 찾아 젊은
주지스님인 청허스님과 차 한잔을 하고, 절 뒤에서 냉이며 쑥을 캐서 나오는 길에 오늘의 주
목적지인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현산 밑에 자리한 칠장사로 차를 몰아간다,,,
가는 길목에 백암리에 들러 유명한 백암순대 본점에서 순대국과 접시순대로 점심을 먹고
칠현산 칠장사로 가는 길가에 언젠가 국수리 찜방에서 읽었던 '묵언마을'이 보인다,,,
칠장사를 둘러보고 부랴부랴 다시 도착한 묵언마을은 사업가며 정치가였던 지개야~(祉?也)
'개'자는 컴에 없네요,,,줄개자랍니다. "복을주는사람이란 뜻"~ 스님이 작은키 덥수룩한 수염에
순박한 눈 인자한 미소로 닥아 온다, "차나 한잔 합시다" 스님의 말에 한평 남직한 스님거처 옆
찻방으로 들어가니 방안이 온통 황토를 발라서 인지 차의 은은한 향과 더불어 호흡이 터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한시간여를 불교 이야기 세상 이야기 살아 온 이야기 등을 나누다 보니 어언
저녁공양 시간,,,낮선 누구에게라도 방을 내어주고 밥을 퍼주고 찜방까지 사용케 하는 묵언마을,,,
목불을 모신 본당과 몇채의 부속건물을 지개야스님 사재를 털어 손수 지으셨다니!!!,,,
구부러진 나무를 그대로 기둥으로 사용한 것도 특이 하지만 그 기둥과 어울어지는 건물자체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저녁공양 후 묵언마을에서 직접 만든 바퀴 달린 소나무 차테이블을 허른
값에 사들고 돌아서는 길에 저~쯤에서 다시 무언가 일 할 거리를 찾고 계신 스님의 무심한 모습이
보이고 칠현산의 그림자가 4월의 저녁놀에 붉게 물든다! 곱게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