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일 강론 : 구원에 이르는 좁은 문>(8.21.일)
*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좁은 문으로 들어가도록 힘쓰라.”고 말씀하시면서, 현재 첫째라도 나중에 꼴찌가 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경고하십니다. 하늘나라를 위한 첫째가 될 수 있도록 충실히 노력하겠다고 결심하면서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1. 8/16(화)부터 19(금)까지 포콜라레 사제연수를 울릉도에서 했습니다. 포콜라레 영성은 일치를 추구하는 영성인데, 사제로 살아가면서 교구사제영성만으로는 부족한 점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선택한 영성입니다. 16명의 신부님이 함께 기도하고, 미사 드리고, 묵상나누기 하고, 여행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습니다.
원래는 8/16(화) 아침에 울릉도로 떠나려고 했지만, 파도 때문에 배가 못 뜬다고 해서 배편을 조정해서, 8/15(월) 포항 신항 23:50 크루즈선 침대칸에 자고, 다음날 아침 6시에 사동항에 도착했습니다. 도동본당 신부님과 사무장이 우리를 픽업해서, 도동본당에 들렀다가, 우리 숙소인 천부성당 영성센터로 옮겼습니다.
저는 울릉도에 총 5회 갔는데, 이번에 호우주의보 시기라서 걱정하셨겠지만, 목적지를 정한 후에 봉고에 타면 비가 내리고, 봉고에서 내리면 비가 그쳐서 일정에 차질이 없었습니다. 8/18(목) 아침에는 독도에 가서 50분 있었습니다. 날씨가 아주 좋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고, 8/19(금) 미사 때, 솔선자 선서식을 하면서, 포콜라레 영성을 더욱더 철저하게 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울릉도로 갈 때는 크루즈로 편안하게 갔지만, 포항으로 돌아올 때는 보통 배에 3시간 40분 타서 멀미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4박 5일간의 사제연수를 통해, 교회의 사람들은 모든 것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앞으로 우리 인생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사랑해야 할 것이 많지만 우리에게는 이 땅 위에 단 하나의 정배, 하느님밖에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2. 돌아가신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많은 분들을 시복, 시성하셨습니다. 그 덕분인지 당신도 성인이 되셨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도 3개월 전에 시성식을 거행하셨습니다. 즉 ‘사하라 사막의 은수자’ 샤를 드 푸코(1858-1916)를 비롯한 복자 10위가 지난 5월 15일에 성인품을 받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신앙의 모범인 복자들을, 성인으로 선포하며 “성덕은 선택된 소수의 사람들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을 인정하고 나눌 때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성인들은 삶으로 증거했습니다. 성덕은 영웅적인 몸짓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수많은 사소한 행위로 이루어집니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성직자든, 평신도든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과 봉사의 삶을 살면 누구든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고 하신 <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2018년) 사목권고 내용을 상기시키는 내용입니다.
시성식은 2019년 10월, 존 헨리 뉴먼 추기경 시성식이 있었던 이후, 2년 7개월 만에 성 베드로 광장에서 있었던 대규모 행사였는데, 교황님은 “오늘 시성된 성인들은 어떤 대가나 세상적인 영광을 기대하지 않고, 형제자매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세상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을 발견하고, 주님의 역사를 찬란하게 증거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거룩함에 부르심을 받았으니, 각자의 소명을 추구하며, 성인들의 모범을 따라 살도록 노력합시다.”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새로운 성인들은 이태리 출신 5명, 프랑스 출신 3명, 인도, 네덜란드 각 1명인데, 그분들 각각 소개해봅니다.
1) 샤를 드 푸코 : 프랑스 군인 출신이었지만, 트라피스트회 수사가 되어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서 이슬람 형제들과 형제애를 나누면서 복음을 증거했습니다. 1916년 58세 때, 무장괴한들에게 납치되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예수의 작은 형제회와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가 푸코의 영성을 따르고 있습니다.
2) 티투스 브란즈마 : 네덜란드 출신 사제 겸 교사였는데, 가톨릭 신문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나치의 선전선동에 반대했습니다. 1942년 다카우 수용소에서 사형당했습니다.
3) 데바사하얌 필라이 : 인도 출신의 평신도로서, 18세기에 힌두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죄 때문에 고문 받다가 순교했습니다.
4) 마리 리비에르 : 프랑스 출신의 수녀님으로, 1796년 프랑스 대혁명 공포정치 때 고아와 어린이들을 돌보는 “마리아의 봉헌수녀회”를 설립했습니다.
5) 예수의 마리아 프란체스카 : 19세기 이태리 출신의 선교수녀님이었는데,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카푸친 수녀회를 설립하기 위해서 대서양을 일곱 번이나 횡단했습니다. 우루과이에서 선교하다가 1904년에 선종하셨습니다.
6) 마리아 도메니카 만토바니 : 이태리 출신의 수녀님으로, 1892년 “성가정의 작은 자매회”를 설립해서,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 병자들을 위해 헌신했습니다.
7) 예수 산토카날레의 마리아 : 1910년 시칠리아에서 루르드의 원죄 없으신 마리아의 카푸친 수녀회를 설립했고, 수도생활 내내 성막 앞에서 관상기도를 봉헌했습니다.
8) 세자르 드 뷔 : 16세기에 2개의 수도회를 설립했던 프랑스 사제인데, 자선사업을 하면서 강론과 교리교육에 힘썼기 때문에 “교리교육의 사도”로 불립니다.
9) 루이지 마리아 팔라촐로 : 가난한 사람들과 고아들을 위해 봉사하는 수녀회를 세운 이태리 사제인데, 1886년 선종 직전까지 사회에서 버림받은 사람들을 위해 공헌했습니다.
10) 주스티노 마리아 루솔리요 : 이태리 출신 사제로서, 하느님의 부르심의 남녀 수도회를 설립했고, 젊은이들을 교육하고 그들의 성소를 계발하는 데 헌신했습니다.
이분들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에 따라, 각자의 자리에서 사랑하고 봉사하며 살았습니다. 우리도 이분들처럼 좁은 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