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게시물에서 이어집니다!!! 열심히 깃발을 휘두르는 스왈로즈 청년!!! 몸속에 제비의 피가 흐르고 있어!!!
한신은 대형깃발 대여섯개가 돌아가는데 스왈로즈는 딱 이 혈혈단신 청년 하나였습니다.
입구마다 앉아있는 스탭들은 혹시 비싼자리로 누가 무단침입할까 감시하는데 여념이 없네요.
공수교대 시간을 쪼개 열심히 먹는 응원단. 먹어야 힘내서 응원도 하지요.
가쯔돈도 먹고 라멘도 먹고 다들 쉬는시간엔 열심히 먹습니다.
경기 계속 이어집니다. 어느새 하늘이 깜깜하네요.
팽팽한 1:1 경기. 한신은 사쿠라이선수의 솔로홈런으로 바로 따라잡았습니다.
쿠보와 이시카와의 투수전이 볼만하네요. 워낙 둘다 호투를 하니 경기시간도 무지 빠릅니다.
비가 내려도 너무 행복해요. 경기 수준도 높고 응원도 신나고~
7회만 되면 어김없이 선보이는 한신 응원단의 풍선 날리기!!!!!!!!
여기는 분명히 야쿠르트의 홈구장인데 팬은 한신쪽이 훨씬 많습니다.
응원도 엄청 살벌하게 합니다. 비인기 구단의 설움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그래도 빗속에서 꿋꿋이 응원하는 소수정예 스왈로즈 팬들!!!!!!!! 7회들어 5번타자 가이엘의 적시타로 2:1로 앞서갑니다.
그러자 바로 불펜에 등장한 저 투수는????
으악 임사마!!!! 임창용!!!!!! 현재 무결점 방어율 제로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센트럴리그 구원왕!!!!!!!
WBC때 공 하나 잘못 승부했다가 역적이 되기도 한 임창용!! 그러나 누가뭐래도 최고의 마무리 임창용!!!
그가 마운드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갑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이시카와의 호투를 지켜내야죠.
그의 발걸음에서 매번 누군가의 승리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중압감이 느껴집니다. ㅠㅠㅠㅠ
이윽고 마지막 9회초가 시작되면서 전광판엔 굉음과 함께 아로새겨지는 임창용!!!!!!!!
창!!!용!!!불!!!패!!!! 장내 아나운서가 크게 소리지르고 응원단은 난리가 납니다.
전광판 소개화면도 다른선수들보다 훨씬 화려하네요. 야쿠르트의 상징 아오키 선수만큼 거창합니다.
연습투구를 하는 임창용!!!!!! 12시합 등판에 방어율 0!!!!!!!!!
절체절명의 1점차 리드에서 마운드에 섰습니다. 투수이름 임창용 보입니다.
응원단도 두근두근~~~ 임창용의 공 하나하나에 집중!!!!!!!!
155Km 강속구를 뿌리는 중!!!!!!!! 그러나 너무 작아서 잘 안보임 ㅋㅋㅋ
임창용!!!!! 임창용!!!!!! 저 빵빠레들이 바로 일본야구장 그 뿡짝거리는 음악의 장본인들.
깔끔하게 승리!!!!!!!!!! 이것으로 9세이브째!!!!!! 방어율 제로도 이어지고!!!!!!! 구원선두도 지키고!!!!!!
관객석을 향해 인사하는 선수들. 악천후였지만 다들 너무나 즐거운 관람이었습니다.
이겨서 좋고, 임창용 나와서 좋고, 세이브 성공해서 좋고, 난 참 운이 좋구나~
그 그런데
어이쿠 이게 웬일입니까. 그 많던 사람들이 빠져나간 관객석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습니다.
아 자세히 보면 콜라컵 하나 있네요 ㅡㅡ;;;;;;
반대쪽도 깨끗하게 치워진 모습. 우왕 대단하다. 또 우리나라랑 비교한다고 뭐라 하더라도 할말은 해야겠어요.
잠실구장 사직구장 다 경기만 끝나면 완전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라도 한참이 다르네요.
잠실구장 경기 10시에 끝나면 새벽 5시까지 아줌마들이 쓰레기 줍고 정리하는거 다들 아시죠?
아니 자기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나오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려워서 맨날 야구장을 쓰레기장을 만드남......
돔구장만 지어달라고 난리칠 게 아니라 시민 의식부터 좀 나아져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언뜻 보기엔 우리나라 관중들과 뭐가 다른가 싶지만 근본적으로 다른 일본 관중들.
깨끗하게 야구 즐기고 흔적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퇴장하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우리도 이제 담배도 안피고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아직 부족하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