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준비 사흘째지요. 오늘은 김치양념을 만듭니다. 세 모둠으로 나뉘어 마늘생강찧기, 무채썰기, 쪽파다듬어썰기를 동시에 진행합니다. 하윤이는 혼자 쪽파를 맡았는데, 마침 경숙샘이 오셔서 하윤이와 함께 해주시네요.
풀을 쑤고, 재작년에 아이들이 만든 매실액도 넣고, 새우젓과 까나리액젓과 고추가루까지 모든 재료를 큰 스텐대야에 넣어 섞어줍니다. 싹싹 훑어서 통에 담지만 대야 표면에 양념이 묻어있기 마련이지요. 아이들이 그양념을 손가락으로 찍어 먹으며 맛있다고 합니다. 아쉬워하며 입맛을 다시는 아이들.. 본격적으로 맛을 보기로 합니다. 배추속도 뽑아 버무려먹고 옥상텃밭에서 따온 상추도 찍어먹습니다. 매울텐데, 모든 아이들이 "짱" 맛있다고 하네요. 양념이 묻어 빨갛던 스텐대야 표면이 깨끗해졌습니다. 우영이는 "김장하는 날, 진샘이 돼지수육도 해주시려나?"하네요^^
2교시, 오늘 주기집중 음악시간에는 아프리카 음악과 만났습니다. 타악기 "젬베"연주를 배우고, "잠보 브와나"라는 케냐 전통 노래도 배웠습니다. 강당으로 나가 한진샘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세계 각국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이들이 젬베를 치며 박자도 맞추고.. 한참을 신나게 노래 부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내일은, 주기집중 음악 마지막 수업입니다. 아이들이 "벌써요?"되물으며 많이 아쉬워 하네요. 내일은 3주간의 음악수업을 마무리하면서 작은음악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진샘이 오후에 KNN방송국에 인터뷰를 하러 가셨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와함께 오후시간을 보냈습니다. 수요일 오후마다 가던 맨발동무도서관에 다녀왔습니다. 책읽기수업 대신, 각자 자유롭게 책을 읽고 돌아오는데, 사서선생님이 감 하나씩 가져가라고 내주시네요. 바로 어제, 순천 사랑어린학교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합니다. 반가운 이름이지요. 학교로 돌아와 맛있게 먹어치우고 청소를 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지요. 차가운 물에 기꺼이 손을 담그고, 즐겁게 무와 마늘과 쪽파를 씻고, 자기들이 만든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아라하는 아이들.. 오늘 하루도 아이들을 보면서 배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