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상인(商人)
상인은 쉽게 말하면 장사꾼이다. 이 말의 어원은 중국 고대 왕조 하·상·주 시절의 상나라(=은나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나라에 국토를 빼앗긴 상나라 사람들은 생필품을 우마차에 싣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장사를 하여 생계를 이어갔다. 그런 장사꾼이 올 때마다 마을 사람들이 저기 상 나라 사람(상인)이 온다고 한데서부터 ‘헤아릴 상(商)’자의 뜻은 ‘장사할 상’의 의미를 함께 지니게 되었다.
상(은)나라는 탕왕이 건국한 나라지만, 그 선대는 순임금 시절 사도(司徒)의 벼슬을 했던 설(契까지 거슬러 간다. 순임금은 오교(五敎)를 관장한 설의 공로를 치하하여 상(商=현재 하남성 상구)을 봉지로 내리고 자(子)씨 성을 하사하였다.
이 설에서 탕왕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가 흐르는 중, 그 중간에 왕해(王亥)라는 임금이 있었는데 이 분은 우마차를 발명하여 전국의 물물 유통을 가능하게 하였다. 그래서 현재까지 중국에서는 이분을 ‘화상(華商)의 시조’로 모시고 있다. 옛 송나라의 수도 상구를 찾았을 때 수인씨의 능과 함께 그의 동상이 상구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었다.
중국 곳곳에는 재신전(財神殿)이 있어, 1월 5일과 7월 22일 두 번 크게 제사를 모시는 풍습이 있다. 이 재신전에는 5신을 모시고 있는데, 앞에서 이야기한 왕해를 비롯하여 은나라 마지막 충신 비간, <봉신연의>에 등장하는 조공명, <삼국지>의 관우, 월나라의 범려 등이다. 이날 재신을 기리며 터지는 폭죽은 일 년 소비량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하니 그 규모 또한 미루어 짐작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