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
어느 날 어느 성도의 오빠네 집 짓는 곳에 갔습니다. 그 마을에 새 집을 두 채나 나란히 짓고 있었습니다. 50대와 60대 중반의 두 사내가 새 집을 짓고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 성도의 오빠는 도시에 나가 살다가 60대 중반이 되어 고향에 돌아와 살려고 집을 짓습니다. 그 성도가 전직 목수인 남편에게 가끔 가서 도와주라고 부탁해서 가끔 방문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둘 다 아내의 모습은 한 번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 오후 새참 시간이 되어 옆에서 새집을 짓는 아저씨가 놀러 왔습니다. 50대 중반쯤 되어 보였습니다.
“형님, 왜 형수씨는 코빼기 한 번을 안 뵈어요?”
“그러게 말여. 이참에 정리해야겠어. 그동안 참고 참았는데 안 되겠어.”
“형님, 잘 생각했어요. 나도 한 30년 살다 보니 이젠 바꿔야 할 때가 되었당게요.”
듣고 있다가 하도 기가 막혀서 내가 한 마디 끼어들었습니다.
“바꿔봐야 별 볼일 없어요. 그냥 사세요. 그래도 첫 배우자가 제일 낫다더만요.”
그때 일꾼 한 명이 말을 보탰습니다.
“그래요. 사모님 말씀이 옳아요. 바꿔봐야 그 놈이 그 놈이고 그 년이 그 년이에요.”
어느 목사님은 사윗감을 위해 17가지를 정해 놓고 기도했는데 다 응답이 되어 딸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우리 부부에게 자랑했습니다. 남편과 함께 신학공부를 한 어느 여 전도사는 이제 40대 후반이 되었는데 15년 전부터 남편감을 찾았습니다. 30대 후반이 되었을 때 그 전도사가 결혼이 늦음을 걱정해주는 나의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쓸 만한 남자는 다 결혼했더군요.”
남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전도사님, 결혼하면 다 쓸 만해지니까 웬만한 남자 만나면 결혼하세요.”
남편의 큰 형수씨가 재작년에 맏딸을 결혼시켰습니다. 꽤 늦은 결혼이었습니다. 결혼 날짜가 잡혔을 때 만났습니다.
“먹고 살만한 집 아들이면 신앙이 없고 신앙이 괜찮다 싶으면 집안이 별 볼일이 없고 가진 것이 없더만요.”
“그래서 어떤 사윗감을 택했어요?”
“우리 사위가 믿음이 좋대, 헌데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어. 직장도 그렇고.”
“잘 결정했어요. 믿음 없이 돈만 많으면 큰일이죠. 요즘 젊은 애들 끄떡하면 이혼하는데 가난해도 둘이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되겠죠. 믿음이 최고예요.”
“그렇지, 동서. 동서 말을 들으니 좀 위안이 되네.”
아가서에서 말하는 포도원은 교회 혹은 가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월은 가정의 달이므로 오늘은 가정을 허무는 작은 여우들에 대해서 상고해 보겠습니다.
첫째, 열등감은 가정을 허는 작은 여우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게달의 장막 같은 검은 피부를 가졌습니다. 육신의 세상에서는 미모가 여성들의 성공의 중요한 수단이 됩니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세계적으로 성형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만큼 한국사회는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라는 말입니다. 술람미 여인은 포도원을 지키느라 비록 피부는 검고 모습은 촌스러우나 솔로몬의 사랑을 받았으며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이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우리의 모습이 보잘 것 없고 못생겼다 해도 신랑 되신 예수님께서 사랑해주시고 어여삐 여겨주심에 감사하십시오.
둘째, 고독은 가정을 허는 작은 여우입니다. 현대 가정에는 전자기기 때문에 대화가 끊어졌습니다. 또한 부부는 너무 바빠서 대화할 시간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이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다 여겨 배필을 주셨습니다. 인간은 서로 의지하는 존재이므로 하나보다는 둘이 낫습니다. 또한 인간은 말을 하는 존재이므로 대화가 소통되어야 살 수 있습니다. 오늘날 부부간의 대화 시간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10분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혼율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부부가 소통하려면 서로 노력해야 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숨기는 것이 없이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셋째, 무관심은 가정을 허는 작은 여우입니다. 현대사회는 무관심의 시대입니다. 지하철에서 약자가 폭행을 당해도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막아주는 이가 없습니다. 독거노인이 죽은 지 몇 주일 후에 혹은 몇 달 후에 냄새로 인하여 발견되기도 합니다. 가족끼리 가정 안에서 서로를 유령처럼 여기며 지내기도 합니다. 딤후3:3에서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르리니 “무정하며”라고 했습니다. 대접을 받고 싶은 대로 상대방을 대접해주어야 합니다. 일방적인 대접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가정을 허는 것은 대부분 작은 여우에 불과한 사소한 것들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이 가정을 허물어 현대가정은 파괴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이혼율이 46%로 세계 2위라고 합니다. 곧 세계 1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합니다. 스페인 격언에 “결혼과 수박은 어쩌다 맛있는 것이 걸릴 수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배우자를 자기조건에 꿰맞추려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대부분 이혼 사유가 “성격이 안 맞아서”라고 합니다. 세상 어느 부부도 성격이 딱 맞는 부부는 없습니다.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기가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상대방을 대접하면 무난한 결혼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이란 정원을 가꾸는 것과 같습니다. 정원은 하루만 손질하지 않으면 잡초가 무성해집니다. 가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을 날마다 잘 가꾸고 돌보아야 합니다. 현대는 가정의 위기 시대입니다. 가정이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지고 나라가 무너집니다. 가정을 허는 작은 여우의 배후에는 사탄이 있습니다. 사탄은 하나님의 나라를 헐려고 작은 여우를 이용하여 가정과 사회를 허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의 허물은 사랑으로 덮고 배우자의 권위를 세워주어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