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강국의 피할 수 없는 운명인 것일까, 본선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국선수들 끼리의 매치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성사되고 말았다. 최근 상승세의 이충복 선수와 구리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강타자 강동궁 선수가 8강에서 맞붙어 승부를 가렸다.
경기 초반 서로 견제하며 팽팽하게 흘러가던 분위기를 깨며 앞서나간 선수는 이충복 선수였다. 6이닝부터 3이닝만에 16점을 몰아치며 점수차를 크게 벌려놓은 이충복 선수는 최근의 물오른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경기를 주도해 나갔고, 막판 4이닝동안 13점을 득점하며 맹추격해온 강동궁선수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40:35으로 승리하며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과시하였다.
그리고 또 다른 아쉬운 한판이 있었다. 16강에서 강적 필리포스 선수를 22이닝만에 손쉽게 제압하며 8강에 올라 기대를 받았던 황형범 선수는 좋은 경기력에 여러 차례 운 까지 따랐던 니코스 선수를 끝내 넘지 못하며 8강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초반 2이닝 만에 타임아웃까지 사용하며 기선을 제압하려던 니코스 선수를 끈질기게 따라붙은 황형범 선수는 30:21에서 7점을 얻어맞으며 승기를 넘겨주는 듯 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하여 10점을 몰아치고 디펜스까지 완벽하게 구사하며 니코스 선수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경험 많은 왕년의 기대주 답게 디펜스를 멋지게 풀어낸 니코스 선수에게 마지막 3점을 허용하고 후구 2득점에 그치며 다음을 기약하였다.
한편, 쿠드롱과 블롬달 선수의 경기는 이전 16강과는 다른 양상으로 흘러갔다. 16강에서 절정의 컨디션으로 압박하는 타이푼 선수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쿠드롱 선수는 야스퍼스 선수를 15이닝 만에 돌려세우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던 드브루인 선수를 17점에 묶으며 변치않은 기량을 확인시켜 주었고, 최악의 컨디션으로 응고 딘 나이 선수를 상대하여 34이닝 만에 1점 차로 간신히 8강에 오른 블롬달 선수 역시 언제 그랬냐는 듯 예전의 기량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좋은 컨디션으로 끝까지 추격했던 쵸클루 선수를 25이닝만에 4점차로 돌려세웠다.
준결승 대진은 다음과 같다.
프레드릭 쿠드롱 vs 니코스 폴리크로노폴로스 - 한국시간 오후 5시
이충복 vs 토브욘 블롬달 - 한국시간 오후 7시
(변동된 시간에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
결승전
한국시간 밤 11시
<준결승에 진출한 이충복 선수 >
출처: 코줌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