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공의 세계·4
-그들의 일 혹은 작업
비계 작업은 대개 골조 공사와 병행해서 시작한다. 보통 2층 슬라브를 만든 상태에서 기초를 잡는 경우도 있지만 대규모 공사인 경우 코아 골조를 위해서 1층부터 시작하는 경우도 있다.
기초 비계를 세우고 나면 골조 공사의 진행과 더불어 벽체 높이만큼 목수들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비계를 수직으로 이어서 높여가는 작업이 병행된다. 이 작업은 골조 공사가 끝나고 옥상이나 옥탑이 설치되는 시점에서 끝이 난다.
비계 설치와 병행해서 발판을 깔고, 안전망이나 부직포를 설치해서 사고와 민원에 대비하고, 낙하물 방지망을 3층에 하나씩 설치하기도 한다. 골조공사가 끝나고 외부 마감 공사가 끝나면 비계 해체 작업을 한다.
여기까지 작업이 비계공들이 하는 일반적인 작업이라면 다음에 열거하는 작업들은 부수적으로 발생하거나 건축 공사와 별개인 전기, 설비가 주된 공정인플랜트 현장에서 하는 작업들이다.
우선 철거 공사용 비계 작업이다. 낡은 건물을 철거하기 위해 비계(외줄)를 설치하고 철거된 공사 잔해물이 외부로 떨어져나가 지나는 행인이나 인근 건물 손상을 입히지 않도록 안전망을 설치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가설 펜스를 설치하는 일이다. 현장이 결정되고 공사가 착공되기 전에 건물의 외곽선에 맞추어 경계를 정하는 방호막인 펜스를 설치하는 작업이다. 펜스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경계에 철제 말뚝을 박고 외줄 비계를 세운다음 펜스를 파이프에 걸쳐놓으면 작업이 완료된다.
다음은 겨울철에 주로 하는 보양 작업으로 겨울에도 콘크리트 공사를 병행해야 하는 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을 위해 천막을 설치하는데 그 뼈대를 비계용 파이프를 이용해서 세우는 것이다.
네 번째는 ‘포인트 비계‘ 라고 플랜트 현장에서 용접을 위해 정해진 규격이 없이 작업만을 위한 비계와 발판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규모가 크기도 하고 대단히 복잡한 양상을 띠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건축 현장에서 미장이나 외부 마감을 위해 계단실 내부 혹은 건물 외부에 비계를 설치하기도 한다.
다섯 번째는 골조 공사에서부터 현장이 끝나 완료될 때까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파이프를 이용해서 각종 안전 난간이나 추락 방지망을 설치하는 작업이다.
여섯 번째로는 리모델링 공사로 외부 마감 변경을 위해 한 번에 건물 높이만큼 비계를 설치하는 일로 자재 양중의 어려움과 고소작업 따르는 힘든 작업이 있다.
그 외에는 현장에서 통로가 확보되지 못한 경우 설치하는 외부 가설계단(일명 노부리)이나 같은 종류이긴 하지만 계단전용으로 독립적 구조를 지니는 일명 ‘워킹타워(보통 층고 10m)’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