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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December.
12월이다. 2013년 달력이 달랑 마지막 한 장만 남아 팔랑거린다.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하게 밝혀지고 쇼핑몰에는 사람들이 북적이지만, 또 한 해가 속절없이 흘러가고 있음에 대한 회한과 안타까움에, 가슴은 그 어느 때보다 스산하고 허전하다.
12월은 10번째 달
12월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는 December이다. December는 ‘10’이라는 뜻의 라틴어 ‘데켐(Decem)’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십진법(The Decimal System)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에도 Dec(i)라는 뿌리말이 들어 있다. 영어에는 이 어근을 가진 단어들이 적잖다. 1리터의 10분의 1을 의미하는 deciliter, 소숫점을 뜻하는 decimal point에도 Deci를 볼 수 있다. 10년을 의미하는 decade에도 ‘dec’라는 뿌리말이 보인다. 이탈리아 문학에 있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되는 죠반니 복카치오의 ‘데카메론(Decameron)’은 ‘10일 동안 벌어진 이야기’라는 뜻이다. 1352년 완성된 데카메론은 당시로서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부패한 로마 교회 성직자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솔직한 인간의 사랑과 성을 묘사하고 있다. “이제 인간의 시대가 온 것이지. 인간들이여, 성직자여. 이제 당신들을 옥죄던 신은 죽었다. 맘껏 사랑하고 그 사랑을 노래하라." 결국 하고자 하는 말은 December이 본래는 10월을 의미했다는 것이다. 로마제국의 달력에서는 12월이 열번째 달이었다. 원래 로마 시대의 달력에서는 새해의 시작이 March (현재의 3월)였다고 한다. 요즘이야 전 세계의 모든 나라에서 통일된 달력을 사용하지만 예전에는 국가와 문화가 다르면 달력도 달랐다고 한다. 그러던 월력이 개정 통일된 것은 율리우스 시저(Julius Caeser:100-44BC) 시대의 일이다. 통일된 달력을 사용한다는 것은 통일국가의 상징이다. 그런 이유로 달력을 제정하는 것은 제왕이 하는 신성한 업무 가운데 하나였다. 줄리어스 시저는 이집트 정복 후, 달력 개정에 착수했다. 그리고 달력 개정을 기념해 여름철 하나의 달에 자신의 이름인 Julius를 붙였다. 이것이 현재의 7월(July)이다. 황제의 이름을 딴 또 다른 달이 있으니 줄리어스 시저의 양자, 아우구스투스 시저의 이름을 딴 8월(August)이다. 본래 따뜻한 봄이 시작되는 March가 한 해를 시작하는 달이었는데, 새해의 시작도 두 달씩 앞당겨졌다. 그 결과 8월을 의미하던 October가 열번째 달이 되고, 10월을 의미하던 December가 열두번째 달이 된 것이다. 8번째 달을 10월이라 부르고 10번째 달을 12월이라고 하는, 이 억지춘향 격의 이름을 다시 명명하려는 시도가 역사상 없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실패했다. 습이 무섭다. 습이란 곧 관성이다.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것을 하기 시작하면 이에는 엄청난 힘이 실리게 된다. 한 번 탄성이 붙어 앞으로 나가기 시작한 집단의 습은 자양분을 공급받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자라난다.
개인의 삶 역시 마찬가지다. 담배 피우는 것이 하나의 습관이 되면, 내가 하려 하지 않아도, 나도 모르게 담배를 물게 된다. 그러니 행위를 하는 나를 바라보고 알아차리지 않으면 꼼짝 없이 습에 의해 끌려다니는, 습의 노예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한 해의 시작, 동지
양력 12월 22일, 23일 경에 찾아오는 동지는 1년 중 해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다. 이날 바닥을 치고 난 태양은 그 다음 날부터 조금씩 길어진다. 그런 까닭에 아시아 지역에서는 동지를 한 해의 시작으로 생각해 왔다. 이 글을 준비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 역시 동지를 비롯한 24절기가 음력에 의거한 것으로만 철썩같이 믿고 있었다. 태양의 길이가 바닥을 치는 동지 이후, 소한, 대한,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그리고 다시 동지로 이어지는 절기는 음력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들일 줄, 어디 상상이나 했겠는가. '동지'와 '하지'를 기준으로 해서, 나머지 절기들을 적절한 기간을 두고 배치시킨 것이 바로 "24절기"다. 24절기는 '태양(의 길이)'을 기준으로 12달을 나눈 것이니 ‘양력’에 의한 절기라 하는 것이 옳다. 우리나라는 농사를 지어야 먹고 살 수 있었던 농경 문화 국가이다 보니 역사적으로 농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24절기"를 매우 중요시 했다. 이렇게 내용 면에 있어서는 뼛속 깊이 태양력을 사용했으면서도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음력 문화권에 있었던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농사 짓고 길쌈 하며 생계를 꾸려가야 하는 평민들에게 있어 천문학적 기구를 구경하거나 만져본다는 것은 극도로 드문 일이었을 게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태양의 고도와 길이를 매일 같이 잰다는 것이 어디 어림 반 푼 어치나 있었겠는가. 하지만 매일 조금씩 변하는 밤 하늘의 달을 보면, 오늘이 며칠쯤 되는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었울 터. 이런 이유로 우리 민족은 음력 생활권 하에 있게 되었던 것이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동지는 음(陰)의 기운이 극에 이르는 날이다. 하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니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한민족에게 있어 동지는 한 해의 끝이자 시작이었다. 낡은 습을 버리고 지난 해를 갈무리하며 새로운 결심, 새출발을 다짐한 시기가 바로 동지였다. 지금이야 바쁜 일상에 묻혀 그냥 지나가기 일쑤지만 역사적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있어 동지는 ‘작은 설’이라 부를 만큼 중요한 절기였다. 조선시대에는 관상감(觀象監)이라는 궁궐 내의 기관이 있었는데, 동짓날이면, 이곳에서 이듬 해의 책력(달력)을 만들어 임금께 바쳤다고 한다. 임금은 이 책력에 옥쇄를 찍어 관원들에게 내렸고, 관원들은 왕에게서 받은 책력을 또 다시 일반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먹고 사는 일을 거의 농사에 의존했던 시절이었던지라 일 년 동안의 날짜와 함께, 해와 달의 운행, 일식과 월식, 절기, 특별한 기상 변동 등을 적은 책력은 농사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한 해의 끝이자 시작인 동짓날에 서로 책력을 선물하는 풍속은 이렇게 탄생됐다. 요즘도 동지 전후가 되면 우리들은 다음 해의 달력들을 주고 받는다. 동짓날 밤에는 또 사당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차례를 지내기도 했고, 복조리와 복주머니를 걸어 복을 빌었다고 한다.
팥죽을 먹지 않으면 동지가 아니다
오늘날까지 어렴풋이 남아 있는 동짓날의 기억은 팥죽을 끓여 먹는 것이다. 고대로부터 우리 민족은 붉은 색이 악한 기운을 쫓아낸다고 믿어 왔다. 동짓날이면 조상들은 붉은 색, 팥으로 죽을 쑤어 문짝에 뿌려, 나쁜 기운을 막고 재앙을 없애며 복을 빌었다.
팥죽을 만들려면 팥을 오랫동안 불리고 또 긴 시간 끓여야 하니, 요즘처럼 ‘빨리 빨리’를 모토로 살아 가는 현대인들에게는 여간 마음을 내지 않으면 해먹기가 영 깝깝한 음식이다. 팥죽은 현대인들의 영혼과 몸을 치유해주는 슬로우푸드(Slow Food)라 할 칭할 만하다. 삼국시대 때부터 우리 나라에서는 불교가 전통 문화와 깊게 결합해 토착화 됐다. 동짓날 팥죽을 함께 나누는 아름다운 전통은 절집에서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동짓날이면 각 사찰에서는 동지불공을 드린다. 덕담이 오가는 법회 후 동지팥죽을 나눠 먹는 전통은 앞으로도 지켜나가야 할 미풍양속이다.
동지 축제가 크리스마스가 된 사연
이름이 달라서 그렇지, 동지는 전 세계가 함께 축하하던 절기였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민족들은 동지를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여겼다. 태양신을 숭배하던 고대 페르시아의 미트라교에서는 12월 25일을 ‘미트라의 탄생일’로 기념했었다. 미트라는 인도로 전래돼 힌두교의 신으로 흡수되었고 이후 유럽 거의 전 지역에서 숭배되었던 신이다. 호루스(Horus는 해와 달을 양쪽 눈으로 갖고 있고 머리는 독수리 형상을 한 고대 이집트 최고의 신이다. 호루스의 탄생과 삶은 범상치 않다. 또한 죽어서 3일만에 부활한다. 이거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니던가. 맞다. 신약성서에 적힌 예수의 생애를 꼭 빼다 박았다. 밤이 가장 긴 날, 즉 해가 가장 낮은 고도로 뜨는 날인 동지는 호루스의 죽음을 의미했다. 태양의 고도는 그 자리에서 3일을 머문 뒤, 서서히 고도가 올라가며 낮도 길어진다. 동지로부터 3일 후인 12월 24일 밤에서 25일 새벽은 호루스 신이 부활한 날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대대적인 축제가 벌어졌다. 기독교가 국교가 되기 전이었던 3세기의 로마 제국에는 부뚜막 신, 결혼의 신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여러 명의 신들이 있었다. 12월 21일부터 31일까지를, 로마인들은 농경신 새턴(Saturn)의 제사일인 사투르날리아(라틴어로는 Sol Invictus, 정복할 수 없는 태양이라는 뜻)로 기념했으며 12월 25일은 ‘태양이 소생하는 날’로 더욱 특별히 축하했다. 기독교가 국교화 되면서 로마 교회는 ‘태양이 소생하는 날’인 12월 25일을 예수 탄생 축일이라고 날조 공표한다.
신앙의 대상이 바뀌어도 삶 속에 깊이 뿌리 내린 풍습을 바꾸기는 쉽잖다. 기독교로 개종한 로마인들은 다른 로마인들이 12월 25일 경에 축하하는 축제를 이교도의 것이라고 버릴 수가 없었다. 한국인이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 하더라도 추석이면 차례상을 차리고 조상에게 절을 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습이다.
기독교도가 된 로마인들은 그리하여 ‘태양이 소생하는 날’인 사투르날리아를 예수의 생일로 기념하게 되었다. 예수는 기독교도들에게 있어 태양과 같은 존재가 아니던가.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혔다가 3일 만에 부활했다는 그의 삶이, 바닥을 쳤다가 다시금 길어지기 시작하는 동지 즈음의 태양과 너무나도 닮아 있었기에 별 무리 없이 로마인들에게 먹혀 들었던 게 아닐까.
자, 그렇다면 예수의 생일은 과연 언제일까, 궁금해진다. 성경 어느 구절을 뒤져봐도 12월 25일에 예수가 태어났다는 기록은 없다.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을 꼼곰히 살펴보면 예수가 태어난 날, 양들이 풀밭에서 자고 있었다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시 12월 말 이스라엘 날씨는 양들을 밖에서 재울 수 없을 정도로 추웠다고 역사학자들은 말한다. 즉 예수는 ‘겨울에 태어난 아이(생일 축하곡으로 자주 불리는 노래 제목)’가 아니란 얘기다.
크리스마스가 태양신 축제의 풍습과 비슷한 증거는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유럽에서는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닭, 거위,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류, 소와 돼지고기 요리는 물론이고 멧돼지와 사슴고기까지 정말 있는 것, 없는 것을 다 잡아 먹는다. 프랑스에서는 굴과 푸아그라까지 꼭 올려야 노엘(Noel) 상이라 친다. 낮은 대로 임하시는 예수가 태어났는데 왜 인간은 이토록 피를 보면서까지 식탐 축제를 벌이는 걸까. 이 역시 동지 축제에 그 기원이 있다. 다시 새봄이 돌아올 때까지는 가축들이 뜯어 먹을 풀이 없다. 그리고 사람들은 가을에 거둬들인 곡식으로 겨울을 나야 했다. 사람 먹을 것도 부족한 판에 가축에게 먹일 사료가 풍족할 리 만무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차피 굶어 죽을 가축을 동지축제에 잡아 먹었다고 한다. 당시 로마의 기록을 살펴보면 “동지 축제 때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난잡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12월을 일컫는 인디언들의 재미있는 이름들
아메리칸 인디언들은 자연에 대한 존중이며 삶에 대한 지혜의 깊이로 볼 때, 이 지구상에서 가장 진화된 존재들처럼 보인다. 기우제를 지낼 때의 인디언들이 얼마나 생생하게 꿈을 꾸고 상상을 하는지 알고 있는가? 그들이 먹이를 사냥할 때 얼마나 생명을 주고간 동물에게 예를 갖추어 가며 기도를 하는지, 알게 된다면 그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수많은 인디언 종족들이 12월이라는 달에 어떤 뜻을 담아 어떤 이름으로 부르는지를 알게 되면 그 지혜와 식견에 무릎을 내려치게 된다. 셰인족들은 12월을 가리켜 '늑대가 함께 달리는 달'이라고 표현했고 라코타족은 사슴이 뿔을 새로 갈아 입는 달이라고 불렀다. 시우족은 나무의 새순이 튀어나오며 사슴이 뿔을 갈고 버팔로 새끼가 커지는 달이라고 했다. 윈네바고족들은 12월을 ‘큰 곰의 달’이라고 불렀다. 수우족은 '나뭇가지가 뚝뚝 부러지는 달', 크레족들은 ‘어린 나뭇가지가 벌어지는 달’, 나바호족들은 ‘굳은 눈의 달’, 파싸마쿼디족들은 ‘얼어붙은 물고기의 달’, 크릭족들은 ‘큰 겨울 달’, 위쉬람족들은 ‘그녀의 겨울 별장 달’, 유키족들은 ‘겨울의 한 가운데 달’이라고 했다.
주니족들이 12월을 부른 이름에는 지혜와 유모가 가득 담겨 있다. 그들은 12월을 “달이나 태양이 북쪽으로 여행을 떠나기 앞서 남쪽에 있는 그들의 집으로 쉬러 가는 달”이라고 했다. 동지의 의미를 완전하게 깨달은 이들만이 12월에 붙일 수 있는 이름이다. 아베나키족들은 ‘겨울을 만드는 달’, 체로키 족들은 ‘다른 세상의 달’이라고 했단다. 새해를 준비해야 하는 달이라는 의미이겠거니 생각한다. 크리크족은 '침묵하는 달'이라고 했다. 말을 아끼고 한 해를 잘 돌아보라는 의미다. 그리고 퐁카 족. 이들은 아무래도 불자들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들이 12월을 부른 이름은 '무소유의 달'이란다. 욕심부리지 말라는 가르침을 다시금 대하고 보니, 법정스님 전생에 풍카 족이 아니었을까, 싶어진다. 아니쉬나베족들은 12월을 ‘작은 영혼의 달’이라고 불렀다. 호피족은 ‘존경의 달’, 칼라푸야족들은 ‘나쁘지 않은 날씨의 달’, 샤위니족은 ‘독특한 달’, 그리고 모확족은 12월을 ‘최고의 시간’이라 부른다. 선승도 아닌, 그저 평범한 인디안들이 12월을 무소유의 달이라고 불렀다. 가진다는 사실에 가져지고 마는 중생들에게 12월 한 달 동안은 무소유를 기억하고 명상하고 실천하는 달이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그들은 마무리와 시작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처럼 자연스럽게 따라다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수필집 ‘무소유’를 쓰셨던 법정 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란 지나간 순간들과 작별하고 새롭게 다가올 시작을 준비하는 것이라 말한다.
George Winston의 명반 December
조지 윈스턴(George Winston, 1949년 ~ )은 미시건 출신의 뉴에이지 솔로 피아니스트로 현재까지 모두 7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1996년에는 그래미상 최우수 뉴에이지 앨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82년, 4번째 앨범인 ‘디셈버(December)’를 발표했다. 디셈버는 미국에서만 100만 장 이상이 팔려나간 플래티넘 디스크다. 우연한 기회에 그가 그의 음악을 녹음했던 스튜디오인 WindhamHill에 가볼 기회가 있었다. 샌호세에 있는 윈댐힐 스튜디오는 조지 윈스틴의 앨범으로 대박을 터뜨려 미국 내에서 상당히 유명한 스튜디오로 꼽힌다.
디셈버는 겨울이라는 계절에 바쳐진 앨범이다. 수록곡들로‘추수감사절(Thanksgiving)’을 비롯해 파헬벨의 ‘캐논 in D’와 같은, 언제 들어도 좋은 클래식, 그리고 ‘Carol of the Bells’ 등 다양한 캐롤 곡들을 편곡한 음악 12곡이 들어 있다. 그의 디셈버 앨범을 듣고 있자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따뜻한 크리스마스가 연상된다.
12월. 한 장의 달력이 쓸쓸하게 매달려 있다. 이제 우리는 형체 없는 시간에 이별을 고하고 또 형체 없는 새로운 해를 맞을 것이다. 무상한 세월… 하지만 버리고 싶은 습을 버리고 새롭게 출발하는 의식을 혼자 치른다고 해서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때로 형태는 본질을 결정하기도 한다. 혼자서 하려니 좀 우습게 여겨지기도 하겠지만 버리고 싶은 습을 종이에 적어 태워버리는 의식은 항상 들어먹히는 마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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