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푸른색의 하늘과 바다가 경계가 없이 펼쳐지고 잔잔히 반짝이는 별들이 총총히 흐르는 아주 매혹적인 A4크기의 표지다. . .
그리고 가만히 떠있는 작은 배 한척에 작은 아이 둘이 함께 별을 올려다 보고 있다. . . .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다는 건 어딘가에 빛이 있다는 거야"
아이들은 그렇게 어딘가에 있지만 잘 알아보지 못할 수 있는 별빛을 찾아 여행을 한다. . .
이 그림책은 사실 내가 중드의 블랙홀에 빠지게 된 '이가인지명'에서 송위룡이 잠들지 못하는 밤에 함께하는, 뭐 그런 설정으로 소개된 책이다.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 . .결국 나는 이 책을 검색해 작가를 알게되고 그의 다른 작품들 또한 좋아하게 되었다. 아쉽게도 이미 절판되어버린 책들도 있지만. . . . 구입이 가능한 책들을 내 것으로 소유하는 즐거움을. . .
홀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한 아이와 그런 아이를 눈에 담고 마음으로 응원하는 또 다른 아이. . .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주어진 시간 속에 진심을 담아 함께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 마치 꿈을 꾸듯 시공간을 유영하며 도시를 떠나 자연의 품에서 꺼리낌없는 동심을 나누고 누리는. .. .
나는 어느샌가 용기라는 것을 잃어버린 듯 하다. 속내를 감추지 못하는 것이 매우 저급하게 여겨지고 스스로 부끄럽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 . 길들여지면서. 사싷 나 같은 사람은 어지간해서 길들여지는 사람이 아님에도 시간을 길게 살다보니 저절로 느끼고 생각한데로 뭔가를 할 수 없는 그런 지경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제 추억이 될 만한 뭔가를 만들 수 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하지만 이런 나를 발견했다는 것 자체는 아직도 내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라도 마음의 빗장을 풀고 나의 삶을 온통 초록과 분홍으로 채워나갈 그런 부드럽고 달콤함을 . . . . .
바로 그림책은 이런 나를 일깨우는 마법을 가졌다는 것. . . . . 그래서 내가 아주 좋아한다는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