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명으로 돌아오는 길에 항주에 들렸습니다.
절강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동생도 만나고 용정차로 유명한 항주도 구경할 겸 해서요.
학교 정말 큽니다.
걸어서 돌아보려면 하루 이틀로는 부족하겠더라고요.
특히 학교에 있는 교내 식당은 아시아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종합대학 중에서 말이지요.
사진에 보이는 곳이 식당입니다.
3층으로 되어 있고 1층은 접시에 담겨진 음식을 가져와서 먹는 뷔페식입니다.
2층, 3층은 일반 식당과 비슷하게 요리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먼저 카드를 충전하고요. 물론 저는 카드가 없습니다. ㅎㅎ
동생님의 카드로 충전~!
식당 1층 입구입니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식사를 하려는 학생들로 붐빕니다. 사진 왼쪽에 보이는 것처럼 쟁반을 들고 줄을 서서 순서대로 걸어가면 음식이 놓여 있습니다.
이렇게 음식을 가져와서 계산하고 먹습니다. 가격은 접시의 색깔에 따라서 다릅니다.
녹색과 보라색, 그리고 무슨 색이 있었는데요, 그 색깔에 따라서 다르지요.
제가 고른 음식은 두부 요리 두 개, 가지요리 한 가지였습니다.
교내 식당이고 학생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가격이 아주 저렴합니다.
점심은 이렇게 간단하게 먹고
저녁에 다시 왔습니다.
여기는 식당 3층입니다.요리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곳이지요.
저 코너를 돌아가면 식당이 보이는데 사진이 없네요 ㅋ
먼저 요리를 주문하고 시원하게 맥주 한잔 합니다.
'녹우'라는 맥주인데요, 항주에서 나오는 맥주라고 합니다.
부드럽고 순한 맛이 좋았습니다.
거품이 없네요. 맥주의 꽃은 거품인데.
왼쪽은 간장에 절인 무 장아찌입니다. 간장과 설탕으로 절인 것으로 보입니다.
쫄깃하고 아삭한 식감에 짭짤하고 단맛이 납니다.
오른쪽은 사천식 양배추 김치입니다.
홍고추와 함께 절여서 매콤한 맛과 새콤달콤한 맛이 납니다.
두 가지 종류 모두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잘 맞겠더군요.
오리껍질구이입니다. 보통 구운 오리요리는 북경과 운남이 유명한데요,
운남에 있으면서 오리구이도 안 먹어보고... 뭐 했을까요. ㅋ
아무튼 여기서 오리껍질구이를 처음 먹어봤네요.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 그리고 양념을 껍질에 발라서 구운 것으로 보이는데 간도 잘 맞아 좋았습니다.
밀가루 전병위에 오리껍질구이를 양념에 찍어서 올리고 실파, 오이를 곁들여 싸서 먹습니다. 실파가 느끼한 맛을 잡아줘서 폭풍흡입을 ㅋㅋ
이건 껍질을 제외한 뼈, 뼈에 붙은 살로 끓여낸 탕입니다. 소고기는 남이 사주면 먹고 오리고기는 자기 돈을 내서라도 먹으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몸에 좋다는 뜻일 테니 실컷 먹었습니다. ㅋ
호남성의 대표요리인 양배추 볶음입니다. 보통 흔하게 볼 수 있는 볶음이지만, 양배추를 다듬을 때 칼을 쓰지 않고 손으로 찢어서
넣는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양배추, 마늘, 마른고추, 돼지고기를 넣어 볶았습니다.
화로 위에 올려놓고 계속 익혀가면서 먹는데 초반에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는 양념이 졸아서 짠맛이 강해집니다.
서호순채탕입니다. 항주의 유명한 호수인 서호에서 자라는 순채로 끓여낸 국물 요리입니다.
순채는 수련과라고 하는데요, 생긴 것도 작은 연잎처럼 생겼습니다.
약간 미끄덩거리는 식감이고 맛도 아주 특이했습니다.
우뭇가사리에서 나는 향이 살짝 납니다.
천도소고기 튀김입니다. 항주 서남부에 천도호라는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안에 천 개가 넘는 작은 섬이 있다고 해서 천도호라고 합니다.
그쪽에서 키운 소로 만들었는지, 아니면 그쪽 사람들이 즐겨 먹는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ㅎ
겨자소스와 비슷한 맛이 나는 소스에 찍어서 먹습니다.
바삭한 겉면과 촉촉한 속면의 고기 맛이 좋았습니다.
어향가지볶음입니다. 중국 요리 중에서 어향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이 꽤 있습니다.
어향육사, 어향가지, 어향저간 등등...
모두 사천성에서 나온 조리법입니다.
원래는 생선 요리를 좋아했던 어떤 사람이 먹고 남은 양념이 아까워서 다른 재료를 넣고 볶아서 먹었다는 것이
어향요리의 시초입니다.
그럼 생선 요리의 향이 나와야 하겠지만, 보통 생선 대신에 굴소스가 들어갑니다.
간도 적당하고 맛도 무난해서 우리나라 분들이 중국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 중의 하나입니다.
가정식 두부 요리입니다.
중국에는 지역별로 두부 요리가 많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지역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항주에서는 연두부를 튀겨서 매콤하고 짭짤한 간장소스에 졸여서 내는군요.
쫄깃한 겉면과 부드러운 두부 속, 그리고 양념까지 균형이 잘 잡힌 요리입니다.
밥도 나왔지만, 요리를 하도 많이 먹어서 손도 못 대고 말았습니다 ㅎㅎ
나중에 항주 가실 분들은 꼭 위에 있는 요리를 시켜서 드셔 보세요.
실패는 안 할 겁니다.
아마도요.
첫댓글 바삭거리는 오리깝질구이 생각만해도 군침이, 스읍....
아주 맛있었습니다.
맥주 안주와 잘 어울리고 먹고 난 후 보이차를 부르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