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최용백 전시작 중에서, 편집 : 덕암 장한기)
최용백 사진전 “백령도, 평화를 품다”
(글 : 사진평론가 장한기)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 그것도 동족상잔의 비극에서 비롯된 남과 북을 경계로 해안선에도 NLL이 그어지고 최소한의 불가침을 선언한 지 어언 60년이 지났다. 그러나 단 한 시도 눈을 돌려 방심을 하면 언제 또다시 연평도 사건 같은 포화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뜻하지 않은 해전에서 수십여명의 고귀한 젊은 병사가 희생되고 그 가족들의 아픔은 해를 넘길수록 더욱 생생하게 기억 속으로 스며들지만 이들의 아픔을 치유해 줄 방법은 그 무엇으로도 안 될 것이다. 다만 향후의 재도발을 방지하기위한 철통같은 방어만이 그 유일한 대안이 되고 있으며 그들 원혼과 유족들의 마음을 위안하는 방법이 되리라 여겨진다.
백령도는 우리나라 최북단의 해안선으로 NLL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하며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군사 분계선이자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에 소속되어있는 청정해역이다. 이곳을 대상으로 인천의 사진가 최용백이 백령도에 평화를 기원하는 사진전을 펼친다.
사진가 최용백은 전라남도 벌교에서 초 중고등하교를 졸업하고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사진영상미디어과를 졸업하였으며, 초당대학교 사진영상학과, 가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포토그라피를 전공한 미술학 석사이다. 그의 사진적 약력을 보면 자신이 살아온 연륜 보다도 사진전의 횟수가 더 많을 정도로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67회에 이른다. 또한 32회의 출판과, 19회의 논저 연재를 비롯하여 관계문헌에도 22편이나 수록되었다.
그의 사진적 자료나 통계로 보면 사진가 최용백은 사진 속에 묻혀 사는 삶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스스로의 삶을 사진과 함께하며 일상을 보내는 듯하다. 그가 가는 곳에는 모든 대상이 다 사진으로 통한다. 이러한 그가 이번에 기획한 전시는 그간에 활동 해왔던 생태계의 자연환경과 불교사진에서 벗어나 국가와 인류애에 접근하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유와 평화를 누리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생태계의 자연적 순리를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보면 사진가 최용백의 사진적 수순은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보인다.
금번에 추진하는 백령도 사진에서도 그의 초점은 인간을 벗어나 백령도의 자연환경에 맞춰져 있으나 그가 추구하는 사진의 내용은 그 속에서 생활하는 백령도 사람들에게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속에서도 태연하게 생활하는 백령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평화가 없다면 그들은 단 하루도 그 곳에서 살 수 없을 것이다. 사진가 최용백의 백령도 사진이 보여주는 실루엣 속에 숨겨진 백령도 사람들의 삶과 평화의 참 모습은 과연 어떠한 것일까. 그의 사진속에서 그 해답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