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치악산 밑에 신월랑이라는 마을이 있고 그 산비탈에서 나는 복숭아가 맛있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뭐 듣기로는 품평회에 나가서 1등을 하기도 했다고 하고 자기들 말로는 산악지대라 기온차가 심해서 당도가 높다든가, 맛이 좋다고들 한다.
내가 복숭아 선전할려고 하는 것은 아니고 또 재미 있는 이바구를 하나 해줄라고 그런다.
지명조사를 하는데 이 동네 이름이 신월랑(新月郞)이라고 나온다.
신월랑이라니...신라시대 화랑도 아니고..저 郞자가 들어가는 것은 일본식 이름인데...
긴따로~~ 할 때 그 로~~가 바로 郞을 발음한 것이 아닌가...
저럴 리는 없다 싶어서 그 마을 주변을 다 조사했더니 '쉰다랭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번개처럼 스치는 힌트다.
즉 신월랑은 순 우리 이름 쉰다랭이를 한자로 적으면서 생긴 이상한 이름이었던 것.
'다랭이'는 밭을 세는 단위다. 밭다랭이~~
논을 세는 단위는 '배미'이다. 논배미~~
그 논이 우묵한 곳에 있으면 우묵배미, [우묵배미 사람들]드라마가 거기서 나온다.
원래 그 마을은 치악산 비탈에서 화전을 일구어서 밭농사를 하며 산 곳이었는데
그 계단식 밭 똥가리가 층층을 이루어 수십개나 되었다는 곳이다.
쉰을 한자음으로 비스무리하게 해서 신(新)자를 적고 다랭이에서 '달'이란 발음을 추출해서 그것을 의역한 월(月)을 하자 적으니 新月이 되었다.
그런데도 찜찜한 것이 저렇게 적으니 쉰달 까지는 비스무리하게 나왔는데 뒤에 랭이~~가 영 찜찜하다.
그래서 다시 랑(郞)자를 하나 더 넣었다.
문막에서 뱀이 비야목이 되지 않았던가?
순 우리말을 한자로 적으려니 이렇게 웃지 못 할 일들이 생긴다.
아마 일제시대에 지도를 만들면서 한글로 지명을 적으라고 했다면 그냥 쉰다랭이로 적었을 것인데 한글을 못 쓰게 하니 억지로 한자로 두드려 맞추어낸 결과이다.
지금 이 마을 사람들도 신월랑이란 이름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 원래 자기 마을 이름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냥 신월랑과 쉰다랭이가 서로 다른 이름인줄 알고 살아간다.
그런데 복숭아는 맛이 있는 모양이더라.
첫댓글 중요한건 물렁한긴지 땐땐한긴지 알고잡다. 머루야 이 복숭아 주문할라카마 어데로 저나하마 되는지 아나??? 좀 갈키도..
정와 니는 야문걸 원하나 물커덩 한걸 원하나? 나는 야문거 좋아하고 집사람은 물커덩한거 좋아하더라 물이 찔찔 흐르는거...
그런데...사진 보고 속지 마라. 내 어지간하마 복숭아 소개도 안 하고 잘 사지도 않는다. 어째 한 나무에 있는 놈들도 맛이 다르고 같은 박스 안에 있는 놈들도 다 맛이 제각각인지. 참말로 알 수 없는기 복숭 맛인기라.
복숭 소개해가 인사 들은 적 빌로 없다.
사진이야 조옿지~~ 방금 목간에서 나온 이팔청춘 열여섯살 춘향이 젖가슴에 물기가 송송 맺힜으이 얼마나 이뻐 보이노 그쟈?
그.러.나. 속지 마라. 춘향이도 이도령 만날 때 이미 경험이 무지 많았는기라. 복숭은 치아뿌고 담에 춘향이 야그 함 해주께
침 넘어가는 복숭아사진 걸어놓고 치악산 신월랑에서 다시 이팔청춘 춘향이로 넘어가는군??........ 햇갈린다.
난 복숭아 물렁한건 입에도 안되는데, 요새는 대부분 물렁한것, 껍데기가 쉽게 벗겨지는 것들이 많더라.. 국민학교 다닐때, 소나기 엄청 내리던 날 웃통 다 벗고, 땡땡한 복숭아를 한자루 서리하여 학교가서 나눠 먹던 생각이 나네.. 비가 엄청 올때는 주인이 원두막에서 안나오므로 절호의 찬소였따..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