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교차로 설치 후 더 막혀?

유양상 기자
양평군은 양평 사거리 회전교차로 공사를 올해 6월 1일부터 8월 17일까지 약 77일간의 일정으로 실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있다. 총공사비 2억 8천만 원으로 이중 국비가 50%, 도비 15%, 군비가 35%이다. 하지만 6월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지금까지 부정적인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처음 공사 시점부터 왜 이 좁은 공간에 회전교차로냐는 여론이 분분했다. 막상 마무리하는 단계지만, 그런 여론은 점점 감정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선거를 위한 무대를 만드느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양평군 건설과 도로교통팀 담당자는 회전교차로의 목적이 ‘교통사고 예방’에 있다고 말하며, 양평경찰에서 교통사고 위험지역으로 교차로 설치를 2번에 걸쳐 요청해왔다고 밝혔다. 교통의 흐름도 중요하지만, 우선 중요한 것이 대형 사고를 막는 것이라는 게 담당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막상 교차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체감적으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원형교차로의 중앙 화단 부분(교통섬)이 불필요하게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부분을 줄이면, 차선 하나가 더 나와서 돌아가는 차와 우회전하는 차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어 그만큼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지 않으냐고 호소한다.
행정안전부 ‘회전교차로 설계지침’(2012. 2)에 따르면, 교통섬의 지름은 12M이다. 반면, 양평 사거리 회전교차로의 지름은 19M이다. 정 중앙의 화단 부분이 13M이고, 미끄럼방지포장(붉은색 아스콘 포장 부분)이 3M, 화물차 턱이 3M이다.
또한, 지침에 따르면, 최소회전반경이 12M이다. 하지만 현재 회전교차로의 회전반경은 11M로 화물차 턱(3M)을 넘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주민들이 체감적으로 느끼는 것처럼 교통섬은 규정보다 지름이 7M가 더 크다.
양평군 건설과는 “교통섬을 줄여 차선 하나를 더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고 지금도 가능하나, 교차로와 만나는 차선이 1차선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한 “2차선으로 돌다가, 1차선으로 빠져나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민들이 너무 느리고, 막힌다는 것도 일종의 ‘느낌’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원형교차로를 설치하면서, 양평경찰서와 양평군은 함께 조사한 바로는 실제로 걸리는 시간의 차이가 없었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양평군 건설과는 이번 회전교차로가 무엇보다 ‘대형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이므로 주민들도 적극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차선 규제봉이 불편하게 느껴지겠지만, 주차한 차를 피하려고 중앙선을 넘는 것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주정차금지를 위한 조치임을 주민들이 이해하고, 협조해줄 사항임을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회전교차로가 정부 방침이기 때문에, 양평만이 아니라 전국에 걸쳐 회전교차로로 교체될 전망이라고 한다. 양평도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는 지역은 점차 회전교차로를 만들어나갈 계획에 있다고 한다.
주민의 안전을 우선한다는 양평군과 현재의 교차로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주민의 여론이 상충하고 있다. 특히 교차로 부근의 상가들은 매상이 떨어진다며 울상이다. 주변 상가를 이용할 때, 잠깐씩 차를 세우던 주민들도 불편을 호소한다. 또한, 많은 주민들이 회전교차로를 지나갈 적마다 막혀서 짜증이 난다고 말한다. 인근 주민이 회전교차로가 생기면서 도로에는 경적 소리가 자주 울린다고 얘기한다.
문제는 교통섬의 크기인 것으로 보인다. 교통섬이 지름 12M라는 규정이 있음에도, 양평군이 주민 안전을 이유로 19M로 하는 것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주민들은 교차로를 2차선으로 만들어 한 차선은 돌고, 한 차선은 우회전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흐름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반면, 양평군 건설과는 교차로만 2차선이고, 도로는 1차선인 경우 위험하다고 주장한다.
양평군은 교통섬(중앙 원형부)을 행안부 규정(지름 12M)에도 불구하고, 현재처럼 직경 19M를 고수하는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설득력 있는 답변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