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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21년 8월 7일. 19회차. 오후 5시
○날씨: 더운기가 많이 사라짐 7시 지나면 해짐.
○절기: 입추(8월 7일 토요일)
○수업안내:
<8월 1일 전체논의>
•분반: 오전 8시~10시. 오후 4시~6시(시간은 조정가능)
•가능한 강사님에 한해 비대면 강의 또는 자료 제공도 협의해 보겠습니다.
•3단계에는 강의 및 실습.
- 기존과 동일(10시~15시)
- 시간 조정 가능합니다.
•하반기 실습 방향
- 2개조 나눠서 각 조별 밭 운영(배추. 무. 갓. 상추. 쪽파)
- 공동 재배작물(콩. 고구마. 고추. 목화. 수수 등)은 공동관리합니다.
•혹시 현 4단계보다 강화된 조치가 나오면 다시 협의하는걸로 할께요. 혹 다른 의견 있으시면 올려 주시고요. 개인톡으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
<8월 7일 협의된 수업내용>
•2개조로 나눠 실습만 합니다.
•실습내용
- 방학동안 자란 풀 등 밭 정리
- 가을농사 밭 만들기
- 일부 채종실습
•일단 내일은 공지한 시간에 모일께요.(오전8시. 오후5시) 향후 시간은 조원들이 상의해서 변경가능해요^^"
○ 오후반 밭일
4단계 거리두기 조정으로 7월 10일은 자율참가로, 7월 17일 부터 7월 31일까지 방학이 앞당겨지며 긴 방학을 보내게 되었답니다. 4단계가 이어지면서 수업을 더 미룰수는 없어 대신 인원을 분산시켜서 오전오후로 나누기로 했고 강의는 온라인, 오프, 취소등으로 변경되었다네여. 암튼 아주 오랜만에 만나는 것이었어요.
밭에 도착하니 농막도 열려있고, 예초기소리도 들려 찾아보니 감자밭에서 풀정리하고 계시네요.
선생님은 이날 두둑만들어야 한다고 했는데 풀베자고 졸라서 이날 풀을 같이 정리하고 밭관찰도 했습니다.
옥수수 밭에 올라가니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세 분이 옆집에 모여있었어요. ㅎㅎ
함께 옥수수밭으로 와서 옥수수따는 법과 옥수수 열매 여물게 하는 법도 듣고요.
뿌리를 내리는 고구마 줄기들을 들어주고 풀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 모여있는 사진도 오랜만이네요.
풀정리 다 못했던 토란 밭도 정리하자며 함께 갔는데 이 분도 조지는 재능 탁월!!! 여기저기 토란들 다 잘려서 괜히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ㅎ 나중에 보니 훤하게 토란들이 다 보여서 잘했다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토란밭 풀 벤 분과 함께 남은 감자들도 캤습니다. 조지는 능력이 있는 분들은 땅도 정말 잘 파요.
또 다른 분과 호박밭의 풀들도 다 정리했는데요. 호박밭입구에 예초기로 잘라놓은 호박줄기가 보였고, 일하다 제가 또 부추낫으로 줄기 하나 끊어먹었네요. 선생과 학생들이 이날은 모두 조사내는 능력이 솟아올랐나 봅니다.
호박밭 정리하고 함께 밭 둘러보다 따야지하면서도 지나쳤던 상한 수박 두 개 따서 안은 어떤가 사람들과 함께 열어봤습니다. 호기심을 참지못해서 맛도 봤는데요. 시큼하게 상한맛입니다.
수박밭 같이 돌다가 재학샘이랑 학생들이 수박이 두 종류다 우리가 흑수박 심었는데 왜 두종류가 나오냐. 두종류 심었나 하시더군요.
근데 제가 오지라퍼라 누군가 질문형식으로 물으면 마치 방엄터지듯이 암 말이나 막 쏟아내곤 하거든요. 제가 그 이야기를 듣고는 교잡된 전세대의 것이 나온 것이 아니겠느냐고 답했죠. 그랬더니 교장샘이랑 다른 분들이 모두 어~~~하고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나중에 생각하니 저는 뭘 안다고 떠들고 그분들은 왜 설득당해서 고개를 끄덕인건지 너무 웃긴거에요. 역시 오랜만에 오분포복절도 했습니다. ㅎㅎ
- EM물주기
밭 돌다 보니 학생들에게 미안해서 일못시키는 선생이 혼자 이엠 섞은 물주고 있더군요.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 물줬습니다. 칠성초밭에 물 못줘서 마음이 안좋았는데 이날 물줘서 좋았네요.
- 배추 모종내기
은은가선생님에게 학생들이 처음처럼 많이는 안온다고 하니.. 괜찮다고 배추심을때 되면 또 온다고 하시더군요. 이 모습보니 그 말이 생각나서 웃겼습니다. ㅎㅎ 이 역시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에요.
그런데 이 배추가 뭔지 묻지를 않았구만요.
씨앗을 확인하는 것부터 습으로 정착하려면 한참 걸릴 듯 하군요.
○ 농막에서...
밭일 하는 동안 잠시 농막에 모여서 밭에서 딴 것 정리도 하고,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면서 2학기 키울 채소와 키우는 법 그리고 채종에 대해 배웠습니다.
- 배추 키우기 계획설명
"2학기에 배추를 키우는데, 벌레가 많이 생긴다. 그러니 조를 짜서 벌레방지를 의논해가며 키워라. 삭힌 오줌을 줘도 좋고 삭초나 이엠섞은 것을 뿌려도 된다. 다른 방법을 찾아와서 해봐도 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관리해라." 가 주요한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벌레가 얼마나 먹나 암것도 안하고 키워볼라고요. 그랬더니 따로 키우라고 ㅋㅋㅋㅋ
재학샘이 옥수수 수염으로 차를 끓였는데 색이 진하게 올라오고, 맛도 구수해서 깜짝 놀랬네요. 음료수 끼고 사는 제가 거의 다 마시고 남은 것도 들고 왔습니다.
옥수수 삶을 때 간맞춘다고 소금을 넣으시겠다고 하시는데 한번 먹어봤기 때문에 그냥 먹어보자고 했지요. 역시나 너무 맛있었습니다. 이날은 이야기 못했지만, 밭에서 바로 딴 옥수수는 맛나다는 것은 교장샘에게 들었던 것이야요.
- '씨알도 안남기고 다 먹은 감자'
이날 채종과 종자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하다 교장샘이 '우리 밭에 감자는 종자도 안남았다.'하시더군요. 있는 것 같아서 있다고 했는데 셍각해보니 제가ㅎ 학생들에게 퍼주고 저는 더 많이 들고와서 먹었습니다. 네.... 제가 감자를 '씨알도 안남기고 다 먹었'더군요.^^;;;;;;
'씨알도 안남기고', '씨알도 안먹히고' 이런 표현은 도시인들도 흔히 쓰는 관용구인데 감자씨알 생각하다 이제야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서 또 화들짝 놀랬답니다. 밭공부를 하면서 얻는 것들이 많지만 특히 한반도말표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돼요. 저같은 도시인들이 모르고 쓰는 많은 말들이 농경문화에서 욌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답니다.
- 여러가지 작물채종과정
용인 물오이
공동으로 채종할 용인 물오이인데 너무 일찍 땄다고 하시더군요. 그물이 더 생긴다음에 따는 것이 좋다구요. 그래서 많이 삭힌 후에 채종한답니다.
진안토마토
토마토는 새가 쪼아먹다 버린 것이나 떨어진 것으로 해도 된다고 하더군요. 밭에 떨어져 있는 것을 담아두었다고요. 푸욱 삭힐거래요.
흰당근/조갈상추/곡물
언제 가져다 놓은지 모르겠는 흰당근 씨앗도 잘 보관되어 있었구요.
사진엔 없지만 조갈상추도 잘 마르고 있습니다.
그 앞엔 곡물 두 종류가 건조중인데 뭔지 모르겠네요. 곡물 볏짚은 제가 가져갈겁니다.
열무
수원토종학교8기들이 제일 먼저 심은 것이 열무였어요. 그 열무는 F1종자라서 색코팅되어 있었죠. 이날 한번 보자며 털어봤는데 원래 모양이 이렇구나 하면서 또 신기해했습니다.
뭔가 감회가 남달랐어요.
○ 밭관찰
- 선비잡이콩에 패한 옥수수들
이날 교장샘과 이 밭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답니다. 선비잡이콩이 울타리콩이라고 알려줘서 옥수수타고 오르라고 옥수수밭에 심었던 것이란 이야기를 들었죠. 저도 그리 알고, 세자매는 안되도 두자매는 되겠거니 하면서 기다렸었답니다.
그런데 밭관찰하면서 어느 순간 콩이 옥수수랑 경쟁하는 것 같더니 곧이어서 이겨먹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이더군요. 찾아보니 선비잡이콩은 밤콩, 서리태콩 쪽이니 울타리콩은 아녔어요.
어찌보면 실패한 밭인데 저는 이 밭에서 엄청 많이 배웠습니다. 기세를 잡는 것, 우위를 선점하는 것, 공간배치와 작물간 거리두기의 중요성, 시간차 심기등을 모두 이밭을 보면서 배웠답니다.
변현단선생님은 선비잡이가 공간이 없으니 옆으로 팔을 벌리지 못하고 위로 크는 것 같다며 얼마나 크는지 관찰해보라고 하셨어요. 보기엔 옥수수를 이기면 그 보다는 더 안자라는 것 같더군요. 지금 옥수수랑 키가 똑같아요. 옥수수는 아주 작지요.
옆집 사장님은 울타리콩이 아닌데 너무 일찍 심은 것이라고 알려주셨는데 그것도 좋은 팁이었어요. 지금처럼 똑같이 심더라도 더 늦게 심었다면 옥수수도 충분히 자라고 콩도 자랄 수 있었을 것 같아요. 또 옥수수 사이사이가 아니라 옥수수 두개쯤 건너서 하나씩 심었어도 옥수수가 좀 살만하지 않았을까 짐작해봅니다.
암튼 저로서는 큰 공부가 되었던 밭이에요.
선비잡이 콩은 지난 주엔 다갈다갈 보라색 꽃이
피더니 이젠 다닥다닥 꼬투리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 칠성초
칠성초는 고군분투중이에요.
재학샘이 비실거리는 원인으로 뭔가를 말씀하셨는데 제가 볼땐 물을 안줘서 그런 것 같아요. ㅎㅎ
- 단수수
정말 놀랍죠. 꼬맹이 단수수들이 엄청 컷습니다. 이날 성질급한 저는 단수수 먹어보자고 했으나 일주일만 기다려달라셔서 ㅋㅋㅋ 그러기로 했습니다.
- 해바라기
있는 줄 첨알았어요. ㅎㅎ
논 뒤에 조로록 서있는 아이들이 해바라기였다네요. 이제야 심었던 것 생각납니다.
- 용인물오이
제 밭에서 또 오이가 실하게 여물고 있어서 공동 채종용으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따려고 헸더니 더 있다 따야된다더군요.
- 무등산 수박
- 먹골참외
터널옆의 흑수박들은 다 죽어서 너무 속상해서 사진은 찍었지만 기록은 안했었어요. 근데 이게 왠일인지 제 밭에 하나 심어뒀던 무등산 수박이 열매를 맺었네요. 정말 넝쿨신입니다. ㅎㅎ
먹골참외도 사진은 못찍었지만 잘 크고 있어요.
얘도 수박같은데 죽었어요. 잎이 없으니 뭔지 모르겠네요.
- 호박
혹시나 열매가 있을까해서 뒤져보니 이 아이 나왔는데 역시 잎이 없으니 줄기만 보고는 호박인지 뭔지 모르겠습니다~^^
- 농막 안 '박', 아마도 '대박???'
농막 안에서 혼자 크는 덩굴이 아무래도 박같다 했는데..세상에나 얘 박 맞나봐요. 열매가 맺혀있네요. 역시 넝쿨신. ㅎㅎㅎㅎ
- 곤충들
이날 애벌레 하나, 곤충 한마리도 봤는데 이름을 모르겠네요.
이렇게 2학기 첫날 마무리했습니다.
근데 그동안 혼자서 차근히 일하는 것이 몸에 뱄는지, 혼자 차분히 하는 것이 더 낫지않느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ㅎㅎ 처음부터 흐름을 함께해서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밭동무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 8월 10일 화요일
이날도 할일이 있어서 나간김에 밭도 봤습니다.
- 옥수수
선비잡이콩들 묶어주려고 갔다가 환삼덩쿨에게 엄청 쎄게 얼굴을 얻어맞고 맥이빠져 일은 안하고 관찰만 했네요. 느므 아팠어요.
옥수수가 키가 작으니 맨 꼭대기도 보이는데 볼때마다 원시형태의 야생 옥수수가 이런 모양이었을까 상상하곤 합니다.
몇개 남아있던 열매가 헤집혀져 있었는데 새들이 먹나봐요. 더 잘먹으라고 껍질을 더 벗겨줬네요.
- 칠성초
칠성초는 역시 물이 고팠던 것이 아니었을까 싶은 것이, 지난 주에 이엠물을 주고 난 후 전체적으로 꼭대기에 푸른 잎이 돋아나고 있어요. 다시 한번 풀 정리하고 거름주고 비오면 쑥 클것 같어요.
- 가지
가지에 꽃 폈습니다~
- 목화열매
목화에 열매가 많이 맺혔어요. 교장샘에게 언제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처음엔 안먹고 솜하는 거라고 하다 곧 앗 먹을 수 있네요 하더군요. 이날 그냥 두어개 갈라보고 먹어볼 걸 나중에 검색해보니 초기에 잠깐 아니면 먹기 어렵다네요.
지난 수업에서 도무지 목화는 왜 키우는지 모르겠다고 하니 솜받아서 이불해준다고.. ㅋㅋㅋㅋ 이 나이에 솜이불받게 생겼어요.
넘어진 아이가 있길래 버팀목 대 주고 왔습니다. 버팀목도 밭에서 나온 말이구만요.
- 흑수박
줄수박 흑수박 다 잘큽니다.
- 수세미
얘는 크기가 맨날 똑같아요.
- 호박
풀매주고, 유인 잘해주고, 이엠물도 줘서 그런지 땟갈이 몰라보게 달라졌어요. 지난 번 발견한 열매는 못찾고 대신 꽃봉오리가 수북히 열린 것은 봤답니다. 곧 한꺼번에 열매맺을 것 같아요.
- 용인 물오이
제 밭에서 채종용으로 키우는건데, 만져보니 물컹물컹한거에요. 또 부추낫이 근질거리는게 따버리고 싶더군요. 그래서 물어보니 냅두라고 ㅋㅋ 더 삭아도 된다고 해서 간신히 참았습니다. 그물이 아주 촘촘하고 물컹하고 노래졌어요.
- 먹골참외
크기도 작은 참외크기만큼 커졌어요. 네 개가 크게 자랐고 작은 것 두개도 더 발견했답니다.
- 무등산 수박
지난 번 확인한 열매인지 다른 건지 암튼 잘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작어요. 꽃들이 본격적으로 많이 피고 있어서 열매가 또 열릴 것 같아요.
이건 수박인지 참외인지...
- 진안토마토
채종하려고 삭히는 토마토들에 물이 흥건하게 생겼고, 나비도 한마리 앉아있네요.벌레 생길까봐 조금 무섭습니다.
- 옥수수
옥수수가 위쪽이 썩어가는데다 제가 걸은 건 뭔지도 모르겠어서 채종용으로 다시 땄어요. 그런데 다 따서 이제 거의 없더군요.
○ 혼자크는 작물들
밭에 다니다 보면 혼자 자라는 아이들이 있어요. 무리에선 어떻게 떨어지게 된건지도 궁금하고 어쩌다 자라오르게 된건지도 궁금한데 이렇게 혼자 살아남은 경우는 생명력이 무지 강하다는 것은 알겠더군요.
- 방아인줄 알았던 콩
어둠속에서 칠성초밭 풀벨때, 방아냄새가 하도 나길래 방아가 있나보다 했지요. 두번째 풀맬때 보니 이 아이가 보여서 방아인가보다 하고 남겨뒀어요. 그런데 교장샘이 보고는 이건 콩이고 방아는 누가 다 벴더라고..
저죠. 지가 방아 다 벴죠. ㅎㅎㅎ
- 단수수
얘는 물고구마밭에서 혼자커요.
누가 모종을 흘린 것이 분명해요. 부지런해서 진작에 풀을 벴다면 살지 못했을수도 있는데 풀정리가 늦어지면서 살수있게 됐네요. 참..생명이라는 것이.. 참..운이라는 것이...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박
이 박이 제일 신기해요. 기왕 올라온 것 잘 컸으면 좋겠는데.. 지난 번에 너무 조물락 거렸는지 열매 죽었네요.
- 호박인줄 알았던 오이 덩굴
이날 밭에 갔던 이유는 이 덩굴 때문이랍니다.
지난 주에 바깥길로 둘러서 들어오는데 울타리에 또 덩굴이 보이는거에요. 잡초가 무성한 것이 씨떨어져 혼자 자라는 아이인가 싶어 풀도 정리하고 방향도 잡아줘야겠 했지요.
삼매에 빠져 또 열심히 풀을 베는데.. 웽???? 오이가 보이네요. 그래서 또 냉큼냉큼 따버렸죠. 그리고 한참을 베다보니 약간 쎄한거에요.
그래서 또 뒤늦게 재학샘에게 여기 누구밭이냐? 누가 심은거냐 확인하느라 난리. 밭일 하면서 제 성격 엄청 급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급하다는 건 알고있었지만 정말 급해요..재학샘이 듣다가 남의 밭 좀 조지지말고 조질때 필요하면 말하라고 한백퍙 바로 연결해주겠다고 해서 민망하기도 한데 엄청 웃었습니다.
하여간 이미 열매는 다 땄고, 덩굴도 다 자리잡아주고, 미안하지만 어쩔수 없다는 심정이 되었어요.
+ 밭주인님 나쁜 의도는 없었어요. 진짜 주인없이 혼자 크는 덩굴인줄 알았어요.
너무 미안합니다. 제 밭 오이 다 따가셔요.
일은 저지르고 오이는 생겼고 그래서 제 밭에서 난 오이랑, 화천재래초 조금, 진안토마토 세알을 더 보태 토종학교에서 화장실 신세지고, 누림이도 잘 봐주시는 옆 식당에 드렸습니다.
이제 날도 선선해져서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요. 하루종일 밭에 있어도 되는 날씨가 된데다 풀도 덜 오르겠지요. 저도 이제 밭은 조금 덜 나가고 미루었던 집안 정리에 힘을 써야겠습니다.
○ 절기: 입추
"24절기 중 열세 번째 절기. 양력으로는 8월 8일 무렵이고, 음력으로는 7월인데, 태양의 황경(黃經)이 135도에 있을 때이다. 대서(大暑)와 처서(處暑)의 사이에 들어 있으며,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절후이다. 이날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이라고 한다.
입추가 지난 뒤에는 어쩌다 늦더위가 있기도 하지만 밤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때부터 가을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이때에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어 김장에 대비한다. 이 무렵에는 김매기도 끝나가고 농촌도 한가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정 7월 건들 8월”이라는 말이 거의 전국적으로 전해진다. 이 말은 5월이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매우 바쁜 달임을 표현하는 “발등에 오줌 싼다.”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말이다.
『고려사(高麗史)』 권50 지(志)4 역(曆) 선명력(宣明曆) 상(上).
“입추는 7월의 절기이다. 괘(卦)는 리(離) 구사(九四)이다. 초후(初候)에는 서늘한 바람이 불어온다. 차후(次候)에 흰 이슬이 내린다. 말후(末候)에 쓰르라미[寒蟬]가 운다.”
출처: 민속대백과사전"
첫댓글 단수수는 아직 맛이 안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삭이 나와 약간 고개를 숙이는 무렵이
적당합니다.
그 시절이면 씨앗이 덜 여물었어도
발아가 됩니다.
단수수 줄기에 분이 앉아야 당도가
올라갑니다.
너무 일찍 수확하면 단맛이 없습니다.
대박이에여. 분이 뭔가 하고 가까이 가보니 진찌 뽀얗게 분을 뒤집어 썼네요. 기다리겠습미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