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좀 드신 분들 중에 건강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여름에 세명의 딸들이 모두 집에 모인 적이 있었다. 한동안 공부하던 둘째가 드디어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경기도에 있는 중학교에 발령을 받고 난 뒤라 분위기가 좋을 때였다. 사실 집집마다 고민 없는 집이 있으랴만은 우리 집에 가장 큰 고민이 둘째딸의 거취였는데 그것이 이번에 해결되어 앓던 이를 쏙 뺀 것같이 후련한 기분이었다. 그 딸들이 모여서 하는 말이 올해 아버지 생신 선물은 아버지 건강검진으로 해드리기로 했다고 했다. 언젠가 한번 가 봐야겠다고 생각한 터라 그저 순순히 응했다.
예전에 건강검진에 대한 나의 경험으로는 2003년 기준으로 (2003년 겨울에 나는 40일 정도 안면 아래부분이 약간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 큰 병원을 대상으로 경주에서는 20만원 정도, 포항은 40만원, 대구의 대학병원은 100만원 수준, 그리고 서울의 큰 병원은 200-300만원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가운데에 내가 대구가톨릭병원에서 100만원짜리 건강검진을 받았었다. 딸들은 어디서 건강검진을 받을 지 빨리 알아보시고 결정하라고 내게 종용했다.
그래서 내가 알아보고 선택한 곳은 서울대학교병원이었다. 이유는 서울대병원은 지명도도 떨어지지 않고 또 국립이라 교원공제회원에게 10% 할인되는 혜택을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내가 알아본 서울대병원의 건강진단 프로그램이다. 모두 다 소개하지 않고 내가 받은 프로그램 위주로 소개를 한다.
일시: 2013. 9. 4(수). 7:30 - 12:00 경
장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역삼역4거리 강남파이낸스센터 38-39층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검진항목: 주요암정밀+ 뇌MRI/MRA, 심혈관3DCT, 위내시경수면검사
비용: 3,052,000원
서울대학교병원 건강검진 프로그램
[남자부문]
<기본 프로그램>
검진비.....63만원. 내용 생략
<건강계획 프로그램>
검진비.....약 130만원. 내용 생략
<정밀 프로그램>
*주요암 정밀 : 검진비 183만원 (몇가지 추가함으로 3,052,000 원)
신체측정: 비만도, 혈압
혈액검사: 간염검사(B,C형), 간기능, 고지혈증, 당뇨, 매독검사, 에이즈, 일반혈액, 일반화학, 헬리코박터균검사(혈액)/간암표지자, 췌장암표지자, 대장암표지자, 전립선암표지자/ 말초혈액도말검사, 혈액응고검사
대소변검사: 대변, 소변, 코티닌검사
안과검사: 시력, 안압, 안저촬영
치과검사: 치과진찰, 치과촬영
이비인후과검사: 이비인후내시경, 청력
소화기계검사: 복부CT, 복부초음파, 수면검사 관찰, 위내시경(수면내시경), 혈청펩시노겐
호흡기계검사: 저선량흉부CT, 폐기능, 흉부촬영
심혈관계검사: 심장혈관CT, 심전도
뇌혈관계검사: 뇌MRI/MRA
내분비계검사: 갑상선초음파, 갑상선호르몬검사, 비타민D
비뇨기계검사: 전립선초음파
영양: 식새활평가 및 영양상담
기타: 내장지방분석
*뇌정밀: 검진비 198만원, 내용 생략
*심장혈관 정밀: 검진비 173만원, 내용 생략
<프리미엄 프로그램>
검진비.....435만원. 내용 생략
<특화 프로그램>
검진비.....부분적으로 정밀하게 보는 검사로 항목마다 비용이 다름. 내용 생략
나는 최근에 경주 서울내과에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해서 이상이 없기에(위는 약간 문제가 있음), 또 팔 저림으로 성모병원에서 경동맥검사와 전근도검사, 뇌MRI를 찍어보아서 이상이 없었기에, 정밀프로그램 중 뇌정밀을 택했다. 프리미엄 프로그램은 너무 비싸서 내 형편에는 사치인 것 같았다.
신청을 하니 전화가 와서 상담에 들어갔다. 내 판단을 얘기했더니 모든 것을 질문해 보더니 가족력에 나의 친가는 신장으로 단명했고 외가는 모두 암이었다는 사실을 듣고는 나에게 뇌정밀보다는 주요암정밀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그렇게 하기로 하고 최근에 혈관에 대해 자신이 없었기에 내가 필요한 것들을 추가했다. 그것은 뇌MRI/MRA와 심장혈관3DCT였다. 그래서 원래 주요암정밀은 비용이 183만원인데 몇가지 추가하니 3,052,000원이 되었다.(위내시경은 수면으로 신청했고 대장내시경은 최근에 했고 그 준비과정이 번거로워 뺐다. 위내시경도 최근에 했지만 서울에서 더 정밀하게 검사해 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9.3일 저녁에 서울로 올라가서 서울대병원강남센터가 있는 역삼역 부근의 작은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아침 7시에 테헤란로 역삼역 4거리 코너에 있는 강남파이낸스센터 건물 38층의 서울대병원 검진센터로 갔다. 수속을 밟고 바로 7:30분부터 뇨검사를 시작으로 검진에 들어 약 4시간에 걸친 검진을 받았다.
검진 중 특기할 만한 사항은 심장혈관3DCT 검사였다. 혈관으로 조영제를 투여하는데 바늘이 굵어 처음부터 거북했고 조영제가 투입되자 혈관으로 투입되는 조영제의 그 차가움과 바로 온 몸이 뜨거운 열이 발생하여 많이 부자유스러웠다. CT검사여서 방사선이 과다한 관계로 갑상선 부분은 보호대를 대기도 했다. 전립선 검사시 항문으로 검사기를 넣어 여기저기 헤집는 것도(그것도 여성이.....) 다소 거북스러웠다. 위내시경 검사 시 목구멍에 뿌리고 삼키는 마취제가 경주와는 달리 독하고 매웠다. 위내시경 검사 뒤에 조직검사를 위해 위 벽을 조금 떼 냈다고 했다. 장상피화가 진행되어 그 세포의 검사를 하기위해서라고 했다. 장상피화란 위 세포가 노화되어 장 세포화 된다는 얘기이고, 그것은 위염-위축형 위염-장상피화-세포 이형화-위암...........이런 순서로 위암이 발생한다는데 앞으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짐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병원 측에서는 6개월 뒤 내시경 검사를 다시 하자고 했다. 세포가 변화 된다? 세포 변화, 그것이 바로 암이 아니던가? 악성세포로 변함이 암이니...........뇌MRI/MRA 검사는 과거에도 해 본 경험대로 비슷했다.
검진 4시간 내내 부서간의 연결이 자연스러웠고 검사요원들도 비교적 친절한 편이었다. 검사 결과는 인터넷과 전화로 알 수 있으나 직접 방문하여 심도있는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하여 9.28일에 다시 상담을 받으러 오기로 하고 검진센터를 나섰다. 다 마친 뒤에 공복임을 파악하고 있던 센터 쪽에서 위층 식당에서 전복죽을 서비스하는 것도 인상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