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지 온라인(모바일)으로 주문하고 택배로 받아보는 세상이다. 안되는 분야도 있다. 의약품 시장이다.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든지 간에, 약국에 직접 가서 사거나 보건소에서 타야 한다. 전문적 처방을 필요로 하는 지 않는 일반 의약품 일부의 마트 판매는 허용됐지만, 아직 '약을 사러 마트에 간다'고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사람들이 몰려 살고 있으니 그렇다고 치고, 무지무지하게 땅이 넓은 러시아는 우리와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실제로 다르게 움직이는 것 같다. KOTRA(코트라)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의약품의 온라인 판매 시장이 조만간 확연히 달라질 조짐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7년 9월 처방약을 제외한 일반의약품(OTC)의 온라인 판매가 법적으로 허용됐다.
러시아 시장조사기관 DSM그룹에 따르면, 러시아 의약품 시장은 2019년 1분기 1.7% 성장한 40억 달러(약 2,550억 루블, 4조5천억원), 연 1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된 약의 59%는 러시아에서 생산됐다. 판매가격으로는 전체의 30%에 이른다.
이중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2018년 기준 37.7%에 이르는 약 72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는 아직 5%(730억 루블, 1조3천억원) 미만이라고 한다. 이미 15%에 달하는 서유럽과 비교하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