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준비하지 못한 제2의 인생길을-②
정 OO 警友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나의 경험을 토대로 취업에 관한 경험을 공유하자면, 첫번째로 퇴직경찰관의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서는 전문성과 풍부한 정보를 겸비한 ´경찰전직지원센터'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풍부한 정보력과 전문적인 맞춤형 컨설팅으로 구인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추천함으로써 높은 취업 성공률을 보장하는 것 같다.
아직도 홍보 부족으로 이러한 지원센터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경찰관들이 많은 것 같은데 좀 더 극적인 홍보와 퇴직 임박 직원은 물론 퇴직경찰관들의 적극적인 이용이 제일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원센터의 전문가들이 아무리 훌륭한 컨설팅을 하더라도 취업을 하고자하는 당사자의 적극적인 노력과 열정이 없다면 재취업은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력서 작성이나 면접 등 취업의 각 절차마다 정성을 다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취업시장에는 경찰관뿐만 아니라 교사, 일반 행정공무원, 소방관, 군인 등 비슷한 여건의 베이비부머 세대 퇴직자들이 해마다 수 없이 쏟아져 나오고 이들 모두가 우리의 경쟁자들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성공적인 재취업을 위해서는 자격증 취득 등 미리 퇴직 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직에 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자격증이 퇴직 후 취업 시장에서는 바로 직위와 보수의 차이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예를 들어 내가 몸담고 있는 보안회사만 해도 경비지도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보수나 직책을 부여할 때 많은 차이가 난다. 재취업시장에서는 자격증이 곧 나의 몸값이라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마지막으로, 퇴직 후 재취업에서는 예전의 나를 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직에 있을 때 내가 과장이었는데, 내가 계장이었는데, 명색이 내가 경찰관이었는데 등등, 예전의 나를 버리지 못하고 그 틀에 얽매여 있으면 퇴직 후 제 2의 사회생활은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 세상엔 나보다 잘난 사람, 나보다 똑똑한 사람이 수도 없이 많다.
공직생활의 틀에 갇혀 한 평생을 보낸 우리는 우물 안 개구리와 같다. 옛날은 잊고 낮은 자세로 임하지 않으면 현실에 적응 할 수 없다.그러한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직장의 동료와 상사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의 직장을 열심히 다니고 싶다.
일을 한다는 것, 나를 필요로 한다는 것, 그것은 나의 존재 가치를 느끼게 해주고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산소와 같은 것이다.
지금도 퇴직 전 근무하던 경찰서 앞을 지나다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그러나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하지 않는 것은 주어진 현실에 최선을 다하고 성실히 살아간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재취업을 도와주신 관계자들께 감사드리며 오늘도 아침 일찍 맑은 공기를 마시며 힘찬 출근길에 나선다.
첫댓글 경우신문 2월호에서 스크랩한것 입니다.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올려 보았습니다.
좋은 내용이고 참고가 많이 되겠습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는 경찰관 출신이라면 귀담아 들어 둘 필요가 있네요.
잘보았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신데 대하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