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알리이다
말씀/ 출애굽기 7:8-10:29
요절/ 9:29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우렛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아니할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우리는 재앙으로부터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무서움, 잔혹함, 등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지만, 무엇보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자기 발견하고, 하나님 앞에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지 못합니다. “주님을 위하여 행동하겠습니다!”라고 해놓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거나, 내 입장만 생각하고, 상대방 입장을 배려하거나 공감해주지 못하는 무지한 태도, 나의 능력에 의존하고 자만하는 교만, 내가 집착하는 우상 등,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문제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오늘 말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자각하지 못할 때 하나님께서 재앙을 주시고, 그를 통해 믿음과 앎과 하나님께로의 회귀를 준다고 알려줍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재앙의 의미와 우리가 어떤 존재이며, 하나님이 원하시는 존재가 되기 위하여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를 기도합니다.
8절에서 13절을 보십시오.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 나아가 지팡이가 뱀으로 변하는 이적을 보입니다. 바로 역시 이에 질세라 요술사를 불러 요술을 통해 똑같은 이적을 보입니다. 그러자 아론의 지팡이가 그들의 지팡이를 모두 삼켜버렸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주시는 경고이자 사람의 한계를 의미합니다. 하나님과 함께하는 이스라엘을 바로가 어찌할 수 없음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의 마음이 완악하여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니 여호와의 말씀과 같더라” 바로는 듣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는 바로에게 재앙을 내리기 시작하십니다.
17절을 보십시오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나를 왕에게 보내어 이르시되 내 백성을 보내라. 그러면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 하였으나 이제까지 네가 듣지 아니하도다. 여호와가 이같이 이르노니 네가 이로 말미암아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볼지어다 내가 내 손의 지팡이로 나일 강을 치면 그것이 피로 변하고”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보내신 이유를 직접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듣지 않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누구신지 깨닫게 하려고 재앙을 내리십니다.
7장 14절부터 8장 19절에 걸쳐 하나님께서는 3가지의 재앙을 내리십니다. 첫 번째 재앙은 나일강의 물이 피로 변하는 재앙이고, 두 번째는 개구리가 온 땅을 덮는 재앙, 세 번째는 티끌이 이가 되는 재앙입니다. 나일강은 이집트의 문화, 생활, 국력 전반에 걸쳐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이었으며, 이 때문에 나일강은 이집트인들의 자부심을 넘어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우상이었습니다. 나일강 그 자체를 관장하며 태양신의 다른 모습으로 여겨진 크눔, 나일강 범람 후 태어나는 개구리들을 신격화한 다산의 신 헤케트, 비옥한 토양을 가져다주는 나일강 범람을 신격화한 하피 등 이집트인들은 자연 현상을 우상화하여 숭배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재앙을 통해 놀라우신 능력을 보여 하나님을 알게 함과 동시에 이집트의 우상을 하나하나 깨셨습니다. 애굽의 요술사들은 요술로 이적을 따라 해보았지만, 결국에는 여호와 하나님의 능력임을 바로 앞에서 말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로는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에 8장 20절부터 9장 12절에 걸쳐 또 다른 세 재앙이 내려집니다. 각각 파리가 가득하게 되는 재앙, 가축이 죽는 재앙, 하늘에 뿌린 재로부터 악성 종기가 생기는 재앙입니다. 파리재앙은 우아티트라고 하는 파리 신, 가축 재앙은 암소신 하토르, 황소신 아피스에 해당하며, 악성 종기 재앙은 의술신 임호테프와 질병의 신 세크메트에 해당합니다. 이전의 세 재앙과는 다르게 직접 목숨을 위협하는 재앙이 시작됐습니다. 이 재앙들부터는 하나님의 백성들인 이스라엘에는 재앙이 내리지 않고, 애굽 백성들에게만 선별적으로 재앙이 내려집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하심과 생명을 관장하는 분이심을 재앙을 통해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애굽의 요술사들도 병에 걸려 모세 앞에 서지 못하였습니다. 바로는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9장 14절을 보십시오.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네가 알게 하리라”
이제까지 바로는 주변이 힘든 것을 보기만 했지 직접적인 피해를 겪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반성하지 않는 바로에게 피부에 와닿는 재앙을 내리겠노라 선포하십니다. 그렇다면 왜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큰 재앙을 내리시지 않고 여러 번에 걸쳐 재앙을 내리시는 걸까요?
15절에서 16절을 보십시오.
“내가 손을 펴서 돌림병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라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내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하나님께서는 원하신다면 이들을 모두 쓸어버릴 수 있으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바로를 왕으로 세우고, 재앙을 여러 번에 걸쳐 내리심으로써 대대손손 우리에게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하신 일들을 알게 하셨고,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을 해결해주시는 것이 하나님임을 알게 하셨습니다.
9장 18절부터 29절에서는 우박 재앙이 내려집니다. 우박 재앙은 하늘의 여신 누트, 곡식의 신 오시리스에 해당합니다. 짐승과 밭을 가리지 않고 우박이 모든 것을 해칩니다. 27절을 보십시오. 바로는 자신이 범죄 하였음을 시인하고, 여호와는 의로우신 분임을 말하며 우박을 거두어 줄 것을 간절하게 부탁합니다.
29절 말씀을 다같이 읽어보겠습니다.
“모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성에서 나가서 곧 내 손을 여호와를 향하여 펴리니 그리하면 우렛소리가 그치고 우박이 다시 있지 아니할지라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박 재앙을 거두시면서 바로에게로 하여금 여호와를 알게 하십니다. 세상이 여호와께 속한 줄을 왕이 알리이다. 하나님만이 모든 것을 관장하시는 분이시며, 세상 만물이 여호와께 속해 있습니다. 30절과 34절 35절을 보십시오. 급한 불이 꺼진 바로와 신하들은 또다시 마음이 완악하게 되어 이스라엘 자손을 내보내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알기만 하고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또 다른 재앙이 이어집니다.
10장 1절부터 20절에 걸쳐 메뚜기 재앙이 내려집니다. 메뚜기 떼 재앙은 곡식을 수호하는 신 세라피스에 해당합니다. 앞서 내린 우박 재앙과 메뚜기떼 재앙은 애굽 땅에 처음 있는 재앙임과 이집트 문명의 근간인 농경에 피해를 주는 재앙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종으로는 우박으로 횡으로는 메뚜기 떼로 이집트 땅을 쓸어버리심으로써 고대사에 가장 무서운 일 중 하나인 기근을 부르는 재앙을 내리신 것입니다. 어쩌다가 한 번 있던 일이었다면 바로와 신하들은 가끔 있는 일이라며 반박하려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애굽 땅에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일을 재앙으로 내리심으로써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인정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우박에 이어 메뚜기 떼 재앙을 겪은 바로와 그의 신하들은 마침내 여호와를 두려워하며 시인하고, 낮은 자세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바로의 완악한 마음은 이스라엘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21절에서 23절을 보십시오. 이에 하나님께서는 흑암 재앙을 이어서 내리십니다. 흑암 재앙은 이집트의 최고신 태양신 라, 그의 아들 호루스, 호루스의 아들로서 숭상받는 바로에 해당합니다. 캄캄한 흑암이 애굽 온 땅을 뒤덮었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습니다. 태양신 같은 것은 없으며, 모든 자연 현상이 하나님 손안에 있음을 나타내신 것입니다. 흑암 재앙까지 겪고 나자 바로는 마침내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떠날 것을 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또 조건을 붙입니다. 양과 소는 두고 가라고 합니다. 처절하기 그지없습니다. 망하기 직전에도 욕심을 놓지 못합니다. 모세는 이를 거부하고 “여호와께 드릴 제사와 번제물 가축 한 마리도 두고 갈 수 없다” 말합니다. 그러자 바로는 “나를 떠나 다시는 얼굴을 보이지 말라”며 “다시 얼굴을 보면 죽이겠노라” 으름장을 놓습니다. 뒤에 말씀에서도 결국 재앙이 이어지게 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내리시는 재앙의 의미를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을 하시고자 할 때 애굽인들과 바로를 곧장 쓸어버리시지 않았습니다. 단계적으로 여러 번의 재앙을 내리셨습니다. 이는 단순히 출애굽 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의 마음을 돌릴 수 있으심에도 그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여 여러 사람이 재앙들을 지켜볼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출애굽을 위해 내리신 재앙들을 통해 많은 이들이 하나님께서 누구신지 알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었습니다.
저는 최근 영어 공부와 동시에 구직활동(알바 구하기)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최근 몇 주 간 졸업을 하고서 상당한 자신감에 차 있었습니다. 특히 ‘영어는 어지간히 한다.’라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연구실 생활을 하면서 외국인 박사님들과 대화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고, 말도 곧잘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영어 공부도 할 겸 편하게 일하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회화학원 알바를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면접을 봤습니다. 룰루랄라 신이 나서 붙은 사람처럼 면접을 보러 갔는데, 이게 무슨 일입니까. 같이 면접 보러온 사람은 미국인이었습니다. 당황한 저는 얼렁뚱땅 면접을 보았고, 수요일 날 주겠다는 연락은 여태 오고 있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학원을 탓했습니다. ‘자격 요건에 중급 이상만 되면 된다고 해놓고 치사하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과 소통하지 않고, 기도에 매달리지 않고, 내 능력을 믿었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고, 높은 곳 위에 더 높은 곳이 있습니다. 제가 영어를 잘 해봤자 미국 사람만 하겠습니까? 겸손하지 않고 교만해진 저를 하나님께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안 되어도 다른 일을 구하면 그만인 알바 면접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참 다행이라고 생각됩니다. 준비하고 있는 영어시험에서, 혹은 잡 인터뷰 가운데서 사고를 겪었다면 더욱 괴로웠을 것입니다. 너무 늦지 않은 때에 징계하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보게 하심에 감사드립니다.
결론 맺겠습니다. 오늘 말씀에서 우리는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지 못할 때, 내 안에서 문제 원인을 찾지 않고, 외부 요인이나 핑계를 찾을 때 재앙이 내려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재앙이 결코 멸망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끼시어 다시 하나님을 보게 하기 위한 회초리임도 알게 되었습니다. 악플보다 무서운 것은 무플, 좋아요의 반대는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재앙이나 징계를 내리시는 것은 우리를 많이 사랑하시고, 잘못된 길에서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관심이 없으면 징계할 이유도 없습니다. “니 마음대로 해라”하고 내 버려지는 것이 가장 무서운 것 아닙니까? 징계가 있을 때, 징계와 책망이 있음에 감사해야 합니다. 징계 가운데에 있을 때 하나님, 말씀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빠르게 하나님께로 돌아갈 수 있는 아산 센터 형제, 자매, 목자님들이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