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ㅡ어린시절ㅡ말뚝박기와 가위 바위 보
제 10장 미석 한규원
동네 안쪽에 어깨가 쩍 벌어지고 듬직한 포플러 나무가 말뚝박기에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었다 처음에 말뚝을 정하는 것은가위 바위 보로 정한다 꼬마애들보다 두살 남짓 더 많은 용득이 형은 조금은 어수룩하고 싫든 좋든 해맑은 보름달 얼굴이다 워낙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안다니고 모두 학교에 가면 썰렁해진 동네를 배회하다가 애들이 학교에서 올때쯤 길목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형 있다가 말뚝박기해요 집에 가방을 놓고 오는 사이 용득이는 포플러 나무에 기대어 말뚝이 되어 있다 덩치는 애들보다 한배 반은 더 있는 듯하다. 어울려 노는것이 용득이는 희망이었고 하루종일 기다림에 선물인 셈이다 말뚝에 제일 먼저 기훈이 두번째 성재 올라타는 것은 수천 진수 충선 엎드려 있는 말에 젖먹던 힘까지 더해져 내려 꽂는다 말뚝에 머리를 박고 있는 기훈과 성재는 허리가 휘청거리며 무너질듯 간신히 버텨내고 있다 등위에서 수천이와 용득이 형이 가위 바위 보 하는사이 결국 무너지고 만다 그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말뚝에 머리를 박았던 기훈과 성재는 안한다고 떼를 쓴다 그러다가도 한번은 말을 타야지하는 욕심에 억척같이 말뚝에 다시 머리를 박는다 말뚝은 끄덕도 하지 않고 든든하다 문제는 말뚝 용득이 형이 가위 바위 보를 잘못하고 매번 거의 주먹을 내는것을 수천은 안다 여러번 말뚝이 지다보니 기훈과 성재는 화가 잔뜩 나 있다 그래서 말뚝을 다시 정하기로 가위바위 보를 했다 양쪽 손을 깍지 끼고 어깨를 뜰고 팔목에 주름수에 따라 무엇을 내야 할지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말뚝박기는 힘을 다 빼고 나서야 파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