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심법요<傳心法要>
황벽단제선사설<黃檗斷際禪師說>
16-3육조는 어째서 조사가 되었는가?
도명상좌가 이 말을 듣고 곧바로 묵묵히 계합하고 문득 절하며 말하기를 마치 물을 마셔보고 차고 더움을 스스로 아는 것과 같사옵니다, 제가 5조의 문하에서 30년 동안 잘못 공부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지난날의 잘못을 깨달았습니다, 하자 육조가 말씀 하시기를 그렇도다, 고 하셨다, 이제 조사가 서쪽에서 오시여 사람의 마음을 바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처를 이루게 하심이 언설에 있지 않음을 바야흐로 알 것이로다, 어찌 듣지 못했느냐? 아난이 가섭에게 묻기를 세존께서 금란가사를 전하신 외에 따로 무슨 법을 전하셨습니까? 하니, 가섭이 아난을 불렀다, 아난이 대답하자, 가섭이 말하기를 문 앞에 깃대<刹竿>을 거꾸러 뜨러버려라, 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조사의 표방이니라, 몹시 총명한 아난이 30년 동안 시자로 있으면서 많이 들어 얻는 지혜 때문에 부처님으로부터 천일동안 닦는 너의 지혜는 하루 동안 도를 닦는 것만 못하다 고 하는 꾸지람을 들었다, 만약 도를 배우지 않는 다면 물 한 방울도 소화 시키지 어렵다 하리라,
<明於言下 忽然黙契 便禮拜云 如人飮水 冷暖自知 某甲在五祖會中 枉用三十년功夫 今日方省前非 六祖云如是 到此之時 方知祖師西來 直旨人心見性成佛 不在言說 豈不見 阿難 問迦葉云 世尊傳金襴外 別傳何法 迦葉 召阿難 應諾 迦葉云 倒却門前刹竿着 此 便是祖師之標榜也 甚深阿難 三十年爲侍者 祗爲多聞智慧 被佛訶云 汝千日學慧 不如一日學道 若不學道 滴水難消>
*해설
*조사 문중에서는 직지인심견성성불이 수행의 근간이고, 바로 자기 본래 마음자리는 언설이나 문자에 의존하지 말고 몸소 자오 자득하라는 법문이다. 부처님 법을 전해 받은 마하가섭존자에게 아난존자가 묻기를 부처님 금란 가사 이외에 다른 것을 따로 전해 받았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가섭존자께서 아난아! 예! 하니, 문 앞에 찰간을 부러뜨려라 했다는 말씀이다. 문 앞에 찰간 깃대를 세우지 말라는 말은 식심 알음알이를 없애라는 말씀이다. 식심 분별 차별심으로는 깨달을 수가 없기때문이다. 30년간 부처님 시봉을 했던 아난존자는 부처님 법문은 많이 들었으나 자기 마음을 깨치지 못해서 이렇게 가섭존자의 꾸지람을 듣는 것이다. 황벽선사 전심법요傳心法要은 오늘로서 다 마쳤다. 금쪽같은 시간을 아껴서 부지런히 마음 닦아서 다 같이 부처님 됩시다. 다음은 대주선사님의 돈오입도요문을 게시하겠습니다. 금쪽같은 조사님들의 수행 법문을 올려도 수행하는 사람들이 없는게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