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세라세라'
늘 지 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생활하는, 그렇게 지적해도 말을 듣지 않고 될 대로 되라는,
남이야 피해가 가든 말든 규칙을 어기는, 구름 흘러가듯 변화무쌍 하는, 오늘 지나고 세월 흐르면 모든 게 다 풀릴 것이라는, 삶, 누구나 지치고 힘들 때 주변 훌훌 털고 잊고 여행 한 번 떠나고 싶은 '캐세라세라' 마음 품은 적 있었다는 것을 안다
사람이 모인 곳엔 늘 평온보다 근심과 두려움뿐인, 화해와 위로와 격려와 배려와 양보와 칭찬보다 물고 뜯고 혈기를 내세우며 싸우는 것뿐인, 일도 사업도 사랑도 한계에 이를 때 우리는 조용히 모든 것 잠시 잊고 '캐세라세랄~라'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기는 전북 완주군 운주면 산북리에 위치한 운주계곡 사시사철 계곡물 맑고 푸르게 끊임없이 흐르고 철 따라 아름다운 남녘의 소금강 대둔산으로 여행을 떠나자 풍류 유유자적 서로 웃고 위로하며 뒹굴고 멱 감고 다슬기 잡고 민물고기 천렵도 해보자
어차피 누구나 주먹 쥐고 태어나 빈손으로 가는 생이라면 무에 그리 힘들게 살아왔던 인생이더냐
‘캐세라세라~라’ 우리는 오늘 대둔산 체리펜션으로 여행을 떠난다
편입학
1.
주변에 어울릴 만한 오륙학년 벗들이 없어
하는 수 없이 인근 정자나무 아래에서 장기 두시는
칠팔십 어르신 모인 곳에 주전부리 싸들고 찾아가
공손히 인사를 드렸지요
근디 자네 여기는 갑재기 웬 일인겨
그나저나 오래전 퇴직했다 소문은 들은 것 같은디
아무튼 오랜 만일세, 그런데 뭣 하러 왔누
여기 칠학년 팔 반에 편입학 하러 왔는뎁쇼
말씀드리자
학생 어르신 들이 눈치를 챘다는 듯
껄껄껄 웃으시더니
예끼 이 사람 보시게, 어디 육학년 일반 학생이 감히
허허허
2.
이삼십 대 모인 청년들한테 음료수 빵 싸들고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생긋 웃고 인사를 하며
함께 놀면 안 되나요, 했더니
아버님 여기는 왜, 오셨어요. 하길래
젊어지고 싶어 이학년 삼반에 편입학하러 왔지롱
그러자 눈치 빠른 학생들이 알겠다는 듯
호호호 안돼요 냄새나요~
그러자 어느 여학생이 우리 아버지도
오늘 편입학 왔는데 거절당했는걸요.
호호호 깔깔깔
첫댓글 재미있는 시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