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책진禪關策進>
1-15,제조사법어절요諸祖師法語節要,
3*천목고봉묘선사시중天目高峰妙禪師示衆,
후에 경산으로 돌아와 지내는데 하루 밤 꿈속에서 문득 전날 단교화상 실에서 보았던 만법이 하나로 돌아가니 하나는 어디로 가는가? 를 생각하니, 이로부터 의정이 돈발 하여 동서도 남북도 분별하지 못하였다, 제6일이 되던 날 대중을 따라 누각에 올라가 풍경諷經하다가 문득 머리를 들어 오조 연五祖演 화상의 진찬眞讚을 보니, 끝 두 귀에 이르기를 백년이라 삼만 육천, 온갖 조화 부린 것이 원래가 단지 바로 이놈이니라, 하였음을 보고 홀연 일전의 송장을 끌고 다니는 놈을 타파하고, 즉시 혼담이 날아간 듯이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나니, 이 경지를 어찌 1백20근 짐을 벗어 버린 것에 비하랴! 그때는 정히 24세요, 3년 한이 다 차던 해였다, 그 후 화상께서 물으시기를, 번잡하고 바쁠 때에 주제가 되느냐? 됩니다, 꿈속에서 주재가 되느냐? 네! 됩니다, 다시 물으시기를 잠이 깊이 들어 꿈도 없고 생각도 없고 보는 것도 듣는 것도 없을 때 너의 주인공이 어느 곳에 있느냐? 하시는데, 이에는 가히 대답할 말도 없고 내어 보일 이치도 없었으니, 이에 화상께서 부촉하시기를 너는 이제부터는 불도 법도 배울 것이 없으며, 고금도 공부할 것이 없으니, 다만 배고프면 밥을 먹고 곤하면 잠을 자되 잠이 깨 거든 정신을 가다듬고 나의 이 일각一覺 주인공이 필경 어느 곳에 안심입면安心立命하는 것일까? 하라 하시었다, 그때 내 스스로 맹세하기를 내 차라리 평생을 버려 바보가 될지언정 맹세코 이 도리를 명백히 하고야 말리라 하고 5년이 지났더니, 하루는 잠에서 깨어 정히 이일을 의심하고 있는데, 동숙하던 도우가 잠결에 목침을 밀어 땅에 떨어뜨리는 소리에 홀연 저 의단을 타파하고 나니, 마치 그물에 걸렸다가 풀려 나온 듯 하고 불조의 심란한 공안과 고금의 차별인연에 밝지 않음이 없게 되어 이로부터 나라가 편안하고 천하가 태평하여 한 생각함이 없이 시방을 좌단 하였느니라, <평> 앞에 보이신 공부를 지어가는 대문이 지극히 친절하고 요긴하니, 공부인은 마땅히 깊이 명심해 두라, 또 사의 경우를 말씀하신 배고프면 먹고 곤하면 자라함은 이것은 발명 이후의 일이니 그릇 알지 않도록 하라,><次後徑山歸堂 夢中忽憶萬法歸一一歸何處 自此疑情頓發 直得東西不辨 南北不分 第六日隨衆 閣上諷經 擡頭忽覩五祖演和尙眞讚 末兩句云 百年三萬六千朝 反覆元來是這漢 日前拖死屍句子 驀然打破疑團 如在網羅中跳出 所有佛祖誵訛公案 古今差別因緣 無不了了 自此 安邦定國 天下太平 一念無爲 十方坐斷 評曰 前示衆工夫一段 至爲切要 學者宜自叙中所云 饑來吃飯困來打眠 是發明以後事 莫錯會好>
*해설
*천목고봉원묘선사께서 후학들을 위해서 시중법문을 아주 간절하고 자세하게 설하고 계신다. 화두참선을 하며는 예부터 오매일여寤寐一如, 몽중일여夢中一如, 숙면일여熟眠一如를 공부 중에 체험을 하는지를 꼭 점검을 하고 있다. 오매일여寤寐一如는 자나 깨나 항상 화두가 성성적적하게 들리느냐? 이다. 초참 자는 화두 따로 망상 따로 잠 따로 산다. 1분도 화두가 들리지를 않는데, 자나 깨나 항상 화두삼매에 산다는 것은 체험을 해보아야지 말로만 듣고서는 실감이 나지를 않는다. 몽중일여夢中一如도 마찬가지다. 꿈속에서도 화두가 성성적적 하느냐? 이다. 숙면일여熟眠一如는 깊은 잠에 들었을 때에 화두가 되느냐? 이다. 옛 조사님들께서는 화두 참선으로 깨달음을 얻으셨다. 화두공부 하는데 이렇게 화두가 의단疑團이 독로獨露해야 깊은 선정에 들어갈 수 있음을 말씀 한 것이다. 천목고봉원묘선사께서도 이런 경계를 거쳐서 깨치셨기 때문에 이렇게 간절한 법문을 하신 것이다. 각자 수행에 반조 반조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