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장: 제사장에 대한 법
[1-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에게 고하여 이르라. 백성 중의 죽은 자로 인하여 스스로 더럽히지 말려니와 골육지친인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출가하지 아니한 처녀인 친자매로 인하여는 몸을 더럽힐 수 있느니라. 제사장은 백성의 어른인즉(바알)[‘어른인즉’ (being a chief man)(KJV) 혹은 ‘결혼에 의한 친척으로서’(as a relative by mar- riage)(NASB)] 스스로 더럽혀 욕되게 하지 말지니라.
레위기 21장은 제사장들에게 주신 하나님의 규례들이다.
제사장들은 성막 제사의 거룩한 직무를 맡은 자들이므로 백성들 중의 죽은 자로 인해 자신을 더럽히지 말아야 하였고, 단지, 부모나 자녀나 형제나 결혼하지 않은 친자매의 장례를 치르는 일은 허용되었다.
결혼에 의한 친척으로, 즉 처가의 장례를 치르는 일도 금지되었다고 보인다.
[5-6절] 제사장들은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하지 말며 그 수염 양편을 깎지 말며 살을 베지 말고 그 하나님께 대하여 거룩하고 그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지 말 것이며 그들은 여호와의 화제(火祭) 곧 그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는 자인즉 거룩할 것이라.
제사장은 제사를 집례하는 자이므로 거룩해야 하였다.
그는 머리털을 대머리같이 깎는다든지 수염 양편을 깎는다든지 살을 베는 등(레 19:27-28)의 이방 풍습을 본받아서는 안 되었다.
[7-8절] 그들은 기생이나 부정한 여인을 취하지 말 것이며 이혼 당한 여인을 취하지 말지니 이는 그가 여호와께 거룩함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하게 하라. 그는 네 하나님의 식물을 드림이니라.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 나 여호와 너희를 거룩하게 하는 자는 거룩함이니라.
제사장은 인격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흠이 있는 여인을 아내로 취하지 말아야 했다.
그는 하나님 앞에서 거룩한 자로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하였고 거룩함에 흠이 되는 일을 피해야 하였다.
8절에 “너는 그를 거룩히 여기라”는 구절은 “그는 너에게 거룩하리라”고 고쳐 번역해야 할 것이다(MT, KJV, NASB).
본장은 제사장이 거룩해야 함을 강조한다. 본문은 제사장이 하나님 앞에 거룩하다고 반복해 말한다.
[9절] 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 아비를 욕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제사장들인 남자들뿐 아니라, 그 가정의 딸들도 단정해야 하였다.
만일 그들 중 누가 음행하면 그는 그 아버지 제사장을 욕되게 하는 것이며 그는 엄한 징벌, 즉 화형(火刑)의 징벌을 받아야 했다.
제사장의 가정은 도덕적으로 모범이 되어야 하였다.
[10-12절] 자기 형제 중 관유로 부음을 받고 위임되어 예복을 입은 대제사장은 그 머리를 풀지 말며 그 옷을 찢지 말며 어떤 시체에든지 가까이 말지니 부모로 인하여도 더러워지게 말며 성소에서 나오지 말며 그 하나님의 성소를 더럽히지 말라. 이는 하나님의 위임한 관유가 그 위에 있음이니라. 나는 여호와니라.
아론의 아들 제사장들 중에서 관유로 기름부음을 받아 아론을 이어서 대제사장이 되는 자는 어떤 경우에도 성소에서 나오지 말아야 하였다.
그는 심지어 부모로 인하여도 성소에서 나와서 머리를 풀고 옷을 찢고 슬퍼하거나 죽은 자의 시체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되었다.
그것은 지성소에 들어가는 일 등, 대제사장으로서의 중대한 직무가 그에게 있기 때문이었다(레 16:3-4, 6, 11, 21, 23, 32).
[13-15절] 그는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을지니 과부나 이혼된 여인이나 더러운 여인이나 기생을 취하지 말고 자기 백성 중 처녀를 취하여 아내를 삼아 그 자손으로 백성 중에서 더럽히지 말지니 나는 그를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대제사장의 경우는, 결혼 상대에 대해 일반 제사장들의 경우보다, ‘처녀를 취하고 과부와 결혼하지 말라’는 한가지 요건이 더 첨가되었다. 일반 제사장은 제사장의 과부와는 결혼할 수 있었다(겔 44:22).
[16-2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아론에게 고하여 이르라. 무릇 너의 대대 자손 중 육체에 흠이 있는 자는 그 하나님의 식물[음식]을 드리려고 가까이 오지 못할 것이라. 무릇 흠이 있는 자는 가까이 못할지니 곧 소경이나 절뚝발이나 코가 불완전한 자나 지체가 더한 자나 발 부러진 자나 손 부러진 자나 곱사등이나 난장이[난쟁이]나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나 괴혈병이나 버짐이 있는 자나 불알 상한 자나 제사장 아론의 자손 중에 흠이 있는 자는 나아와 여호와의 화제를 드리지 못할지니 그는 흠이 있은즉 나아와 하나님의 식물을 드리지 못하느니라. 그는 하나님의 식물의 지성물이든지 성물이든지 먹을 것이나 장 안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요 단에 가까이 못할지니 이는 그가 흠이 있음이라. 이와 같이 그가 나의 성소를 더럽히지 못할 것은 나는 그들을 거룩하게 하는 여호와임이니라. 모세가 이대로 아론과 그 아들들과 온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였더라.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의 제사 일을 금지한 육체적 결함이란, 소경, 절뚝발이, 코가 불완전한 자, 지체가 더한 자, 발 부러진 자, 손 부러진 자, 곱사등, 난쟁이,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 괴혈병, 버짐이 있는 자, 불알 상한 자 등이다.
‘눈에 백막(白膜)이 있는 자’라는 원어(테발룰)는 ‘시력이 나쁜 자’(BDB) 혹은 ‘안구에 흰점이 있는 자’ (KB)라는 뜻이라고 하며, ‘괴혈병’이라는 원어(가라브)는 ‘옴’ (itch) 혹은 ‘붉은 곰팡이 병’(scab)(BDB, KB)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버짐이 있는 자’라는 원어(얄레페스)는 ‘피부의 발진이 있는 자’(BDB)나 ‘백선(ringworm)이 있는 자’(KB)라는 뜻이라고 한다.
육체적 결함이 있는 제사장들이 하나님의 음식의 지성물(至聖物)이나 성물은 먹을 수 있었다. ‘지성물’ 즉 ‘지극히 거룩한 것’은 제사장들에게 돌려진 제물을 가리킨다(레 2:3; 6:17; 7:1; 14:13).
그러나 육체적 결함이 있는 제사장들은 제사를 집례하려고 성소 안에 들어가지 못했고 또 번제단에 가까이 하지 못했다. 그것은 그가 흠이 있기 때문이었다. 본문은 ‘흠이 있는 자’라는 말을 세 번(17, 18, 21절), ‘흠이 있은즉’ 또는 ‘흠이 있음이라’는 말을 두 번(21, 23절) 말한다. 흠이 없는 제사장들만 제사를 집례할 수 있었다.
본장의 교훈은 무엇인가?
첫째로, 우리는 우리의 거룩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자.
흠이 없는 대제사장은 죄 없으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거룩하고 흠이 없으신 대제사장이시다. 이 진리는 히브리서에 자세히 증거되어 있다.
히브리서 7:26, “이러한 대제사장은 우리에게 합당하니 거룩하고 악이 없고 더러움이 없고 죄인에게서 떠나 계시고 하늘보다 높이 되신 자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가 없으신 대제사장이실 뿐만 아니라, 또한 우리를 위한 대속제물로 자신을 드리셨고 우리의 거룩과 의(義)가 되셨다. 우리는 우리의 거룩한 대제사장이시며 우리의 완전한 의가 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만 믿고 의지하며 따르며 본받자.
둘째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들이 되자.
베드로전서 2:5, “[너희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베드로전서 2:9,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우리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의지하여 성소에 들어가는 제사장이 되었다. 우리는 제사장들로서 하나님께 담대히 나아가 그와 직접 교제할 수 있다.
히브리서 4:16, “그러므로 우리가 긍휼하심을 받고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얻기 위하여 은혜의 보좌 앞에 담대히 나아갈 것이니라.”
히브리서 10:19,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예수의 피를 힘입어 성소에 들어갈 담력을 얻었나니.”
우리는 과거에 범죄하고 실수했었고 지금도 여전히 죄성(罪性)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과 그의 십자가 공로를 의지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담대히 나아가며 하나님과 교제하며 그의 위로와 동행하심과 도우심과 기도 응답을 구하며 체험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제사장들로서 흠과 점이 없고 책망할 것이 없는 성도 즉 거룩한 백성이 되어야 하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의 가정도 거룩한 가정이 되고 우리의 교회도 거룩한 교회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