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보시에는 계산이 없다.
오늘은 따끈따끈한 글을 쓰는 중에
참 오랜만에 반말 아닌 질책하고 경책하는 글로
오늘의 따끈따끈한 글을 올리겠습니다.
오늘만 경책하는 어투로 글을 올립니다.
“마음을 기울여
일체를 내 몸 같이 생각하고
내 아픔 같이 생각하며
내 자리와 똑같이 생각한다면
어찌 내 생명 내 것은 아깝고
남의 생명 남의 것은 아깝지 않겠는가?
그런 마음이
곧 보살의 마음이요,
진정한 보시이다.
남에게 어떤 이익을 주었다 해도 탐탁치 않은 생각,
찌푸린 얼굴로 주었다면
곧 마음에 찌푸림이 있었으니 공덕이 되질 못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일을 많이 하고 물질로 보시한다 해도
나의 이익이나 복을 바라고 했다면
그것은 흥부의 보시가 아니라 놀부의 보시이니 공덕이 될 수 없다.”
하나를 심어 열을 거두고
열을 심어 백을 거두고
백을 심어 천을 거두는 게 보시의 공덕이다.
그러나 참다운 보시에는 그런 계산이 없다.
무주상이기 때문이다.
우선 대상에 대해 의식하는 바가 없다.
보시물에 대한 집착도 없다.
내가 보시한다는 생각도 없다.
보시를 했으니 과보가 따르리라는 기대도 없다.
있다면 오직 내 몸 내 아픔 같이 생각하는
자비의 마음이 있을 뿐이다.
저 흥부 같은 마음이다.
자연은 중생에게 많은 것을 준다.
하나를 심어 열을 수확하게 해주고
중생이 살아 갈 수 있도록 지탱해주고 길러준다.
그러면서도 아무런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로지 아낌없이 주고 있을 뿐이다.
완벽한 무주상인 것이다.
그렇게 산 같이,
물 같이,
바람 같이,
태양 같이 주는 것이
보살의 마음자리요 진정한 보시인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위해’ 보시를 한다.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에 묶여서하고
보시의 내용물에도 집착한다.
이름을 써서 ‘내가 했노라’확인하고 싶어 한다.
보시를 했으니
조만간 좋은 일이 있으리라고 은연중에 기대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보시의 대가성을 강조하며
그것을 부추기는 일도 벌어진다.
놀부 식 보시를 권장하는 것이다.
남들은 때 맞춰서 보시를 잘도 하는데
나는 재물이 없어서 보시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거나 핑계이다.
세상에 사람으로 태어나면서
보시할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다.
설사 째지게 가난한 사람일지라도
물 한 그릇, 풀 한포기 없다고 할 사람은 없다.
다만 입은 옷 한 벌 뿐이라 해도
옷깃을 찢어 남의 상처를 싸매줄 능력은 있다.
또 육신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 남
이 보시하는 것을 거들어 주고
남이 보시하는 것을 기뻐해 줄 힘은 있지 않겠는가?
부처님 재세시에 난타라는 노파가 동냥한 돈으로
등 하나를 밝혔다는 빈자일등貧者一燈의 교훈도 있다.
동냥할 기운만 있으면 보시할 힘이 있다.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보시할 힘이 있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재벌이라도 보시하지 못한다.
놀부보시 말고는...
생명을 사랑하는 것도 보시다.
용서하는 마음도 보시다.
스승을 공경하고 부모에 효도하는 것도 보시오.
하심. 겸양도 보시다.
모임의 화합을 위해 애씀도 보시오,
부드러운 말도 보시다.
슬픔에 잠긴 이를 위로하는 것도 보시행이요,
아픈 사람을 간호하는 일도 훌륭한 보시이다.
굶주리는 이를 보고,
내 한 끼의 식사를 아껴서 도와주는 것도 보시다.
장애인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길을 묻는 이에게 친절히 가르쳐 주는 것도 보시행이다.
경전의 가르침 한 구절을 일러 주는 것,
단 한 부의 포교문건이라도 전해 주는 것,
그 또한 훌륭한 보시이다.
몸이 있고 마음이 있으니
보시할 재물이 없음을 탓하지 말라.
남이 보시하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을 갖는 것은
직접 보시하는 것과 같다(인과경因果經) 했다.
자비심을 일으킨 것만으로도,
백 천생에 칠보가 구족 한다(지장경地藏經)고 했다.
사람의 몸을 받고 태어나서
어찌 보시할 게 없다고 하랴.
몸 보시,
마음 보시,
법 보시가 있음이 주변에 널려 있다.
오늘부터 주변을 잘 살펴라.
그리고 보시할 수 있는 복을 지어라.
업을 쌓으면 삼재를 된통 만나고,
업을 쌓으면 재물이 한순간에 빠져 나간다.
복을 쌓아라.
매사가 행복하고 자손이 번성한다.
이것이 오늘 드리는 따끈따끈한 일이다.
2024년 07월 14일 오전 07:21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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