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라는 나라를 아시는지요?
저는 이번 여행으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신유고 연방 세르비아에 편입되어 있던 몬테네그로가 독립한 것은 2008년입니다.
인종청소, 코소보 내전 등으로 악명을 떨쳤던 세르비아에서 독립할 때,
발칸반도에서는 그 흔한 내전 하나도 없이, 오로지 선거를 하여 독립하였다니, 작지만 참으로 기특한 나라입니다.^^
이틀동안 머물렀던 호텔입니다.
보스니아 니움이라는 도시에 있는 호텔인데, 니움은 new라는 뜻이고 떠오르는 신도시입니다.
사라예보에서 이곳으로 들어오려면, 크로아티아 국경을 넘어 다시 보스니아로 와야 하는
좀 특이한 곳이지요.
여기는 몬테네그로로 들어가는 국경입니다.
자동차가 죽 늘어서 있는 것 보이시죠?
어떤 땐 거의 한 시간 정도 기다릴 때도 있답니다.
국경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 되는데, 제 목적은 저기 보이는 커다란 유도화이지요.
이곳 발칸반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나무가 유도화입니다.
색깔도 다양해요. 빨강, 분홍, 하양 등등...
우리 나라 제주도에만 유도화가 많은 줄 알았는데 여기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눈에 띄는 게 바로 이 나무입니다.
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공기를 정화 시켜 주는 작용을 하기도 한답니다.
유도화만큼 많은 것이 접시꽃입니다. 어느 곳을 가든지 도로 양쪽을 가득 채운 접시꽃...
에머랄드빛의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안과 해안선을 따라 높고 낮은 검은산을 따라 가다보니...
드디어 작은 도시 코토르에 도착했습니다.
코토르는 작은 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코토르는 그래서 걸림돌인 동시에 요새의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영국 시인 바이런은 그랬다죠?
'땅과 바다의 가장 아름다운 조우'라고....
코토르는 코토르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신이 내린 선물이었다고....
코토르는 자연유산인 동시에 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해안가에 커다란 크루즈 배 한 척이 들어와 있어서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코토르는 작은 성벽도시입니다.
수많은 전쟁에서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은 아마도 성벽을 쌓았을 겁니다.
총 길이 5km, 높이 20m의 코토르 성벽...아주 오래 전에 쌓은 그 성벽이 역사적 상징물이 되어
코토르 시민을 먹여 살리고 있습니다.
인구의 2배가 넘는 관광객이 이 작은 어촌마을을 가득 채우고 있으니까요.
이곳에서 눈여겨 보아야할 것은 궁전, 요새, 정원, 교회 건축물 등입니다.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최상의 건축미를 자랑하는 성트리폰 교회는 꼭 봐야곘지요.
코토르 성곽 안을 걷다보면, 위 사진처럼 보랏빛으로 표시를 해 놓은 집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귀족들의 집으로서, 지금 귀족들은 살지 않고 도시에 기증을 했답니다.
이곳은 박물관, 식당, 기념품 가게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습니다.
성트리푼 성당입니다.
이 성당은 5차례의 지진에 조금 부서진 것을 계속 보수하여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1108년에 세워진 성루카 성당...
지진에도 끄덕없이 살아남아 있습니다.
코토르 성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거칠거칠한 돌로 쌓아올린 성벽을 오르면서 우리나라 한양도성을 생각해 봅니다.
이곳 성벽은 모든 게 그대로 살아 있습니다.
다만 부서진 곳을 계속 보수했을 뿐이죠.
그 오랜 세월동안 잘 지켜낸 사람들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30도가 훌쩍 넘었다고 예상) 중간 중간 쉬면서 도시를 내려다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바다와 산과 빨간 지붕과 성벽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처음으로 후배와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람들 사는 모습이 정겨운....
점심으로 먹은 특식....
발칸 반도 나라들의 음식은 대체로 간이 셉니다.
아마도 땀을 많이 흘려서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네 입맛에는 너무 짜서 물을 벌컥벌컥 들이키지 않을 수 없네요.
도심 곳곳에 피어 있는 유도화...
가장 흔한 나무입니다.
몬테네그로 전통 신발...
이곳 발칸반도 국가들은 지중해성 기후여서 여름은 무척 덥고, 겨울은 비가 통 내리지 않는답니다.
골목 탐사는 어느 나라에 가든지 참 흥미롭습니다.
빨래가 널려 있는 모습, 화초를 키우는 모습...
사람 냄새가 폴폴 나서, 그래서 참 좋습니다.
조상들이 굳건히 지켜주었기 때문에
후손들은 편안하게 잘 살고 있는 것이지요.
유럽 속의 작은 유럽...
그렇게 잘 사는 나라는 아니어도,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즐기며 사는 국민들...
몬테네그로의 매력에 푹 빠진 날이었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세계사 공부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두브로브니크로 떠납니다-
첫댓글 몬테네그로 저는 알지용~
제가 좋아하는 축구선수중 하나가 몬테네그로 출신이거덩요. ㅎㅎ
작지만 참 예쁜 나라입니다.^^
오랜 역사가 묻어있는 도시는 언제가도 좋지!
골목구경, 참 좋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더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