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의 대리기사 ‘집단 폭행’ 사건에 연루된 새정치연합 김현 의원이 29일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해명 편지’를 보냈다. 이날은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이 김 의원의 출당을 요구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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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이었던 김현 의원이 지난 7월 인천 해양경찰청을 방문해 세월호 사고 당일 사건 접수 과정과 전파 과정 등을 듣고 있다./뉴시스
김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의원들에게 A4 용지 2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제목은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였다. 그는 편지에서 “이유를 불문하고 본의 아니게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폭행 장면을 목격하지 못했고, 폭행에 개입하지도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시민과 대화를 나누던 위치에서 떨어진 곳에서 대리기사와 가족간 사건이 발생했고, (따라서 폭행) 현장을 볼 수 없었다”면서
“(사건 발생 이후) 유가족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또 “대리기사께서 안산을 못 가겠다고 하기에 대화를
나눴다”며 “(대리기사가) 국회의원이 맞느냐고 물으셔서 명함을 드리게 됐다”고 했다.
김 의원 편지에 따르면,
대리기사 이씨는 김 의원에게서 건네 받은 명함을 주변의 시민에게 주면서 “인터넷에 올려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전후 사정을
모르는 시민 분께서 오해하실 소지가 있어서 저는 (폭행 발생 당시) 해당 시민께 자초지종을 설명 드리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가족 분들을 안전하게 귀가시켰어야 할 제 노력이 부족해서 일어난 사건인 만큼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라고 했다.
그
러나 대리기사 이씨(52)와 목격자들은 김 의원이 대리기사 이씨가 요구하지도 않았는데도 먼저 자신의 국회의원 명함을 건넸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또 현장에서 김 의원이 대리기사 이씨에게 ‘반말’ 등을 하는 것을 보고 지나가던 행인이 명함을 인터넷에 대신
올리려 했고, 이것을 본 김 의원이 유족 측에 “명함 뺏어”라고 외치면서 폭행이 시작됐다고 진술했다.
앞서 이날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3선·부산 사하을)은 성명을 내고 당 지도부에 김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성명에서 “저는 김현
의원에 대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본인의 비겁한 처신과 침묵으로 일관하는 당 지도부의 태도를 보고 당과 국민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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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연합 조경태 의원
이어 “세월호 유가족 대표들과 술을 마시고, 선량한 시민들과 폭행 사건에 휘말린 것만으로도 국회의원 신분인 김현 의원은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래서 저는 김현 의원에 대한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김 의원의)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사퇴와
출당을 당 지도부에 요청 드린 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CCTV가 증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당 지도부는 방관만 하고 있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김현 의원은 더 이상 세월호 유가족과 당원들, 국민들을 부담스럽게 하지 말고 본인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시길 바란다. 당
지도부 역시 빠른 시일 내에 김현 의원에 대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안전행정위원회 위원 사퇴와 출당조치를 취해 당의
위상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김 의원의 해명 편지에 대해 “언론과 여론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김 의원이 마지막까지 기댈 ‘언덕’은 소속 당(黨) 의원들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이날 같은 당 조경태 의원의 출당
요청에 (김 의원이)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희상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의원 등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이 사건에 대해 지금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첫댓글 당 동료에게 사과하는 것보다 대리기사에게 정중히 사과하는것이 우선이다..역시 함량미달 김현은 용서가 안도된다.
피해자 한테 용서가 먼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