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평 집에서도 단정하게 사는 법
안녕하세요, 살림 팁을 전하는 팔월입니다!
지금 집 바로 직전에 살던 곳은 9평 남짓의 작은 임대 아파트였어요. 저 혼자 살던 그곳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고, 자취와 신혼을 합쳐 약 4년 간 거주했지요.
가끔씩 놀러오는 가족이나 지인들이 둘이 사는 집인데도 짐이 별로 없다고 좋은 말들 많이 해주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작은 집에서 둘이 부대끼며 어떻게 잘 살아왔는지 제 스스로가 대견할 따름입니다 ㅎㅎ
4년이라는 시간 동안 9평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도 단정한 미니멀라이프를 유지할 수 있었던 자타공인 미니멀리스트인 저의 정리수납 노하우를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
0. 공간의 역할 정해주기
9평 남짓의 작은 공간에서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공간 구분과 가구배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 두 가지만 잘 해주어도 효율적인 동선이 나오고 같은 공간이라도 넓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저희 집은 거실이 없는 복도식 주방에 거실 겸 침실 하나, 작은 방 하나의 구조였어요.
먼저 2개의 방을 각각 침실과 드레스룸으로 역할을 정해주고 공간별 역할에 맞추어 생활을 유지했어요. 거실 겸 침실을 메인 침실로, 작은 방을 드레스룸으로 역할을 부여한 거죠.
거주하는 동안 방의 역할이 바뀐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답니다 :)
1. 드레스룸 정리 수납법
먼저 작은 방 드레스룸부터 소개할게요 :)
| 큰 가구 대신 행거 사용하기
작은 집에서도 미니멀라이프를 즐기려면 큰 가구는 피해야 할 물건 중 하나예요! 큰 가구를 들이면 사용할 수 있는 공간 면적이 좁아져 안 그래도 작은 집이 더욱 작아지거든요~
특히나 이런 작은 방에는 옷장이나 서랍장 같은 가구보단 경량화되어있는 행거를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행거 좌측에는 제 옷을, 우측에는 남편의 옷으로 나누어 걸어주었어요.
Tip
복도로 난 창문 바로 앞에 행거를 설치해주었는데, 행거는 옷이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라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에 옷이 바랠 수 있어 창문에 검은색 머메이드지를 붙여 햇빛 먼저 차단해준 뒤에 행거를 설치했어요~!
| 옷의 양은 행거를 넘치지 않게
작은 아파트에서도 미니멀라이프가 가능했던 건 남편과 제가 지속적으로 옷의 수량을 조절/관리했기 때문이에요.
부부의 사계절 옷을 모두 걸어도 행거를 넘치지 않도록 가지고 있는 옷의 수량을 정해진 옷걸이 갯수에 맞춰주었어요. 다른 미니멀리스트 분들도 많이 하는 방법 중 하나인, 하나를 사면 하나를 비우는 방식으로 쭉- 관리해주었답니다 :)
| 서랍장 안은 쇼핑백으로 공간 나누기
행거의 좌측 하단의 남는 공간에는 6단 서랍장을 두고 양말이나 속옷 같은 작은 것들을 수납해 주었는데요~
철제 수납장 안에 그대로 수납하지 않고 쇼핑백으로 공간을 나누어 양말과 속옷을 정리수납했어요.
이렇게 공간을 분리해주면 서랍장을 열고 닫을 때도 흐트러지지 않아서 좋아요 :) 쇼핑백으로 서랍장 속 공간 분리를 하는 건 지금도 즐겨 사용하는 정리수납 방법 중 하나랍니다!
| 붙박이장 200% 활용하는 법
행거 맞은편 붙박이장은 계절 옷과 계절 이불, 여행 가방 등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을 정리수납 해주었어요.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들이라 노출 시키지 않고 붙박이장에 안 보이게 수납했지요 ㅎㅎ
남편의 스웨터는 옷걸이에 삼각으로 접어 걸고 그 아랜 여행용 보스턴 가방을 두었더니 보기에도 깔끔하고 꺼내고 사용하기 쉬운 수납이 되었습니다.
여행 가방 아래 칸엔 계절 이불을 정리수납 해주었어요.
붙박이장 칸에 맞게 가로세로 사이즈를 맞춰 이불을 접어 넣으면 보기에도 좋고 꺼낼 때도 쏟아져 나오지 않아요. 무엇보다 사용하는 만큼만 가지고 있는 게 제일 좋지만요 :)
붙박이장 서랍엔 제 스웨터들을 접어 정리수납했어요.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도록 전면이 위로 올라오도록 접었고 넣고 꺼낼 때 흐트러지지 않도록 세워서 수납했습니다. 빡빡하게 보이지만 생각보다 헐렁하게 수납해서 불편함없이 잘 입었답니다 :)
2. 주방 정리 수납법
주방은 제가 미니멀라이프를 하며 가장 신경 쓴 공간이에요-
팬트리 하나 없는 작은 아파트여서 조금만 허술하면 금세 물건이 넘치기 십상이기 때문에 주방은 늘 쳐다보고 관리하고 정리하게 되더라구요~
| 식기류는 한데 모아 정리하기
요리에 취미가 없어서 다행이었을까요? ㅎㅎ 식기는 하얀색 4인 식기세트를 가지고 있는 게 전부였는데 이 덕에 여유로운 주방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
윗 줄에 비어있는 곳은 가끔씩 구입하는 레토르트 식품이나 주전부리를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했어요. 그외 모든 식기류는 주방 상부장 중앙부에 정리수납해 주었습니다!
| 밀폐용기 뚜껑은 따로 보관하기
맞벌이부부라 평일엔 집에서 식사를 할 일이 거의 없었지만 주말엔 집밥을 먹었기 때문에 미리 밥을 지어 냉동해둘 수 있도록 밥팩을 주방 상부장에 함께 두었어요.
밥팩 뚜껑이 자꾸 쏟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뚜껑만 따로 모아두었는데요~
스타벅스 캐리어를 잘라 수납함으로 활용했는데 꽤 단단해서 모양도 잘 잡히고 수납함으로 쓰기 정말 좋더라구요~
| 키친타월 깔끔하게 수납하기
주방 상부장 왼편엔 즉석식품과 키친타월을 두었어요.
최대한으로 공간을 활용해야 했기 때문에 압축봉에 키친타월을 수납하여 수납장 위쪽에 붙여주고 아래 남는 공간엔 식품을 수납하여 공간 효율성을 높여주었어요-
| 쌀 보관은 페트병에
주방 하부장 왼편엔 쌀과 조리도구를 수납했어요.
벌레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자 쌀은 페트병에 나누어 담았어요. 페트병 수납의 장점은 필요한 만큼만 한 병씩 꺼내어 먹을 수 있다는 거에요~
특히 원통형이 아닌 사각의 페트병을 사용하면 적층으로 수납할 수 있어 수납 효율을 높일 수 있어요.
쌀통 아래쪽은 압축봉으로 공간을 분리하여 선반처럼 활용해주었어요- 압축봉 위에 프라이팬을 두고 아래쪽엔 냄비를 수납했는데 사진은 냄비가 없을 때 찍어놨었네요;
| 하부장은 압축 선반 활용하기
주방 하부장 중앙은 싱크대 아래쪽 공간인데요. 이곳도 마찬가지로 선반을 활용하여 공간을 나누어주었어요~
선반 상단엔 행주 삶을 때 사용하는 배달용기를 두었고, 하단엔 천연세제를 두어 행주세척 등 동선을 짧게 만들었어요.
| 서랍 속 칸 나누기는 기본
주방 하부장 가장 오른 편인 서랍에는 수저와 주방용품들을 수납했어요.
다이소에서 구입한 용기로 칸을 나누어 숟가락, 젓가락, 포크/나이프를 수납해주고,
아래 서랍에는 쓰레기봉투와 일회용 비닐팩을 수납했어요.
쓰레기봉투는 접어 수납하는 예쁜 정리수납법도 있지만 작은 아파트에는 예쁘게 접힌 쓰레기봉투를 보관하는 것도 마땅치 않은 것 같아 한 장씩 뽑아 쓰는 형식으로 차지하는 면적을 줄여주었습니다!
| 커피 캐리어 재활용해 수납하기
주방 정리수납 소개의 마지막은 조리대예요~가스레인지 쪽 젠다이에 조미료를 두고 사용했어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스타벅스 커피 캐리어를 활용하여 조미료들을 수납해주었는데요. 기름이 튀어 더러워지면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사용한 뒤 폐기처분 해주었어요 ㅎㅎ
3. 욕실 정리수납법
다음은 욕실이에요. 욕실은 특히 좁은데다 물때나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이라 적절한 정리수납이 필요해요.
| 수건은 전부 수납장에
수건은 전부 욕실 수납장에 수납하고 사용해주었는데요. 사용 → 세탁 전 자연건조 → 수건 단독세탁 → 수납하는 루틴이었습니다.
수건은 욕실 수납장 외에 따로 보관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저 루틴만 지킨다면 별도의 수납공간을 필요로 하지 않고도 수건 회전율에 맞춰서 생활할 수 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