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터보S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에만 10만대를 넘어섰다.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원 대수를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승용차 기준) 확대했다. 자동차 시장도 변화 중이다. 친환경이 자동차 업계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며 ‘탈내연기관’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몇 년 전 길에서 보기 힘들던 전기차가 이제 집 앞 주차장에서도 쉽게 보인다.
전기차 매력은 다양하다. 출발과 동시에 99%까지 치고 올라가는 높은 토크와 출력, 실내 공간, 충전비용, 관리 용이성 등 내연기관 차보다 강점이 많다. 그 중에서 전기차 관심층이 공통되게 뽑는 항목이 바로 주행거리 등을 포함한 효율성이다. 내 지갑과 직접 연결되는 부분이기에 더 크게 와닿는다. 국내에 판매 중인 전기차는 다양하다. 초소형부터 버스, 굴착기까지 생각 외로 다양하다. 이번에 줄 세운 전기차는 카가이가 선정한 기준에 따라 후보를 정했다.
선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전기 승용차 가운데 국고보조금 지급을 모두 충족하는 현재 시판 중인 차다. 이와 같은 조건을 만족한 전기차 중 공인 인증 전비가 높은 10개 모델이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는 3가지 부문을 심사했다. 복합전비, 주행거리, 보조금(국비+시비(서울))을 적용한 판매가로 각 부문 상위 5대에 점수(5~1점 차등 지급)를 부여, 합산 점수가 높은 순서대로 순위를 정했다.
본선진출차
테슬라 모델 3(스탠다드, 2WD), 비엠더블유 i3, 기아 EV6(스탠다드, 2WD)
기아 니로 EV, 쉐보레 볼트 EUV, 쉐보레 볼트 EV, 현대 아이오닉 5(스탠다드, 2WD)
르노 조에, 쌍용 코란도 이모션
비 부문 1위는 테슬라 모델 3(스탠다드, 2WD)다. 복합전비 5.7km/kWh로 5점을 획득했다. 공동 2위는 BMW i3(이하 i3)와 기아 EV6(스탠다드, 2WD)다. 두 모델 모두 복합전비 5.6km/kWh를 보여준다. 4위와 5위는 쉐보레 볼트 형제가 차지했다. 니로는 0.1km/kWh 차이로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다. 비슷한 배터리 용량을 가져도 효율 차이로 순위가 크게 벌어지는 상황도 나왔다. 르노 조에(이하 조에)는 54.5kWh 배터리를 탑재하며 공차중량은 1545kg이다. EV6는 58.0kWh, 1825kg이다. 조에가 300kg가량 가볍지만 전비는 0.7km/kWh 낮다. 전기차는 상당 부분 무게 이외에 배터리 효율이 전비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행거리
주행거리는 배터리 용량이 클수록 유리했다(일부 제외). 1위는 제네시스 GV60(스탠다드, 2WD 이하 GV60)으로 451km를 갈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77.4kWh로 순위에 오른 모델 중 가장 크다. 2위는 쉐보레 볼트 EV다. 볼트 EUV와 같은 파워트레인, 동일한 배터리(66kWh)가 장착되지만 크기와 무게 등 덩치가 좀 더 작은 볼트 EV가 9km 차이로 2위에 올랐다. 공동 3위는 볼트 EUV와 모델 3. 하위 3인방인 조에, 쌍용 코란도 이모션(이하 코란도 이모션), i3는 각각 54.5kWh, 61.5kWh, 42.2kWh 배터리를 장착한다.
판매가격
* 판매가격은 시작 트림, 선택 옵션 제외, 개별소비세 인하분 반영 기준
* 르노 조에 2022년 특별가격 적용
* 지차제 보조금 서울 기준
* 가격 단위: 만 원
판매가격 부분 1위는 코란도 이모션이 차지했다. 중형 전기 SUV를 300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다. 2위는 조에다. 코란도와 32만 원 차이다. 포디움 마지막은 볼트 EV다. 1, 2위와 200만 원 정도 차이 난다. 시작 가격은 4100만 원이 넘지만 보조금을 최대(900만 원)로 받아 3000만 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 승부는 판매가격이 높을수록 불리하다. 보조금 지급 기준이 강화돼 5500만 원 이상이면 국고보조금은 50%만 지원한다. 10개 후보 중 보조금 50% 대상은 GV60과 모델 3뿐이다. i3는 차 크기나 배터리 용량이 낮아 상위권을 기대했지만 판매가격이 높아 하위권에 머물렀다.
종합순위
쉐보레 볼트EUV & 2022년형 볼트EV
최종 본선 결과 대망의 금메달은 볼트 EV가 총점 8점으로 차지했다. 세 부문 모두 5위권 내에 진입하며 고른 점수를 얻었다. 2위는 모델 3다. 1위와 점수는 같지만 판매가격에서 점수를 얻지 못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만약 가격을 신경 쓰지 않는다면 볼트 EV보다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동메달은 볼트 EUV다. 이번 랭킹은 크기, 실내 인테리어 등과 같은 개인 취향을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효율과 관련한 수치로만 순위를 정했다.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이와 반대로 낮은 효율을 보여주는 차는 뭘까? 한국 에너지 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포르쉐 타이칸 터보 S와 크로스 투리스모 터보다. 복합전비는 두 모델 모두 2.8km/kWh이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200km 후반이다. 가격도 2억 원이 넘어 보조금은 지원받을 수 없다. 오로지 고성능을 추구한 전기차답게 효율에서는 빵점에 가까운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