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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숲]

이제 내가 살아도          

*특별한 헌금 봉투*

전남 여수에 가면 애양원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곳엔 애양원 교회,애양 병원,애양원 역사 박물관,
손양원목사님 순교 기념관이 있습니다.
애양원은 손양원목사님이 나환자들을 돌보던 곳입니다.
이곳에는 손양원 목사님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두 아들이 순교를 당한 직후 장례식장에서
하나님 앞에 바쳤던 감사헌금 봉투도 있습니다.

감사헌금 봉투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두 아들의 순교를 감사하며, 1만원, 손양원'

1948년 10월 19일에 제주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여수에 집결해 있던 군인들 중 
남로당 계열의 
군인을 중심으로 여수반란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와중에 순천사범학교 졸업을 앞둔
손양원 목사님의 두 아들 동인과 동신이
공산당에게 체포되어 
마지막 순간까지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하고 말았습니다.
그 당시 목사님은 교회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두 아들의 순교 소식을 접하고서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제 아들 둘을 불러가신 것으로 믿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내 그의 기도는 이렇게 이어졌습니다.
"하나님, 
내 두 아들을 죽인 사람 생명을 보존해 주십시오.
제가 전도 하겠습니다.
그가 그대로 지옥에 가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
저에게 그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옵소서."
목사님은 서둘러 미군 사령관에게 청원을 내
자신의 두 아들을 죽인 
공산 당원을 찾아 용서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고 장례식장에 모인 
많은 조객들에게 이런 말을 전했습니다.

"제가 이 시간 
무슨 답사를 하고 무슨 인사를 하겠습니까마는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몇 말씀을 드립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하셨으니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님께서 하필 
내게 맡겨 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님께 감사합니다.
셋째,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라니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을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여덟째,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 이상 8가지 진리와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을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합니다.
열번째,
이렇듯 과분한 축복을 누리게 되는 것을 감사합니다."

두 아들 
장례예배는 아버지 손양원 목사님의
감사의 답사로 눈물 바다를 이루었습니다.
목사님은 슬퍼하는 기색 없이 장례 행열 맨 앞에서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하는 
찬송을 불렀고,장례식 후에 
감사헌금 1만원을 하나님 앞에 드렸습니다.
당시 손 목사님의 월급은 고작 80원이었습니다.

그는 아들을 죽인 안재선을 양자로 삼아
손재선이라는 새 이름을 주었고 나중에 
목회자로 키워내는 사랑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 손양원 목사님은 나환자들을 돌보고
교회를 섬기며 공산 치하에서 
신앙과 믿음을 꼿꼿이 지켜 내셨습니다.
일본의 신사참배를 거부하던 그가 치러야 했던
고통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손양원 목사님은 일평생 감사의 마음으로 
옥고를 치르다가 결국 순교하셨습니다.
이로써 그의 인생은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버지로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감사의 모범을 보여준
영적인 스승으로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평생감사에서-

/출처ⓒ† : http://cafe.daum.net/cgsb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