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조계산) 曹溪山 松廣寺 [전남,순천] *조계종 제21교구본사
송광사 역내는
1) 일주문一柱門에서 천왕문天王門까지의 진입 공간,
2) 종고루鐘鼓樓에서 대웅보전大雄寶殿까지의 중심 공간,
3) 대웅보전 뒤 축대 위의 수선사修禪社공간,
4) 지장전地藏殿 뒤의 요사채(寮舍)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일주문의 ‘曹溪山 大乘禪宗 松廣寺’라는 편액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의 글씨이고 그 밑에는
‘僧寶宗刹 曹溪叢林’라 쓰여 있다. 문의 계단 소매돌에는 돌사자상이 있고,
문 옆에는 세월각洗月閣과 척주당滌珠堂이 있어 제를 올릴 때 남여가 몸 단정을 하도록 해 놓았다.
그리고 송광사는 승보종찰로써 다음 세 가지가 없다고 한다.
첫째, 물위에 떠있는 연꽃 형상 위에 절이 지어져 있어 탑이 없으며
둘째, 스님들의 공부하는데 방해가 될까봐 풍경이 없으며
셋째, 기둥에 주련이 거의 없다고 홍보한다.
1.육감정(六鑑亭) (임경당臨景堂) [禪詩]
曹溪山月照澹寒(조계산월조담한)조계산에 뜬 달 사무치게 비치고
滿目乾坤無寸草(만목건곤무촌초)달빛이 온 천지에 가득해 망상 사라지니
聖賢尊貴非我親(성현존귀비아친)성현이니 존귀 내 하고는 무관한 일
大地眞金未是珍(대지진금미시진)대지가 진금일지라도 이 깨달음만 못한 것을
1-1.임경당(臨鏡堂)
大地眞金未是珍(대지진금미시진) 대지가 황금인들 보배가 아니요
聖賢尊貴非我親(성현존귀비아친) 성현이 존귀해도 내가 알 바 아니네.
滿目乾坤無寸草(만월건곤무촌초) 눈에 비친 온누리에 한치 풀도 없는데
曹溪山月照膽寒(조계산월조간한) 조계산 밝은 달빛 간담까지 시리구나.
*조계산 송광사의 임경당 주련의 글씨는 부산에 살았던 차우(此愚) 김찬균(金鑽均)거사가
썼는데, 조계총림의 초대 방장(方丈)이셨던 구산(九山) 큰스님께서 지으신 게송이다.
2.간송헌신관(新館看松軒篇額)
塹頭水滴(참두수적) 처마 끝의 물방울
分明瀝瀝(분명력력) 똑똑 떨어지는 소리 분명 하구나
打破乾坤(타파건곤) 하늘 땅 모두 때려 부수고
當下心息(당하심식) 그 자리에서 마음을 쉬었네
3.대웅전(大雄殿) [大方廣佛華嚴經 제6권 如來現相品 제2]
彿身充滿於法界(불신충만어법계) 불신은 온 법계에 충만하시어
普顯一切衆生前(보현일체중생전) 모든 중생 앞에 나타나시네
隨緣赴感靡不周(수연부감미부주) 인연 따라 두루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시고
而恒處此菩提座(이항처차보리좌) 언제나 보리좌에 항상 계신다
4.관음전(觀音殿) [글:妙法蓮華經 觀世音菩薩普門品. 글씨:惺堂 金敦熙]
具足神通力(구족신통력)신통한 힘을 흡족하게 갖추시고
廣修智方便(광수지방편)지혜와 방편을 널리 닦아서
十方諸國土(시방제국토)이 사바세계를 비롯한 모든 세상에
無刹不現身(무찰부현신)몸을 나타내지 않으신 데 없도다
5.화엄전(華嚴殿) [曉峰효봉스님 悟道頌]
海底燕巢鹿抱卵(해저연소녹포란)바다 밑 제비집에 사슴이 알을 품고
火中蛛室魚煎茶(화중주실어전다)타는 불 속 거미집에 고기가 차를 다리네
此家消息誰能識(차가소식수능식)이 집안 소식을 뉘라서 알랴
白雲西飛月東走(백운서비월동주)흰 구름은 서쪽으로 달은 동쪽으로
효봉 스님은 후학을 제접提接하면서,“동구불출洞口不出, 오후불식午後不食,
장좌불와長坐不臥, 묵언黙言“의 네 가지 규약을 정해 이를 엄격히 지켰다고 한다.
첨가하여, ‘삼소굴소식三笑窟消息’에 실렸던 효봉 스님과 경봉鏡峰 스님이 교환한 서신의
칠언절구의 시를 소개하는데, 이는 효봉 스님이 동화사桐華寺 금당선원金堂禪院 조실祖室 때
보낸 것이다.
人間一葉落公山(인간일엽낙공산) 인간의 한 잎이 팔공산에 떨어지니
色有內外正秋葉(색유내외정추엽) 빛깔에 안팎 있어 바로 가을잎이어라
這裡雖似有秘密(저리수사유비밀) 그 가운데 무슨 비밀 있는 듯하나
更奇一花落後葉(갱기일화락후엽) 다시 한 송이 꽃 떨어진 잎에 붙이네
(九山구산 스님 悟道頌오도송)
深入普賢毛孔裏(심입보현모공리) 깊이 보현의 터럭 속으로 들어가
捉敗文殊大地閑(착패문수대지한) 문수를 붙잡으니 대지가 한가롭구나
冬至陽生松自綠(동지양생송자록) 동짓날에 소나무가 스스로 푸르니
石人駕鶴過靑山(석인가학과청산) 돌사람이 학을 타고 청산을 지나가네
6.천자암
通玄一喝萬機伏(통현일할만기복) 진리를 통하여 한번의 할로 번뇌망상 굴복시키니
言前大機傳法輪(언전대기전법륜) 말 이전에 한 소식이 법륜을 전합니다
法界長月一掌明(법계장월일장명) 법계의 달빛이 한 손바닥 안에서 밝았으니
萬古光明長不滅(만고광명장불멸) 과거와 미래의 밝은 희망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송광사
靑山塵外相(청산진의상) 청산은 티끌 밖의 맑은 세상이요
明月定中心(명월정중심) 명월은 선정 중의 마음일세
山河天眼裏(산하천안리) 산하는 하늘 눈 속에 있고
世界法身中(세계법신중) 세계는 그대로가 法身(법신)일세
終日無忙事(종일무망사) 온 종일 바쁜 일 없이 한가로우니
焚香過一生(분향과일생) 향 사르며 일생 보내네
聽鳥明聞聲(청조명문성) 새 소리 듣고 자성(自性) 자리 밝히고
看花悟色空(간화오색공) 꽃을 보고 색과 공의 도리 깨치네.
身上無塵垢 (신상무진구) 이내 몸도 한 점 티끌 허물조차 없으니
心中那更憂 (심중나갱우) 마음 속에 어찌 다시 근심 걱정 있을손가!
[함허당득통화상어록] [일설에는 나옹스님의 누이가 스님에게 염불을 배우고
깊은 경지에 들어갔을 때 읊은 게송이라 한다]
生也一片浮雲起(생야일편부운기) 생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일어남이요
死也一片浮雲滅(사야일편부운멸) 죽음이란 한 조각 뜬구름이 멸하는 것이로다
浮雲自體本無實(부운자체본무실) 뜬구름 자체가 본래 실이 있는 것이 아니니
生死去來亦如然(생사거래역여연) 나고 죽음 역시 이와 같아 실이 있는 것 아니로다
금란정 옆에 세워놓은 것이다.
武陵仙源(무능선원) 신선이 놀던 무릉도원
中台泉石(중태천석) 너른 암반 샘솟는 바위
頭陀洞天(두타통천) 번뇌조차 사라진 골짝
白水低徊氣尙秋(백수저회기상추) 맑아진 물밑 바닥 도리어 기운들이 모여드네.
紅塵謝絶心如水(홍진사절심여수) 세속의 번뇌 끊어 버리니 마음마치 물이어서,
鶴邊雲盡月千秋(학변운진월천추) 학들은 구름 가에 노닐고 천추까지 달 빛나리.
[출처] 송광사주련|작성자 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