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찾은 날 : 2024.03.23(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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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산행코스: 승주 노고치-훈련봉-닭봉(호남정맥갈림길)-희아산 정상-월등재-선주산갈림길-삼산-수목재-임도-
용산재(고려 개국공신신숭겸장군동상)-13.3km, 7시간23분
닭재
순천시 승주읍 유흥리와 곡성군 목사동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 조계산 산줄기가 북쪽으로 이어져
접치, 오성산을 거쳐 유치산 동쪽의 닭재로 이어진다. 닭재는 한자로 표기하면 '유치(닭酉 언덕峙)
라고 하며, 고개를 경계로 승주읍과 곡성군에 유치마을이 각각 위치한다. 풍수지리적으로 닭이 알
을 품고 있는 형상이라서 닭재로 이름지어졌다고 한다.(윗 사진 참조)
호남정맥
월등복숭아
매년 7월초 복숭아가 익을무렵엔 이곳엔 수많은 인파가 몰린다고 한다. 월등리엔 사방팔방 산이 감싸고 있고
분지형태를 갖추고 있어서 그런지 다른 작물은 물론 유실수들은 작황이 좋지않고 오직 복숭아만이 잘 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엔 복숭아 수목만이 가득하다. 이곳 월등리에선 매년 복숭아축제가 열린다고 하는데
맛이 좋아 입소문이 나면서 과일 맛을 아는 사람들은 월등복숭아만을 찾는다고 한다.
가까운 곳에 살면서도 월등복숭아가 유명하다는게 처음 알았고, 4월초 복사꽃이 필 때는 짙은 연분홍색깔이 가
득 만발하여 사진작가는 물론 상춘객들이 꽃구경하러 엄청 찾아온다고 한다. 어쩜 '연분홍치마가 봄바람에 휘날
리더라'는 '봄날은 간다' 노랫말이 이곳에서 탄생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노고치(350m)
11년전 2013. 11월 희아산 첫 산행시에도 이곳 노고치에서 들머리를 잡았다.
이곳은 순천 승주읍 오정리와 월등면 운월리 사이에 위치한 고갯마루. 85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다.
순천 승주 월등면은 희아산 자락에 낮은 분지를 이루고 있어서 다른 작물보다 향기 가득한 매실과 당도 높은
복숭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봄철 산 아래 매화 꽃이 피면 무릉매원(武陵梅源), 복사 꽃이 필 때면 무릉도
원(武陵桃源). 이곳은 한층 향과 맛, 색깔이 연출되는 아름다운 고을이 된다.
봄 햇살 가득한 날
고갯마루 자락에는 매화가 가득하다.
나는 진한 매화향을 맡으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봄의 전령사 진달래도 활짝 피어있고..
훈련봉(634m)
산행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지만 훈련봉이라는 봉우리는 생소하다.
닭봉(744m)
훈련봉을 지나 닭봉을 만난다.
이곳엔 닭에 관한 사연. 전설 등이 많은지 닭의 지명이 너무도 많다. 닭재, 닭봉, 유(닭 酉자) 치산, 유치마을 등
희아산 정상이 봉우리답지않게 집마당처럼 평탄해서 좋다.
산행을 하는데 좀체 할미꽃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이곳엔 군락을 이루면서 사촌, 팔촌 모여살고 있는 것을 볼 수
가 있었다. 요즘 못된 사람들이 체취도 해가고, 무심결에 지나치기도 하면서 꽃을 보기가 어려운데 꽃을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꽃이 피어 있어야 너의 참모습을 볼 수 있고, 비로소 봄을 느낄 수가 있다.
힘들다, 힘 들 어~
희아산(764m)
희아산은 순천시와 곡성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조계산에서 광양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이 이어
지는 길목에 있으며, 북쪽으론 원통굴재, 남쪽으로는 닭봉이 있다. 한국지명총람에는 배엣골을 설명하면서 '히아
산(백아산) 밑이 됨'이라고 하여 히아산, 혹은 백아산(白鴉山)으로도 불리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정상부 표지석에는
'희아산'으로 명명되어 있다. 한자로 표기하면 희아산은 희롱한다는 뜻의 희(戱)와 아름답다는 아(娥)를 썻는데 정
말 그럴까? 그게 아니었다 비록 육산이었지만 완주하는데 여간 땀꽤나 흘린 산이었다.
11년전 2013. 11월에 희아산. 설산을 찾았던 모습
그때 산행했던 그 코스대로 다시 다녀왔다.
희아산은 산이 높아서 눈이 많이 쌓이므로 희고(白), 골짜기가 깊어 햇볕이 들지않아 어둡고 검게(鴉) 보여
희아(백아 白鴉) 지명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고, 희아산 정상에 큰 배바위와 작은 배바위가 있었는데 옛날
배를 메어놓은 흔적이 있었다는 설화가 전해내려온다.
삼산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다.
우리가 가야할 방향 등을 다시 확인을 해본다.
고인돌 바위
산길은 대체로 육산인데도 편안하게 걷다가도 가파르게 오르기를 여러차례 반복한다.
삼산(772m)
순천시와 곡성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서남에 고여있는 주암호에서 흘러내린 물이 보성강으로 가득 채워지고
다시 흘러가는 남단에 곡성 아미산, 유치산, 희아산, 바래산과 어깨동무를 하고 산자락에 목사동면이 자리잡고 있다.
곡성은 호남의 굵직한 산줄기에다 호남의 젖줄인 섬진강과 보성강이 어우러진 풍요로운 곳이다.
노고치에서 올라선 호남정맥이 닭봉에 이르러 남서방향으로 90도 이상을 꺾으며 유치산과 오성산으로 향하고
북동방향으로 꺾어지는 닭봉에서 희아산과 삼산을 지나며 북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목사동지맥이라고 부른다.
목사동면(木寺洞面)은 나무 목(木), 절 사(寺)를 써서 18개(木=十+八)의 사찰(寺)이 있었다고 하는 지명이다.
당초 비래산까지 등정할려고 하였으나 시간관계상 무덤 아래에 있는 수목재에서 하산을 하였다.
신숭겸 장군을 모신 사당
신숭겸 申崇謙 장군 동상
신숭겸 장군은 고려왕건의 개국공신
왕건은 후백제 견훤과 대구 팔공산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룬다. 병사 5천명을 거느리고 견훤의 군사와 싸웠지만
대패를 하고 만다. 견훤의 군대에 포위를 당하여 생명이 위태로운 순간에 처하자 신숭겸이 왕건의 옷으로 바꿔
입고 수레에 올라타 왕으로 가장하여 처참하게 생을 마감하고 왕건은 그 틈을 이용하여 피신하여 살아 남는다.
왕건은 신숭겸의 죽음을 슬퍼하며 나무로 잘린 머리 모양을 만들어 장례를 치루어 주었고, 왕건이 신숭겸 장군에
申氏 성을 하사하였고 신숭겸 장군이 평산(平山) 신씨(申氏)의 시조이다.(펌글)
고려 개국공신 신숭겸 장군의 출생지인 목사동면 구룡리에 장군의 우국충정을 기리기 위해 용산단(龍山壇)을
세우고 고려태사장절신공유허비(高麗太師壯節申公遺墟碑)로 제를 올리고 있다.
11년전 2013. 11월에 희아산. 설산을 찾았던 모습
신숭겸 장군이 전사하자 그를 태우고 함께 전쟁터를 누볐던 용마가 신숭겸의 잘린 머리를 물고 고향으로 돌아와
태안사 뒷산에서 3일 동안 울다 굶어 죽었다고 하는 애절한 이야기가 전해내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