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성명을 내고 삼양식품의 '3배 매운 불닭볶음면', '2배 매운 핵불닭볶음면', '불닭볶음탕면'에 대한 리콜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왜냐면 매워도 너무 맵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수의식품청은 "한 봉지에 든 캡사이신 수치가 너무 높아 소비자가 급성 중독을 일으킬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며 "제품을 갖고 있다면 폐기하거나 제품을 산 가게에 반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때 삼양식품은"현재 해당 제품들을 전 세계에 수출 중이나, 이 같은 이유로 리콜 조치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리콜에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한 스웨덴 출신의 유튜버가 불닭볶음면 리콜 사태는 단순히 매워서가 아닌, 외국인 혐오에 따른 조치라는 발언을 하면서 이슈가 되었습니다.
그는 "삼양라면에 들어있는 매운 재료 때문에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다고 하지만, 생각해보라 한국인들이 매운 음식을 얼마나 많이 먹고 있는데 죽는 사람이 있냐"면서 "매워서 금지하는 거 아니다"라고 단언했습니다.
즉, 덴마크·노르웨이·스웨덴 같은 유럽 국가들은 수입품 말고 자국 생산물을 선호하는데 한국이 낯설고 위험하다는 편견에 불닭볶음면을 금지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덴마크가 불닭볶음면의 일부 제품을 리콜하자,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오히려 홍보효과가 극대화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삼양식품은 리콜이라는 악재가 생겼지만, 덴마크 정부가 발 벗고 나서서 세계에 홍보를 제대로 해주면서 천문학적인 광고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구글 검색 트렌드에 따르면 전 세계 '불닭' 검색량은 이달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의 2배이며 작년 3월의 4배 수준입니다.
그리고 아직 리콜에 대한 이슈가 끝나지 않은 만큼, 이로 인한 홍보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삼양식품의 주가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은 1년동안 주가가 10만원에서 70만원을 돌파했습니다.
즉, 1년동안 600% 상승한 것이죠.
물론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만한 이슈도 있습니다.
바로 삼양식품의 창업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막내딸 전세경 씨는 지난달 24일 전체 지분의 0.19%에 해당하는 보유 주식 1만4500주를 주당 50만2586원(총 약 73억원)에 전부 장내매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문제는 한국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등은 주식소유 및 변동을 지체 없이 신고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변동일로부터 2~3일 정도 공시되지만 매도 후 25일 뒤에야 공시가 올라오면서, 일각에서는 늦장공시가 말이 되느냐는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