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이라도 길들이면 부릴 수 있고 용광로에서 뛰쳐나온 쇠붙이도 마침내 틀 속으로 돌아간다. 다만 매사에 우유부단하여 떨쳐 일어나지 않으면 평생토록 아무런 진보도 없을 것이다. 백사(白沙)선생이 말하기를 “사람이 되어서 병이 많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평생 동안 병이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확실한 말이로다.
躍冶之金(약야지금) : 용광로에서 뛰쳐나온 쇠붙이. 장자(莊子) 대종사(大宗師)에 “今之大冶鑄金,金踴躍曰:‘我且必為鏌鋣.’ 大冶必以為不祥之金。: 지금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녹여서 주물을 만드는데, 쇠붙이가 뛰어 올라와 ‘나는 장차 반드시 막야(鏌鎁)와 같은 명검(名劍)이 되겠다’고 말한다면, 대장장이는 반드시 상서롭지 못한 쇠붙이라고 여길 것이다.”라고 하였다. <莊子 第6篇 大宗師 第3章>
一生無病(일생무병) 是吾憂(시오우) : 아무런 마음의 걱정이 없는 것이 나의 근심이다. 즉, 마음에 번민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