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아파트 분양시장이 열리면서 새로운 주택상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아파트 전면에 방을 많이 배치하는 베이(Bayㆍ전면에 배치된 방ㆍ거실 수) 늘리기다.
공간 활용도가 낮은 소형아파트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정사각형 평면이 중심이었던 과거에는 전면에 방 1,2개와 거실을 배치하는(2베이 혹은 3베이) 수준이었으나 올 들어서는 4~5베이로 확대되고 있다.
반도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김포 한강신도시와 양산시 물금지구에서 분양할 아파트의 중소형(전용 85㎡ 이하)을 4베이 이상으로 설계했다.
특히 한강신도시 59㎡형은 소형에서는 보기 어려운 4.5베이(전면에 ‘방+방+방+거실+욕실’ 배치)로 만들었다. 베이를 늘려 모든 방에서 신도시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롯데건설도 지난 달 30일부터 분양한 서울 불광동 재개발 아파트 가운데 전용 59㎡A형을 4.5베이로 설계했다. 거실과 주방ㆍ침실ㆍ안방을 모두 남쪽에 배치해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소형 인기 따라 평면 개발 경쟁
전남 순천시 서면에서 최근 분양된 라송센트럴카운티 74㎡형은 양면개방형 설계를 통해 5베이를 확보했다.
반도건설 이만호 상무는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소형아파트의 평면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자녀 방을 남향으로 배치하는 설계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평면은 수요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두산건설이 부산에서 분양한 두산위브포세이돈은 1순위에서 평균 21.9대1의 경쟁률을 보였는데, 전용 84㎡형 4베이(전면에 '방+방+거실+방'배치) 평면에 청약자가 더 많이 몰렸다.
▲ 4.5베이형의 서울 불광동 재개발 단지 전용 59㎡형 평면도. 전면에 거실과 주방, 방 2.5개가 배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