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마 종봄이(Jeep), 2년 마다 한번씩 하는 신체검사(차량검사)를 받은 후 ‘미키탐슨 EXP 33’ 광폭 타이어로 교체를 합니다. 더 크고 튼튼한 다리도 가졌으니 이번주는 백패킹 대신 종봄이와 노지에서 하룻밤을 머물려고 합니다.
한번 다녀온적이 있는 차박의 성지, 여주 점동면 삼합리 남한강변으로 향합니다. 이맘때 쯤이면 금계국(소위‘노란 코스모스’)이 만발 할테니 기대도 만땅입니다.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지역의 경계점이라고 하여 삼합리란 명칭이 붙여 졌다고 합니다.
우쿨렐레와 책, 그리고 영화 ‘그해 여름’을 보기 위해 테블릿 pc도 챙깁니다. 산에 가면 하루종일 비화식 한끼 밖에 먹지 않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요리(까르보나라, 감바스)도 해보려고 합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가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습니다. 내가 평상시 좋아 하고 자주 하는 것들을 이렇게 멋진 곳에서 다 할 수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나만을 위한 작은 음악회도 가져봅니다. 몇 분이 응원도 해주십니다.
석양을 등지고 날아가는 헬기를 보고 있자니 예전 봤던 영화 ‘굿모닝 베트남’이 생각이 납니다. 그 영화의 OST ‘What A Wonderful World’가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집니다.
새벽녘 일출을 보고 금계국 노란 꽃길을 산책합니다. 새들의 노래 소리가 청명합니다. 참으로 상쾌한 아침입니다. 남한강 물결에 드리워지는 반영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자니 깊은 회환이 밀려옵니다. 지나간 날들에 대한 후회와 다가올 날들에 대한 작은 불안들이 마치 물결의 흔들림에 반영이 흐트러지듯 나의 마음을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 철수 하는 길 여주시 공무원들이 이곳 입구에 큰 플랭카드를 붙여 놓습니다. 차박. 캠핑을 금지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쉽게도 이번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