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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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정채봉...
나보다 1살 위인데
세상을 뜬 지
벌써 22년이 지났으니...
동화작가로서
맑은 심성의 영혼을 지난 분이셨는데...
이 글에서
'첫'이라는 단어... 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