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빛(본명: 이미영)
시인, 인문학교육 강사
주)리애드코리아 원장
한국그린문학 발행인
전라정신연구원 등록이사
전북교육청 교육거버넌스 위원회 위원
이삭빛TV대표
대표 시 집: 가슴으로 만난 사람은 꽃이다외 다수
수 상: 여성부장관표창, 대한민국미래를 여는 문화예술인 인물대상
춘우문학상대상, 전북일보회장표창, 신문예문학상 외 다수
너와 나
- 이삭빛
한여름, 하얀 눈이 펑펑 내린다.
사랑한다는 것은 홀로 눈을 맞는 일이다.
시린 세상을 가장 약한 발걸음으로
한 걸음 더 걸어가는 것이다.
백석은 자야를 사랑하고 눈(雪)이 되었고,
자야는 백석을 사랑하고 시(詩)가 되었다.
아픈 사랑은 그리움이 천 년보다 길다.
홀로서기
- 이삭빛
넘어져라
넘어져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넘어져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일어서라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일어서라
그대의 넘어짐은 일어서기 위함이다
그대의 넘어짐은 사랑하기 위함이다
꽃이 떨어져야 열매를 맺듯
그대여, 넘어진다고 진 것이 아니다
이제 비로소 청춘이기에 떨어 지는 것이다
이제 비로소 일어서는 것이다
너와 함께라면
- 이삭빛
영혼이 빠져나가듯
세상의 나락으로 미끄러질 때
얼음 밑에 갇혀 있는 물을 보아라.
갇혀 있다고 다 갇혀 있더냐?
아무리 매서운 겨울도
봄을 그리는 마음 흔들림 없다면
굳센 사랑 앞에
눈 녹듯 굴복하리니.
사랑이여,
지옥까지라도 가보자
땅 끝까지라도 가보자
이 세상 너와 함께라면
온 세상이 새로운 길인 것을
온 세상이 천국인 것을
영혼이 빠져나가듯
세상이 눈바람 속에 흔들릴 때
사랑아, 눈치 보지 말고 춤을 추어라
흔들린다고 마음까지 흔들리더냐?
첫눈
- 이삭빛
가을이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소리에 그대여, 슬퍼하지 마라.
가을이 깊어져 겨울이 되어서야
네가 내게로 올 수 있나니
그대여!
겨울은 어쩌면 내 생에 가장 빛나는 봄날,
그리움의 주머니에 네 눈빛을 넣고
네가 좋아하는 메타세콰이어 길에
눈송이 같은 미소로 마중 나가 있을 테니,
사랑의 껍질을 벗어던지고
한 번도 상처받지 않았던 청춘으로 내게 와라.
새해, 우리 품 안에서
- 이삭빛
한 해와 한 해의 사이는 별과 별의 사이
하루를 사이에 두고 천년이 되는 그대와 나의 사이
우리는 무엇으로 와서 밤과 낮으로
해와 달을 품으며 새해에 닿았을까?
그리움을 접고 접어 마음의 산속에 뿌리를 내리면
새해는 산을 그리며 해로 솟는다
바다도 산으로 올라와 하나의 풍경이 되는 꽃의 시간
그대가 처음 발가벗은 알몸,
온통 찬란한 나무의 안, 그대 알집에 들어와 있다.
사랑의 입술에서 우리, 해돋이로 뜨겁다.
아들을 위한 서시
-이삭빛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아들아
삶을 꽃처럼 살아라
바람의 친구도 되어주고
봄의 싹으로도 돋아나
흙과도 하나 되는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데
가장 자유롭게 살아라
영혼이 맑아서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되
오직 사랑으로 뛰어나서
하늘보다 푸르고
태양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살아라
이는 네 희망이 길을 안내해 줄 것이다
수십 번 넘어져도 넘어지지 않았던
첫 마음으로 일어서라
아들아, 아들아!
세상은 네 마음이 지배할 것이다
발밑에서 돋아나는 간절한 사랑으로 살아가라
詩시
- 이삭빛
내 모습이 먹구름이라고
난 포기하지 않아.
버거움은
가장 힘들 때 신이 주는 선물,
지금 이 순간이 끝이 아니야.
나만의 길을 걷고 있는 거지
어둠이 어둠을 불 살라 빛을 만들어 내듯
꽃에게 향기를
고독한 이에게 푸르름을
음악 같은 빗방울을 물고서
네게 달려가는 거야.
저 들판에 흐르는 강물 소리로
나비들의 작은 날갯짓으로
때론 대적을 무찌른 장군처럼
바다 같은 의젓함으로
네게 다가가는 거야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은
가슴 뛰는 일이야.
아픔이 쌓여 지탱할 수 없을 때
사랑마저 끝이라고 생각할 때
그때가 신이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드는 시간,
시작이라는 걸 잊지 마.
오목대에서
- 이삭빛
오동나무 속, 우주에서 솟구치는
이성계의 궁(弓)소리에
만천하가 다 귀 기울이는데
어이하여 그대만 백 년을 마다하는가?
정몽주의
돌아오지 않은 강은
가슴에 메인 한탄으로 쉴 새 없이 내달리고
남고산성 만경대에 울려 퍼지는 한숨소리
구름에 베인 상처로
하늘 아래 가득한데
고려를 향한 일편단심
어이하여 변하리.
달빛은 낮으로 돋아나지 못하고
영원한 밤 속에 파 묻혔네.
햇살은 낮 속에서 세월을 바꾸고
왜구를 물리친 자진모리
조선의 봄을 열었으리.
이슬방울
- 이삭빛
죽음조차 불살라
세상을 구원하는 넌
신의 심장도 뚫는 사랑의 화살
키작은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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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꽃
-이삭빛
평생을 마주보고 싶은 사람
죽을 때까지 지켜주고 싶은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