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건설·지구해양 분과 이 덕 길
지구는 45억 년 전 불덩어리로 태어났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생명이 탄생하고 진화하여 푸른 지구가 되었으며, 25만 년 전에 인류(homo sapiens)가 생겨나서 그 지적 능력으로 다른 생물종을 압도하는 문명을 창출하였다. 인류는 급속하게 수를 늘리고 활동무대를 넓혀나가며 육지의 1/3을 농지와 생활 용지로 개발하였고, 막대한 자연 자원을 채취하고 경제활동을 확대하면서 환경 문제가 일어났다. 인류의 활동 범위가 커지며 지구환경 시스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바, 자연(biosphere)의 생명력(resilience)이 약화하고, 수권(hydrosphere)에서는 해양이 기능을 잃어가며, 대기(atmosphere)는 기후변화가 발생하며 우리의 장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인류는 1만 년 전에 정착 생활로 인류문명을 열고 발전을 거듭하여 18세기 중반에는 산업혁명을 시작하였고, 지구 주인의 입지를 차지하며 자연 질서보다 인간의 간섭 행위가 우선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구를 지탱하는 환경 시스템이 교란되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인류는 끝없이 자연생태계를 잠식하고, 토막 내 자연의 기능이 약화하고 생태계의 기능(ecosystem services)이 무너지면서 농업이 타격을 받고, 어업이 붕괴에 직면하였다. 바다는 과량의 에너지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며 지구환경 조절 기능을 수행하는데,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산성화하면서 해양열파가 나타나고 해양생물이 죽어가고 있다. 대기로 방출된 막대한 이산화 탄소는 이미 농도가 425ppm으로 증가하였고 지구 기온이 산업혁명 이전보다 1.35℃ 높아졌는데, 2027년에는 UN 기후변화협약이 제시한 1.5℃ 억제 목표가 무너질 것으로 우려되고, 이대로 가면 2050년, 또는 금세기 말이면 기온이 2℃ 이상 증가하면서 불볕더위와 폭우를 동반하는 극한 기상이 일상화하고,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여 수억의 사람들이 생활 터전을 잃게 되는 참혹한 상황이 예견된다. 학자들은 현재의 지구환경 상태가 그 위험 한계(planetary boundary)를 넘어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현재 인류가 당면한 환경위기는 분명한 사실이고, 사람들은 앞으로 닥칠 환경 재앙을 걱정하면서도 이에 대응하는 행동에 나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도 경제적 이익에 매달려 환경문제에 관한 국제 환경 규범을 따르기보다는 자국의 이익을 지키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 예로 선진국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주장하고, 개도국은 선진국의 재정 지원을 요구하는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해결의 출발점은 모든 국가와 국민이 환경위기를 이해하고 같이 노력하는 것이다. 다음은 4차 산업혁명의 결과로 얻어진 최첨단 과학기술과 환경을 지키고 기후변화를 방지하며 파괴된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에 투입하여 지구를 살려내어야 한다. 인류가 개발한 최첨단의 과학 기술적 수단과 방법을 현재의 환경위기를 타개하는 데에 투입하여야 하고, 인공지능(AI)이 최적의 환경 위기관리의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것이 산업혁명의 뒤를 잇는 환경혁명이며, 인류가 이성과 지능으로 인류를 살리는 지혜이고 선택이다.
필자소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환경보건학)
환경부 과장/국장/청장/국립환경연구원장
수원대/금오공대/한국외대 겸임/초빙교수
중국/베트남/미얀마 환경부 정책자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