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강원교원작가상
제9회 강원교원문학상
제9회 강원학생문학상 발표
=============심사일/2017년 9월 27일, 장소/춘천 달콤커피숍
심사위원장/회장 민혜자
초등부 심사/아동문학가 박봄심, 아동문학가 김양수
고등부 심사/시인 신준철
교원부 심사/시인 허대영
작가상 심사/시인 허대영, 아동문학가 김양수
심사할 때마다 의례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예년에 비해 응모편수도 많았고 작품수준도 높았다’
금년에도 이 말을 사용하고 싶다. 실지로 그랬다.
아쉬운 점은 중등부 응모작품이 한 편도 없었다는 것이다.
당초 응모 공고에는 학생문학상에 3명, 교원문학상에 1명을 뽑는다고 했으나 수와 질이 높아 학생문학상은 13명으로 교원문학상은 2명으로 상향조절하여 선정하였다.
초등학교 작품은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손이 간 작품이 더러 눈에 들어왔다. 어린이의 마음에 덧칠을 해서 보기가 안타까웠다. 군더더기 없이 정리는 잘 되었을지 모르지만 순수한 마음을 들여다 볼 수가 없었다.
하은(후평초)의 ‘달팽이 학생’은 의인법을 사용해서 달팽이가 학교에서 하루 일과를 소화해 내는 내용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샀다. 다만 마지막 2줄은 안이하게 설명적으로 처리하여 이 시의 맛을 떨구었다. 차라리 없는 것이 백배는 낫다.
고등학교 응모작품은 고등학생 수준에 맞는 참신함이 보이는 작품을 고르려고 애썼다. 내용이 복잡하거나 나열식으로 늘어놓았거나 기성작가의 흉내를 낸 작품은 당선에서 제외하였다.
정은선(도계고)의 ‘거울’은 ‘거울 속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읊어본다’와 같이 내용과 표현이 신선하고 생각이 잘 정리되어 읽는 마음까지 깨끗해지게 했다. 이미지의 형상화를 뚜렷하게 보여주는 능력을 높이 샀다.
교원부 작품들은 신인상 응모작을 심사하는 것 같이 수준 높은 작품들이어서 심사하는 동안 흡족했다. 생각같아서는 응모작 모두에게 상을 주고 싶었지만 정해진 규정을 어길 수는 없었다.
아동문학 부문에 당선된 이숙자(봄내초)의 ‘장난꾸러기 바람’은 놀라운 작품이다. 의성어를 사용하여 바람소리를 표현하고 의인법을 사용하여 친근감을 더해주는 능력이 경지에 올라 있었다. 시어 하나하나가 ‘일물일어’가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는 감탄이 거듭되는 수작이다.
송연순(가산초)의 시 ‘노을빛 치마에 그리움을 담아’는 역사적이 이야기를 시로 쓴 감동 깊은 글이었다.
하피첩은 붉은 노을빛 신부의 치마이다. 2015년 옥션경매에서 7억 5천만원에 국립민속박물관에 팔린 귀중품이다.
다산 정약용은 천주교를 믿었다는 죄로 강진으로 귀양을 가게 되고 양평에 남아 있는 아내 홍씨는 귀양 10년째 되는 해, 시집 올 때 입었던 치마를 그리운 마음을 담아 남편에게 보낸다. 그 치마에 다산이 두 아들에게 주는 당부의 말을 쓰고 이를 책으로 만든 것이 하피첩이다.
어머니 치마에 아버지가 사랑을 담아 쓴 글씨, 노을빛 치마에 얽힌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말씀으로 우리 귓가에 들리며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교원문학상 당선작품 둘 모두 다 아쉬운 점은 제목이다. 제목은 사람의 이름을 짓는 것처럼 신중해야 한다. 제목이 너무 설명적이어서 맛이 덜하다.
당선자 모두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당선하지 못했지만 응모작 모두 대단한 수작이었다는 것을 밝힌다.
당선자 명단은 아래와 같다.
<초등부>
대상/하은(춘천 후평초 6)
금상/전서현(횡성초 1), 윤은지(홍천 주봉초 2)
은상/김도담(홍천 반곡초 2), 이철행(춘천 동원학교 5), 조해인(횡성초 6)
동상/이현규(철원 청양초 4), 임지윤(춘천 남부초 4), 유현섭(평창 안미초 5), 강구빈(횡성 갑천초 4)
<고등부>
대상/정은선(도계고 2)
금상/홍다성(원주의료고 2)
은상/이명주(경포고 2)
<교원부>
당선/이숙자(봄내초 교장) 송연순(가산초 교감)
<작가상>
당선/신준철(시인, 춘천기계공고 교사)